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을 위해선 언론계 내부의 자율규제 강화는 물론, 언론 보도의 법적 책임 강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언론보도 피해구제 강화 대안 마련을 위해 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한국PD연합회 등이 발족한 ‘표현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위원회’(이하 위원회)가 18일 ‘언론피해 구제를 위한 자율규제 강화 방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위원회 소속 임자운 변호사(법무법인 지담)는 위원회 ‘소수의견’으로 징벌적 손해배상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자율규제
지난 월요일 아침, 서울의 어느 지하철 역. 다수의 중증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승강장에 모였습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 등이 적힌 피켓을 목에 걸고 줄지어 이동합니다. 그로 인해 지하철 운행이 꽤 오랜 시간 지연되었고 시민들의 불만과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많은 언론이 "출근길 시민 불편", "지하철 1시간 넘게 지연" 소식을 전했습니다. 지난 20일에 있었던 장애인 활동가들의 출근길 시위에 관한 얘기입니다.인터넷매체 '비마이너'에서 관련 기사를 읽다 한 사진에 꽂히고 말았습니다. 고개를 떨구고 눈을
한 언론사가 보도한 수천 건의 기사가 실은 기사로 위장한 '광고'였다고 합니다. 홍보 대행사와 건당 수십만원씩 받기로 계약하고 2,000여건의 가짜 기사를 포털에 송출했답니다. 그 언론사에는 그런 기사 작성을 전담하는 직원까지 있었다는 군요. 매년 300억대 정부지원금을 받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결국 연합뉴스는 이 사태로 인해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로 부터 '포털 퇴출' 조치를 당하게 됩니다.[관련 기사: 연합뉴스 충격의 강등, 포털 편집 뉴스 화면에서 사라진다]미디어오늘이 지난 7월 부터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받았다는 산재위로금 44억.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분노하며 한마디씩 얹을 때, 삼성 반도체 백혈병 사건이 아주 이상한 방식으로 호출됐습니다. 작가 진중권 씨가 곽 의원의 제명을 촉구하며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쓰면서 말이죠.“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도 산재로 인정받는 데에 11년 8개월이 걸렸다.”곽 의원의 아들과 백혈병 피해 노동자의 처지를 비교한 겁니다. 진중권 씨는 CBS 라디오 방송에 나가서도 같은 말을 했더군요. 그리고 이 글은 (그의 SNS글이 통상 그렇듯) 여러 언론에 의해 기사화되기도
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한국PD연합회·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등 언론 현업 5단체가 ‘표현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 위원회’를 발족했다. 앞서 이들 단체는 지난 9월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대안 마련을 위해 최소 6개월의 기간을 두고 언론중재법, 형법, 민법, 정보통신망법 등 언론·표현의 자유 관련 규제체계 전반을 평가하고 핵심 개선사항에 대한 검토와 합의에 나설 위원회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위원회는 시민사회단체·언론학계·법조계·언론현업단체에서 각각 4인씩 추천해 16인으로 구성됐다. 16인 위원(분야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8인 협의체가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언론 현업단체와 사용자단체가 개정안에 반대하며 언론피해구제 대안으로 ‘통합자율규제기구’를 내놓기 위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은 기사 내용심의를 통한 포털에서의 노출 제재 규제다. 신문협회, 방송협회, 인터넷신문협회, 신문방송편집인협회 등 사용자단체와 기자협회, 언론노조, 방송기자연합회, 여기자협회 등 현업단체를 포함한 8개 단체는 지금껏 자율규제기구가 형식적으로 운영되어온 측면이 있으며 강력한 실효성을 담보한 통합자율기구
며칠전 SNS에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글을 썼다가, 이런 댓글을 받았습니다. "당신이 허위보도 피해자가 되어도 이런 소리를 할꺼죠?" 그래서 문득 5년 전이 떠올랐습니다.허위 사실로 필자를 비난했던 문화일보당시 저는 A씨의 산재 소송을 대리하고 있었습니다.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뇌종양에 걸려 돌아가신 A씨의 아내가 산업재해 피해자임을 입증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2016년 4월, 문화일보 방승배 기자가 그 소송과 관련하여 저를 비난하는 칼럼을 썼습니다. 제가 “의뢰인을 ‘볼모’로 소송 업무 외의 일을 하고 있다"고
