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사람을 웃길 수 있는 가장 원초적 코미디는 ‘몸개그’라는 말이 있다. 그 말처럼 현대 코미디가 본격적으로 발달한지 100년 가량의 시간이 흐름이 지난 지금도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슬랩스틱 코미디’는 여전히 꾸준한 사랑을 받는다. 인간의 신체는 때로는 말 한마디 보다 큰 인상을 남기기 때문이다.코미디가 아닌 다른 예능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이다. 세계 각국을 막론하고 방송 산업이 형성되던 초창기부터 2023년 현재까지 끊이지 않고 ‘운동’과 ‘신체’를 소재로 다룬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있다. 인간은 도구가 없던 때에도 생존을
한국어는 서열을 전제한다. 상대와 나의 위치를 파악해 높임말과 낮춤말을 적절히 골라야 한다. 비민주적인 표현도 많다. 군사정권이 막을 내린 지 한 세대밖에 지나지 않아 여전히 독재의 유산이 언어를 통해 계승되고 있다. 언어에도 신분이 있다. 표준어는 나머지 지역어(방언)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 언론은 그동안 이러한 한국어의 특징을 비판적으로 해석하지 못했고 오히려 널리 유포해온 책임이 있다. 미디어오늘은 저널리즘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2023년 한국 사회에 어울리는지 살펴보는 과정을 ‘언어 저널리즘’으로 규정하고, 앞으로 언론이 말
한국은 서울이 아닌 곳을 모두 ‘지방’이라고 부르면서 경기도와 인천광역시는 수도권으로 분류한다. 중앙도 지방도 아닌 경기·인천 ‘지역’에서 지역언론들은 그만큼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전국언론자랑에서는 지역 소속감이 약한 주민들과 호흡하며 희미한 지역정체성을 찾고, 동시에 경인지역언론의 잠재력에 대해 고민하는 언론인들을 만나봤다. -편집자주“왜 서울로 안 가?” 지역 기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지역 중에서도 서울과 인접해 같은 ‘수도권’으로 묶이는 경기도와 인천광역시 지역언론의 기자들에겐 더 익숙한 말이다. 경인지
윤석열의 자유. 국제무대까지 선보였다. 유엔총회 11분 연설에서 ‘자유’를 21번 부르댔다. 같은 자리에서 칠레 대통령 가브리엘 보릭이 ‘사회 정의’를 강조하며 “부와 권력을 더 나은 방식으로 분배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제안한 연설과 참 대조적이다.한국 대통령의 연설은 감응을 주었을까. 아니다. 자유를 외치는 그의 연설은 ‘신자유’ 이데올로기조차 외면 받는 세계적 흐름에서 ‘미국의 아바타’ 수준으로 읽혔을 터다. 기실 그의 낡은 자유론은 케케묵은 냉전에 찌든 철학 또는 정치학 교수 출신들이 그의 주변에 있기에 필연적이다. 자유
2010년 한 누리꾼이 MBC와 SBS 홈페이지 게시판에 천안함 사건 등 글을 올렸다가 경찰의 수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이 어떻게 자신의 정보를 알았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알고 보니 방송사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방송사 자회사에서 경찰에 신상 정보를 넘긴 것이었다. 근거는 ‘수사기관의 요청이 있으면 통신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법 조항이었다. 2010년 참여연대와 이 누리꾼은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정보 주체의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 헌법재판소가 21일 영장 없이 통신자료를 수집하는 행위는 합헌이지만 당사자에게 통보를 하지
일본 언론이 김연아 근황을 전하며 “색기 넘친다”는 표현을 썼다는 한국 언론들의 보도가 이어졌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한국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반응도 기사에 담겼다. 그러나 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잘못된 해석”이라는 분석을 내놨다.의역 아닌 직역 거치며 한국서 관련 보도 쏟아져한국 언론은 지난 2일부터 일본 언론에서 김연아를 두고 “색기 넘친다”는 표현을 썼다고 보도했다. 네이버 검색 기준 13일까지 총 22건의 온라인 기사가 보도됐다.첫 보도는 조선일보였다. 정확하게는 조선일보 온라인담당 자회사 조선NS 소속 기자가 작성
