인용한다. 중앙일보 1월 22일자, 되도록 원문 보시길 권한다. 관점은 두 가지다. < … 너의 미소가 눈에 선해 매일 홍보관을 찾아갔어. 언제나 살갑게 대해 주던 네가 어찌나 고맙던지. 정말 널 아들처럼 생각했단다. 연락이 끊긴 내 친아들보다 더 아들 같았어. 다른 할멈들도 그랬을 거야. 다들 나처럼 외로운 사람들이거든. …> ‘홍보관’이 어떻게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을 둘려 먹는지 실감났다. ‘경찰이 아무개를 무슨 혐의로 붙잡았다’는 ‘그냥 기사’에 늘 등장하던 그 홍보관의 뜻이 선명해졌다. 뉴스의 홍수 속에서 사물의 핵심을...
시대의 스승 신영복 선생이 세상을 떴다. 그를 사사하거나 사숙하던 이들의 절절한 회상이 끊이지 않는다. 거목(巨木)의 스러짐은 안타깝기도 하거니와 큰 손실이다. 그를 기린 글들 중에는 고쳐 써야할 대목이 간혹 보인다. 문자(한자)의 속뜻은 사라지고 껍질만으로 말과 글을 짓다보니 생기는 현상일 터다.사사는 ‘스승으로 섬기다’, 사숙은 &
구랍(舊臘)엔 말글 관련 입질 잦았다. ‘통치자가 어리석어 막가는 세상’을 경계한 혼용무도(昏庸無道)의 해석이 분분했던 점, 이채로웠다. 이와 함께 대학교수들은 사시이비(似是而非) 등을 키워드로 꼽았다. 이 말, 늘 쓰는 사이비나 좀 있어 보이는 사이비자(似而非者)와 거기서 거기다. 뜻풀이에 맹자님도 등장하는 그 말, ‘비슷
달빛고속도로, 곱다. 어떤 길 이름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까? 달구벌 대구(大邱)와 빛고을 광주(光州), 그 시민들 늘 만나는 뜻 깊은 달빛동맹이 손잡고 마음 모아 지은 이름일 터다.가슴 설레지 않는가? 일부러 가서 달려보고 싶은 달빛고속도로. 두 도시의 이미지로, 월광(月光)의 뜻으로도 새뜻하다. 다른 도로와의 구분(區分)과 같은, 이름의 기능으로도 너끈하
‘말의 뜻을 짐작하지 못하는 시대’가 빚은 막장 코미디일까? 차라리 비극이다. 우리사회 지성의 치매현상을 반영하는 거울일까? 다음은 ‘치매’에 관한 국어사전의 풀이다. 국립국어원이 만든 사전의 내용이니 ‘치매’라는 단어에 대한 공식적인 (국가의) 해석이겠다.
말글에 관한 자료를 검색하다 뜻밖에 이런 문장을 만났다. (머니투데이 2015년 3월 27일) 그 데이터베이스에는 최근까지 모두 80여건의 기사(뉴스)에 ‘라온힐조’라는 말이 포함돼 있고, 위의 문장처럼 거의 예외 없이 ‘라온힐조’
2년 전 썼던 ‘유명인과 공인-대체 공인은 누꼬?’ 칼럼 한 대목이다. ‘여직원들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유명 남성 미용사가
‘뉴스도매상’ 연합뉴스는 규모나 전통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또 그 구성원 중에는 관록 있는 그 분야 전문기자도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도 이런 이해하기 어려운 일은 벌어진다. ‘설마, 그럴라고!’ 탄식이 절로 나올 일.