허위‧조작 보도에 실제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30일 국회 본회의 처리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법률가들이 자신의 의견을 SNS에 올리고 있다. 이 중 진보적 인권변호사로 알려진 권영국‧양홍석‧임자운 변호사의 입장이 눈길을 끈다. 민주노총 초대 법률원장 출신으로 정의당 노동본부장을 역임한 권영국 변호사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 동안 쿠팡, 쿠팡 물류센터, 쿠팡하청업체 노동자 9명이 심근경색 혹은 심정지로 사망했다. 언론이 사망 사건을 집중적으로 보도하자 쿠팡은 기자 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대법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회사 돈을 횡령해 뇌물 86억원을 건냈다. 이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지만 대법원은 이례적으로 최소형량보다 낮은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이마저도 채우지 않았지만 법무부는 가석방 기준을 낮춰 이 부회장을 풀어줬다. 미디어오늘은 이 과정에서 언론의 공(?)이 컸다는 점을 지적했다. [관련기사 : 사법정의 포기한 이재용 가석방 결정, 언론 역할 컸다]이 부회장이 구치소에서 나왔지만 언론사들의 이 부회장에
지난 5월, 법무부가 가석방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80억대 뇌물사범인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씨가 곧 풀려날 수 있다는 소문 말입니다. 6월에는 4대 그룹 대표들이 청와대를 방문해 그의 사면을 건의하자, 대통령이 "고충을 이해한다.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고 했습니다. 곧이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 부회장 문제는) 꼭 사면으로 한정될 것이 아니고 가석방으로 풀 수 있다"고 했습니다.그렇게 그 흉흉한 소문에는 점점 힘이 실렸지만, 그래도 저는 만만치 않은 일이라 생각했습니
과거 노동자들의 투쟁은 주로 ‘권리’ 투쟁이었습니다. 해고당하지 않을 권리, 정당한 임금 받을 권리, 안전하게 일할 권리 등을 인정받기 위해 싸웠죠. 오랜 싸움이 고통스럽게 이어진 후에야 그 권리들은 비로소 글로 새겨졌고, 한국의 노동법도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요즘에는 많은 노동자들이 ‘존재’ 투쟁을 벌입니다. 성문화된 노동자의 ‘권리’를 무시하기 어려워진 ‘사장님’들이 전략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자기 회사에서 똑같이 일하던 노동자들의 계약관계를 뒤틀어 ‘다른 회사 노동자’(파견직, 하청업체) 심지어 ‘사장’(프리랜서)으로 만들었죠
지난해 어느 저녁 식사 자리에서 취업난을 호소하는 20대 청년과 마주한 적 있습니다. 그의 갈 곳 잃은 푸념 앞에 저는 효능 없는 위로만 늘어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그가 말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언론사 말고는 지원해 본 적 없어요. 기자가 꼭 되고 싶거든요.” 굳이 묻지도 않았는데 그런 말을 하기에 이유를 묻자, 간명한 답이 돌아왔습니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요.” 그랬습니다. ‘언론’은 여전히 이 사회가 조금이나마 나아지는 데에 힘을 보태고 싶은 사람들이 찾는 직업이었습니다.그 언론이 요즘 수난을 겪
첫 30대 제1야당 대표가 된 이준석 대표 체제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파격적인 따릉이 출근으로 주목을 받은 이준석 대표가 정작 ‘차별금지법’ 제정에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고, 5·18 민주화운동 막말 전력이 있는 인사를 사무총장으로 인선하는 등 ‘기존 보수’와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겨레와 전남일보는 이 같은 이준석 대표 모습에 “실망”이라고 했다.이준석 ‘차별금지법 시기상조’ 발언에 한겨레 “실망”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시기상조”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KBS 내 노동조합이 자사에서 불거진 비정규직 문제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다수노조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공정방송위원회 등을 통해 비정규직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랜서 PD를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했다는 비판을 받은 KBS 저널리즘토크쇼J(이하 J)가 지난 13일 종방한 가운데, 출연진 중 한 명인 임자운 변호사(반올림 활동가)가 KBS 다수 노조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KBS 내에는 3가지 노동조합이 있다. 다수 노조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소수노조 KBS노동조합, 보수성향의 KBS공영노