요즘 잠이 부족하다. 유럽 축구 국가대항전인 ‘유로2020’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너무 재미있고 궁금해서 밤잠을 설쳐가며 남의 나라 경기를 보고 있다. 그런 스포츠팬의 입장에서 한 가지 미스터리가 있다. 영국의 ‘맨체스터’라는 도시 말이다. 인구 55만명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안양시와 비슷한 공업도시이다. 수원이나 용인, 성남보다 적다. 그런데 이 도시에 세계적인 축구 클럽이 두 개나 있다. 하나는 우리 박지성 선수가 몸담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고 또 하나는 중동의 갑부 만수르가 대주주인 ‘맨체스터 시티’이다. 두 팀 모두 5만석 이상의 경기장을 갖고 있는데 경기를 할 때마다 꽉꽉 찬다.(코로나 상황 예외) 맨유의 경기장이 7만6천석이고 맨시티 경기장이 5만5천석이니 합하면 13만명이 넘는다. 물론 모든 관객이 맨체스터 주민은 아니겠지만 도시 인구의 1/5이 매주 축구 경기장을 찾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떻게 이처럼 축구에 미친 도시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어떤 분은 축구의 역사를 말한다. 지금으로부터 133년 전인 1888년에 세계 최초의 축구 리그를 출범시킬 만큼 오래됐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지금부터 100년이 지나면 우리나라 안양이나 수원도 맨체스터처럼 될까?
CJ ENM의 음악 전문 채널 ‘엠넷’(Mnet)에서 불거진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에 대한 조작 논란이 시간이 흐르면서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프로듀스 X 101’의 마지막회에서 최종적으로 아이돌 그룹 ‘X1’으로 데뷔할 영광을 맛 볼 수 있는 연습생들의 명단이 확정될 때에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연속이다. 심지어는 마지막회 방송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프로듀스 X 101 갤러리’에 투표 조작을 올린 익명의 누리꾼도 이 정도로 상황이 심각할 줄은 결코 몰랐을 것이다.
미디어 리터러시가 화두입니다. 가짜뉴스, 혐오표현 등이 논란이 될 때마다 언론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지만 정작 어떤 교육을 어떻게 할지 구체적 논의는 찾기 힘듭니다. 미디어오늘은 ‘넥스트 미디어리터러시’ 기획을 통해 현장을 들여다보고 급변하는 매체 환경 속에서 대안적 교육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 편집자 주 ① 학교 뉴스 리터러시 교육의 현황과 과제 ② 뉴스 리터러시 교육 현장 : 주감초등학교 ③-1 뉴스 리터러시 교육 현장: 경희여중 ③-2 뉴스 리터러시 교육 현장: 구산중 ④ 유튜브 리터러시 어떻게...
윤성빈 선수가 16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1인승 주행에서 최종합계 3분20초55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윤성빈 선수는 스켈레톤을 시작한지 6년 만에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아버지를 여의고 어렵게 운동을 시작했다. ‘썰매는 타는 게 무섭다’며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가속을 위한 최적의 몸을 만든 이후 윤 선수는 단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우상’이었던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도 넘어서면서 이번...
삼성 측 변호인단이 최순실씨가 자신의 딸 정유라씨 승마 지원을 삼성에 요구한 것과 관련해 “최씨는 정씨가 훌륭한 승마선수가 되길 누구보다 원했다”면서 “김연아 선수 경우도 가족이 설립한 회사가 김 선수를 지원하고 있는데 그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언급했다. 삼성 측 변호인은 30일 서울고등법원 형사합의13부(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삼성 뇌물 사건’ 항소심 제3회 공판에서 삼성전자와 최씨 소유 회사 ‘코어스포츠’(이후 비덱스포츠로 변경)가 체결한 용역계약의 실체를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코어스포츠는 2015년 8월 ‘승...
