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앞두고 문화예술인들이 퇴행하고 있는 문화예술 정책을 비판하며 제22대 국회에 6가지 문화정책 과제를 제안했다. 국회와 현장 문화예술계의 협력 구조 구축, 문화재정 확충, 블랙리스트 특별법 제정 등 문화예술인들의 창작권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제안이 나왔다.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문화예술 현장 대토론회’에선 문화예술인들이 22대 국회에 제안하는 문화정책이 공유됐다. 토론회는 문화연대, 블랙리스트 이후,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배우조합 등 13개의 문화예술 단체가 함께하고 있는 ‘그래
“탈포털 대비책 차원이다.” 지난달 31일 서울 양천구 SBS 사옥에서 만난 정명원 SBS 디지털뉴스제작부장이 방송사 SBS도 ‘탈포털’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를 유통하는 포털 등 플랫폼의 정책이 바뀌면 뉴스 소비량도 급변한다. 소비자들 역시 뉴스에서 얻고자 하는 정보가 연령별로, 성별로 다르다. 방송사는 신문사보다 수익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고 해도 뉴스 부문만 놓고 봤을 땐 현실에 안주할 수 없다고 밝혔다.지난해 11월 ‘로그인 월’(로그인을 한 이용자만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적용한 지식구독플랫폼 ‘스브스
지난 주말 친척댁에 갔다. 그간 이모에게는 기별만 겨우 건너 전하던 터였다. 봉오리 맺힌 이야기가 활짝 펴 한참 화기애애했다. 그참에 “미디어오늘에 고정 칼럼을 쓰게 됐다”고 넌지시 뽐냈다. 이모는 속삭이는 자랑을 크게 맞받아쳤다.“오, 김 기자! 드디어 서울로 진출하는거야?”나는 일단 짐짓 반달눈을 지었다. 그러고는 “하하, 그렇게 됐네요”라고 답했던가.며칠 뒤 회사 선배 차를 얻어타고 가던 중이었다. 약간은 깔깔대며 이 일화를 말해줬다. 선배는 저의를 알아챘다는 듯 입을 열었다. 얼추 20년 된 이야기가 봉인 해제됐다. 요컨대
언론의 권력은 독자로부터 나와야 한다. 그러나 한국 언론의 권력은 독자에게서 나오지 않는다. 언론이 만든 상품인 기사에 돈을 지불하는 이들은 평범한 다수 독자가 아니라 주로 자본권력이거나 정치·행정권력이기 때문이다. 한국 언론 위기의 본질이 이러한 구조적 모순이라면 언론의 혁신은 무너진 언론과 독자의 신뢰관계를 회복하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독자와 밀착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취재와 경영을 주민들로 매개한 건강한 지역신문은 혁신의 한 모델이다. 이번 기획기사들에서 지역신문에 놓인 장벽과 비판적 지역신문의 필요성, 지역신문 종사자들의
총선을 1년 앞두고 재정건전성이 화두가 되면서 언론이 ‘포퓰리즘’ 경고등을 연일 켜고 있다. 4월 한 달에만 수천 건의 보도가 쏟아지며 ‘포퓰리즘’은 매일 접해야 하는 단어가 됐지만 대부분은 근거를 설명하기보단 정치적 반대편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쓰이는 실정이다. 정파적으로 수식어 쓰듯 용어 붙이는 관행을 자제하고 언론이 차분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뉴스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에서 ‘포퓰리즘’을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25일 기준 4월 한 달동안 54개 매체가 919건에 달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포털 검색으로 매체 기
이재명 체포. 못해서 안달이다. 윤석열과 한동훈의 검찰만이 아니다. 언론, 특히 신문방송 복합체들이 도드라진다.그런데 어떤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공안 수사1·2·3부가 죄다 수사에 나서고, 275차례나 압수수색해서 내놓은 영장청구서에는 정작 확실한 물증이 없다. 나는 지난 칼럼에서 검찰과 이재명의 주장이 전혀 다른 만큼 언론은 확인된 사실만 보도하고 그에 근거해 논평해야 옳다고 썼다(안철수가 적이라면 이재명은?). 그 뒤 나온 영장청구서를 보며 ‘이재명 죽이기’에 앞 다툰 언론들이 적어도 자중하길 기대했다. 하지만 신중은커녕 물증
중앙그룹 계열 방송 제작 기업인 ‘콘텐트리중앙’이 2022년 4분기 매출액 등을 공개한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14% 오른 2504억 원 매출을 기록하고 영업손실은 2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지난해 4분기 JTBC에서 방영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대히트하고 메가박스 역시 4분기 관객 수 479만명을 동원하는 등 선전했지만 예상보다 영업손실이 큰 모습이다.콘텐트리중앙은 콘텐츠 스튜디오인 ‘SLL’(스튜디오 룰루랄라, 전 JTBC스튜디오)와 극장 운영을 하는 ‘메가박스’ 등을 보유하고 있는 종합 미디어 콘텐츠 사업자다.지난