여러 주차장에서 ‘전면주차’ 팻말을 자주 본다. 의도나 취지를 짐작하면 그 표지의 해석이 어렵지 않다. 이를테면 ‘착하게 살자’는 뜻의 실천이다. 이웃(주민)을 위해, 나무나 화초도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주차장의 벽면에 그을음이 끼지 않게 차를 세워달라고 부탁하거나 또는 서로 노력하자는 권유의 뜻인 것이다.이른
뭔가 해달라는 등의 사항을 신청하는 것은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일이다. 시청과 같은 곳에 서류로도 내고, 때로는 말로도 한다. 말로 하는 것은 구두(口頭)신청이다. 만나서[接] 받는[受] 접수는 그 절차다. 국어사전은 ‘신청이나 신고 따위를 구두나 문서로 받음’이라고 푼다. 내가 오늘 시청에 가서 신청서를 제출했고, 시청은 그 서류를 (
네이버의 은 주목할 만하다. 매주 묵직한 강연과 토론을 벌이고 그 영상과 텍스트를 웹 공간에 올린다. 최근 소개된 ‘서양의 고전’ 제목의 강연 영상에서 요즘 우리 언어현실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은 상황을 봤다. 원로 영문학자 유종호 교수의 강연이었다. 따분하다며 독자들이 고전을 잘 읽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던
사람아 /입이 꽃처럼 고아라 /그래야 말도 /꽃같이 하리라 /사람아 (황금찬 시 ‘꽃의 말’) 2년 전 쯤 이 칼럼에 삽입했던 아름다운 시를 다시 인용한다. 맥주집 간판 ‘퍼킹헬’과 지하철에서 본 외국브랜드 ‘꼼데퍽다운’ 옷을 보고 이를 시정했으면 좋겠다고 쓴 글이었다. 오물 뒤집어 쓴 듯 했
부덕(不德)의 소치(所致)라는 말로 ‘덕’의 얼굴을 먹칠하는 ‘진상’들이 있다. 덕이 없어서 생긴 일이라는데, 대개 공인(公人)들이나 ‘좀 있어서 폼 나게 사는’ 사람들, 때로 연예인들이 파렴치한 죄 짓고서 잡혀갈 때 (공식처럼) 하는 말이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지하철에서 얼핏 본 옆자리 여고생의 수첩에 적힌 내용. ...화룡점정-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함 / 우이독경-아무 소용이 없는 일 / 화중지병-불가능한 일... 시험 때문에 사자성어 2백 개를 외우는데 뜻도 모르는 말이라 답답하다고 했다. ‘쇠귀에 경 읽기’라는 속담을 물었더니 안다는 듯 고개 끄덕였다. ‘우이’가
자동차 기름 값은 만만치 않다. 기름 덜 드는 차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자동차 기름 값을 말할 때 으레 떠올리는 단어가 ‘연비’다.차의 연비를 개선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연비는 낮아야 좋은가, 높아야 좋은가? 연비 나쁜 차는 어떤 차를 말하는가? 연비를 줄여야 돈이 덜 드는가? 연비 높은 것이 ‘에코 드라이빙&rsq
그 기사에 달린 좀 황당한 댓글이다. 댓글 쓴 독자는 그 기사를 ‘그렇게’ 읽은 것이다. 다음은 ‘교직원이 8세 초등생 성추행’ 제목의 중앙일보 그 기사(2015년 1월 11일) 일부다.
2015년 맞는 마음은 동해 붉게 물들이는 해돋이처럼 삽상해야 한다. ‘네이버’의 ‘매거진캐스트’에 오른 어떤 제목을 보다가 권토중래(捲土重來)라는 말이 떠올랐다. 2014년 말 ‘사자성어’로 뽑혔다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지록위마(指鹿爲馬)는 참 불쾌한 말이다
영화 ‘명량’의 영향인가? 여기저기 ‘~대첩’이 만발한다. 방송 프로그램 이름인지 ‘한식대첩’ ‘간식대첩’ ‘전골대첩’도 있고, 생뚱맞게 ‘스마트폰대첩’도 있다. ‘막장대첩’은 또 뭐람? ‘솔로대첩
비유법은 시를 잣는 연장 중 하나다. 그 중 은유(隱喩)는 ‘~같이’ ‘~처럼’과 같이 연결어를 쓰는 직유(直喩)와 달리, 두 사물이 가진 속성의 비슷함을 활용해 시적 의도를 표현하는 기법이다. 대화에서도 비유를 자주 쓴다. 그러나 막상 설명하려면 생각만큼 쉽지 않다.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rsq
‘각하’는 집 각(閣)과 아래 하(下)의 합체다. 閣은 관청 건물이기도 하고 그 문설주이기도 하다. 문자의 뜻은 ‘관청의 문설주 아래’다. 왕조시대 고위관리에게 붙이던 경칭(敬稱)이다. 권력 피라미드 맨 꼭대기의 1인 즉 ‘만인지상’(萬人之上)인 왕에게 붙이던 호칭은 아니다. 임금을 &ls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