“서울 등 중 는 20에서 70mm. 내일도 고상은 이어지겠습니다.” “서울이 15도에서 출발해 덥겠고요. ‘그 외~~~~~~~~’”. “피겨여왕 김연아가 금메달 목강신화를 이뤘을 때도”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이혜 대통령은” “핵무 대통령은 임기 중”. 암호처럼 보이는 이 표현들은 리모컨 설정을 통해 볼 수 있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방송자막 내용이다. 장애인 관련 독립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정승천 감독(에이블뉴스 객원기자)이 장애전문매체 에이블뉴스 기고를 통해 지적한 사례다. 오탈자가 속출하는 건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
2008베이징올림픽 수영 400m금메달·200m은메달, 2012런던올림픽 수영 400m은메달·200m은메달. 동계에 김연아가 있다면 하계에는 박태환이 있었다. 세계적 스타였던 그는 이제 일그러진 영웅이다. 2014년 9월 국제수영연맹(FINA)이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양성반응을 보여 18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으며 약물 복용 선수라는 오명을 평생 벗을 수 없게 됐다. 검찰 조사에선 근육증가량을 높여주는 네비도를 도핑 적발 이전에도 수차례 투약했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서민 단국대 의대교수는 경향신문 ...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해경 비판을 자제해 달라”고 압박한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과 녹취록이 공개됐다. 공개된 녹취록은 4월21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이 전 수석과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통화한 내용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미디어오늘은 김 전 국장이 지난 4월 법원에 증거로 제출한 ‘국장업무 일일기록’, 이른바 비망록을 단독 보도한 바 있다. 김 전 국장은 2014년 5월 길...
네이버가 영장을 제시받지 않고 회원 개인정보를 경찰에 제공했지만 손해배상 책임은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이인복 대법관)는 10일 포털 이용자 차아무개씨가 네이버가 영장없이 자신의 정보를 경찰에 넘겨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네이버(당시 NHN)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 상고심에서 파기환송했다. “네이버가 위자료 5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깨고 서울고법으로 사건을 돌려낸 것으로 포털의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고 본 것이다. 차아무개씨는 2010년 3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김연아 피겨스케...
뉴스과잉시대입니다. 뉴스는 넘쳐나지만 이를 소화할 방법은 알려주지 않습니다. 미디어오늘이 넘쳐나는 뉴스에 체하지 않고 뉴스를 꼭꼭 씹어 소화시킬 수 있도록 뉴스 읽는 방법에 대한 연재를 시작합니다. 뉴스 파파라치는 전체 6부, 총 24회로 구성됩니다. 6부 ‘뉴스의 미래, 짐승뉴스 전성시대’편에서 소개할 4개의 글에서는 뉴스가치가 변화한 시대의 뉴스에 대해 소개합니다. “너 기사 어디서 봤어? “네이버” 진보, 보수로 나뉜 한국 언론의 현실에서 양 측 언론. 그리고 언론 종사자들이 모두 공감하고 공통으로 문제제기하는 이슈는 많...
언론은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는다. 어떤 점은 부각하고, 또 어떤 점은 배제한다. 종합편성채널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 당선소식을 전하며 박근혜 대통령과 ‘닮은꼴’이라는 프레임을 덧씌웠다. 그다지 공통점이 없는 인물들을 억지로 연결해 부각한 것이다. 종편은 여성리더가 부상할 때마다 이 같은 ‘물타기’를 하고 있는데
뉴스과잉시대입니다. 뉴스는 넘쳐나지만 이를 소화할 방법은 알려주지 않습니다. 미디어오늘이 넘쳐나는 뉴스에 체하지 않고 뉴스를 꼭꼭 씹어 소화시킬 수 있도록 뉴스 읽는 방법에 대한 연재를 시작합니다. 뉴스 파파라치는 전체 6부, 총 25회로 구성됩니다. 3부 ‘How to read 뉴스 초급편’에서 소개할 4개의 글에서는 텍스트를 통해
0. 10월 넷째 주 시사주간지 리뷰입니다. 국정교과서 논란이 한창입니다. 연세대 사학과 교수 전원을 필두로 집필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계속 확산되고 있고,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거리에 나오는 형국입니다. ‘반대’ 움직임이 거셈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과 여당이 밀어붙이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시사주간지가 이 이
광복 70주년을 맞는 8월 15일이 지났다. 사장 교체를 앞둔 공영 방송은 박근혜 대통령을 내세워 적극적인 애국 마케팅을 펼쳤고 보수 언론은 이에 부합하며 ‘건국절’이라는 프레임 뒤집기에 나섰다. KBS는 지난 15일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광복 70주년 특집 프로그램 국민대합창-나는 대한민국’ 본행사를 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