“언론사들이 다 구독경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SBS도 경쟁에서 절대 밀리면 안 된다. 이제는 할 때라고 생각해서 뛰어들게 됐다.” 지난달 14일 SBS의 프리미엄 지식구독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 론칭 라이브 유튜브 방송에서 정혜경 SBS D콘텐츠 기획부 소속 기자가 한 말이다. SBS D콘텐츠기획부는 ‘스프’ 서비스의 주축 부서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경제에 이어 국내 방송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SBS가 구독 모델에 도전한다는 소식이었다. 지난 12일 한국일보도 유료구독 실험을 위해 모바일·PC 홈페이지를 개편했
지방자치 시대에 발맞춰 출범한 지역 민영방송은 출범과 동시에 위기를 맞았고,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매체로 전락했다. 지역방송의 광고는 종합편성 출범 이후 더욱 어려워졌다. 지역 시청자들은 디지털 기술을 매개로 언제 어디서나(any time, any where) 오락․예능 장르 등 주요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고, 웨이브(WAVVE) 등을 통해서 지상파 3사의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시청하면서 지역방송의 방송권역이 무너진 것이 지역방송에게는 더 큰 위협이 되었다. 즉, 지역방송은 IPTV 사업자와 지상파 3사의 N스크린 서비
조선일보·중앙일보 등 보수신문이 사설을 통해 ‘포퓰리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와 달리 한겨레·경향신문 등은 포퓰리즘 논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진보성향 언론이 포퓰리즘과 관련된 논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다.이기형 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 황경아 경희대 미디어학과 강사, 김은정 논리커뮤니케이션 연구소장 등은 지난 8월 31일 사단법인 언론과 사회 학술지에 ‘언론이 재현하는 정치적 기획으로서의 포퓰리즘의 특징과 쟁점’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진이 주목한 키워드는 포퓰리즘이다.
‘1등 신문’이라는 조선일보 직원들의 자부심이 임금인상률 앞에 흔들리고 있다. 조선일보 직원들은 적은 임금으로 자괴감을 느끼고 있으며,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타사로의 이직을 계획하는 기자들도 있었다. 심지어 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크레딧잡 조사에 따르면 조선일보 평균연봉은 6875만원(고용보험료 기준)이다. 크레딧잡은 조선일보에 대해 “동종업계에서 최상위 수준 연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조선일보 노동조합은 지난 25일 발행한 ‘조선노보’에서 임금에 대한 조합원 98명의 의견을 공개했다
“언론사가 타블로이드화됨에 따라 기자들의 인식 변화를 심층 인터뷰한 적이 있다. 국회 출입 기자들을 인터뷰했는데 조회 수로 인해 기자들 인식이 변화하고 있었다. 10여년 전부터 알던 훌륭한 기자가 있다. 모 정당의 의원이 청담동에서 파는 초코파이를 국회의원실에 돌렸는데, 초코파이에 붙은 해당 의원의 사진, 초코파이 가격, 파는 곳 등을 상세히 소개하는 기사를 썼다. ‘내가 이런 기사를 왜 쓰고 있지?’ 의문이 들었는데, 조회 수가 엄청 나왔다고 하더라. 주요 매체들도 줄줄이 받아썼다. 이런 상황에 놓이면 기자들의 인식이 변한다. 기
중앙그룹이 계열사 중앙일보S의 이코노미스트·일간스포츠 매각을 공식화한 가운데 내부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특히, 이코노미스트 기자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해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사측은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이코노미스트 사측과 기자들은 지난 22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 중구 사무실에서 매각과 관련한 설명회를 가졌다. 이코노미스트 사측에서는 본부장과 편집국장이 참석했다.국내 치킨 프렌차이즈 BHC 그룹이 중앙일보S의 이코노미스트·일간스포츠를 인수한다는 소식은 21일 오후 알려졌다. 중앙일보S는 이코