프리랜서 PD를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했다는 비판을 받은 KBS 저널리즘토크쇼J(이하 J)가 13일 마지막 방송에서 ‘방송사 비정규직’을 아이템으로 다루며 막을 내린다. 2년 6개월 동안 방영됐던 KBS의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J는 마지막 방송을 하게 된다.앞서 지난달 23일 J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프리랜서 PD가 글을 올리면서 “개편과 함께 20여명의 프리랜서 제작진이 부당한 해고(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알렸다.J가 이렇게 ‘셀프 비평’을 한다고 하더라도, KBS 측의 입장과 달리 ‘비정규직 제작진과 계약서를 쓰지않았다’는
프리랜서 PD를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했다는 비판을 받는 KBS 저널리즘 토크쇼 J(이하 J)가 마지막 방송 주제로 ‘방송사 비정규직’을 다루겠다고 밝혔다. 앞서 J 시즌2가 종료된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J에서 근무하는 한 프리랜서 PD가 J 공식 페이스북 등에 “일방적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KBS는 개편 공지를 4주 전에 했고 계약서상 문제가 없었으나 충분한 논의를 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한국독립PD협회 등에서는 J에서 계약서 자체를 쓰지 않은 제작진도 있다는 주장을 내놔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KBS 저널리즘토크쇼J(이하 J)가 개편 과정에서 비정규직 스태프에게 일방적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는 주장이 논란인 가운데, J 출연진들이 KBS 대응을 비판했다. 앞서 J 시즌2가 종료된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J에서 근무하는 한 프리랜서 PD가 J 공식 페이스북 등에 “일방적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KBS는 개편 공지를 4주 전에 했고 계약서상 문제가 없었으나 충분한 논의를 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내놨다.25일 오후 J 유튜브 라이브에서 출연진인 최욱씨는 “이 프로그램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해 가장 오래 함께한 출연
‘반올림방지법’이라는 비판을 받는 산업기술보호법(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독소조항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힌 가운데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해당 법안을 옹호했던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박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얼마 전 발의된 기술 유출 방지법안에 대해 찬성한다고 SNS에 올린 적이 있는데 관련해 이 법안이 공익적 목적의 정보 공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씀을 전해 듣고 아차 싶었다”며 “그리고 제가 잘못된 사례를 들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난데없이 ‘수달’이다. 파이낸셜뉴스는 지난 4월22일 ‘병들었던 하천에 수달이 돌아왔다…13년간 삼성의 오산천 살리기’란 제목의 기사에서 “삼성전자가 2007년부터 지역 하천인 오산천 살리기에 나선 지 13년 만에 수질이 대폭 개선돼 천연기념물인 수달까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경기 용인의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으로부터 대량의 물이 유입되는 오산천에서 천연기념물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고 보도했다.물론 삼성의 주장일 뿐이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지난 2월16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오산천에 수달이 돌아
KBS ‘저널리즘 토크쇼 J’(이하 J)가 지난 26일 100회를 맞았다. 2018년 6월17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올해 2월9일 시즌2로 돌아왔다. 2016년 KBS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미디어 인사이드’가 사라지고, 정권이 바뀐 후 다시 만들어진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토크쇼 형식으로 문턱을 낮추고 언론 현안을 짚으며 KBS 자사 보도도 비평 대상으로 삼아 화제성도 높았다. 꾸준히 닐슨코리아 기준 3%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100회를 맞아 J는 특집방송으로 고정 패널인 강유정 강남대 교수, 방송인 최욱씨, 임자운 변호사가 세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