“세상은 늘 ‘꿈꾸는 바보’들이, 강도 만난 이웃에게 손 내미는 ‘선한 사마리아인’들이 구원해왔다. 청소부든, 막일꾼이든 각자의 노동이 존중받고, 자신의 존엄을 지키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꿈꿨던 전태일처럼, 조영래처럼.”한 신문사 중견언론인이 쓴 칼럼(10월 19일)의 일부다. 어디일까. 전태일 정신을 줄곧 지켜온 듯 칼럼을 내보낸 이 신문은. 뿐만 아니다. 같은 날 사설은 ‘대장동 개발’에서 민간의 ‘초과이익 환수’를 격렬하게 부르댄다. 공영개발의 마지막 지킴이처럼 다가오는 이 신문은 어디일까.조선일보다. 모두 민주당 대선 후보
이제 기후가 ‘위기’를 넘어 ‘재앙’수준에 접근한 것 같다. 동토의 땅 시베리아의 5월 기온이 39도를 넘기더니 7월에는 라인강의 기적 독일이 라인강의 범람으로 초토화됐고, 여름휴양지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폭염으로 역대급 산불 피해를 입고 있다. 캘리포니아 드리밍 미국 서부는 50도에 가까운 살인적인 폭염으로 농사지을 물이 부족해 차떼기로 물을 훔쳐가는 물도둑까지 등장했다. 체리가 그을리고 물고기들이 뜨거운 강물 속에서 산 채로 익어간다. 유엔은 코로나19 다음의 대재앙은 기후변화 폭염이라는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고, 전세계 150여개
박덕흠 거취 고민에 조선·중앙이 던진 메시지국회 국토교통위원을 지낸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본인과 가족이 대주주로 있는 건설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1000억원대 공사 수주했다는 의혹에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박덕흠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이 되면서 주식을 백지신탁했고, 오히려 의원이 된 뒤 수주액이 줄었고, 외압이나 청탁이 아닌 공개 입찰 등 정상적 절차의 수주였다며 의혹 전반이 ‘물타기’라고 반박했다.국민의힘이 박 의원 거취를 두고 고민에 빠진 가운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박 의원에 강경한 조치를 할 것을 촉구했다.
당신은 어디에 살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를 말하거나 그보다 큰 행정구역으로서의 거주 지역을 말하곤 한다. 대화를 하고 있는 맥락이 행정구역을 넘나들 경우엔 자연스럽게 시골 혹은 지방에서 올라왔다거나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표현을 쓰게 된다. 전자는 우리 모두 지역에 살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하지만 후자는 지역은 지방, 서울은 중앙이라는 사람들의 선입견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 지역에 살고 있지만 서울은 중앙으로, 지역은 지방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무의식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여기
‘진보진영 단체’들이 서로 일감을 몰아줘 몸집을 불려왔다고 비판한 중앙일보 기획보도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중앙일보 보도는 단체의 정상 활동조차 ‘회계 비리’처럼 몰았고 진보 성향 거래처와의 계약 자체를 부정행위로 그렸다. 보도에 낙인 찍힌 시민단체 쪽에선 “색깔론”이라는 지적부터 “근거 없이 주장만 선명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논란이 되고 있는 보도는 지난 10일 중앙일보 1면의 “[견제 없는 권력, 시민단체 ] 후원금·일감 주고받는 그들만의 경제 공동체” 기획 기사와 대동소이한 내용의 “‘정의연은 운동권
지난 5월 7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와 정의기억연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언론이 주로 보도하고 있는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의 요지는 크게 두 가지인데요. 우선 ‘위안부 단체 기부금 운영이 투명하지 않고 할머니들에게 쓰지 않는다’는 기부금 부실 운용 의혹과 둘째,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으로부터 10억 엔 받는 것을 윤미향 당선인이 미리 알고 있었다’는 한일 위안부 합의 사전인지 의혹입니다. 이용수 할머니의 기
강원도 횡성군(군수권한대행 유명환)에서 군청 예산으로 이장·반장 등이 볼 신문값을 대납하는 계도지 관행을 유지하고 있어 논란이다. 횡성군 측은 계도지 폐지요구 등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강원도 횡성군 2020년 예산안을 보면 횡성군의 올해 계도지 예산은 3억4884만원이다. 횡성군은 계도지 예산으로 중앙지나 지방지(강원일보·강원도민일보) 등을 구독해 이장·반장(950명), 경로당(188개소), 새마을지도자(383명) 등 세 집단에 나눠준다. 세부내역을 보면 횡성군 기획감사실 예산 2억520만원으로 지방지를 구독해 이·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