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각 부처별 언론사 지원 예산이 대폭 삭감된 가운데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회와 대통령실을 거친 인사가 상임이사(편집인)로 재직 중인 채널i만 이례적으로 28억 원 규모의 예산 지원을 유지한 사실이 확인됐다.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미디어를 통해 기술혁신 문화를 알리는 ‘기술혁신문화 확산’ 사업 공모 결과 산업방송 채널i를 내정했다. 채널i는 한국산업기술문화재단(KIMAC)이 운영하는 케이블 채널로 지난해부터 박기업 이사가 편집인을 맡고 있다. 박기업 이사는 국민의힘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 인
조선일보가 지난 5일부터 창간 104주년을 맞아 전태일재단과의 공동기획, ‘12대88, 쪼개진 노동시장을 바꿔야 한다’ 보도를 하고 있다. ‘대기업-하청업체 격차’를 내건 첫 보도엔 그간 조선일보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와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담겼다.하지만 보도를 접한 현장 노동자들 사이에선 우려가 더 크다. 열악한 노동조건의 원인이 ‘정규직 직원’이 아니라 원청사에 있는 상황에서 그 현실을 조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단체행동에 나서도 노조할 권리가 보장되
“박봉, 고용 불안 등 열악한 처우라도 그 일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아나운서 후배들이 인간적 대우를 받길 바랄 뿐입니다.”출산한 프리랜서 여성 아나운서들의 복귀를 거부하는 방송계 성차별 관행을 공론화한 김난영 전 연합뉴스TV 아나운서는 10일 통화와 서면 인터뷰에서 “방송사는 선례를 남기고 싶어하지 않고, 내부에선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며 채용 성차별 관행에 맞섰던 소회를 밝혔다.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22년 6월14일 연합뉴스TV가 프리랜서 아나운서에 대해 출산 뒤 복직 거부해온 관행이 평등권을 침해하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출판노조협의회가 고용노동부에 서울과 파주 출판사를 상대로 전면 근로감독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세계 10위권 내에 드는 출판산업의 규모임에도 근로기준법조차 지키지 않는다는 건 참담하다. 1년여간 요구해온 출판업계 근로감독을 더 이상 미루지 말라”고 밝혔다.출노협은 7일 경기 파주 출판단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부가 출판노동자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근로감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출노협은 언론노조 산하 서울경기출판지부와 출판사업장 지부 6곳이 꾸린 협의회로, 지난 2022년부터 노사 산별교섭 구조 마련
“산재 당연히 해 드리지. 사랑하는 내 직원 분이고 소중한 내 직원 분이니까, 다치면 내가 책임 지겠습니다.”구독자 146만 명인 ‘ㅊ’ 유튜브 채널의 기획자이자 매니저로 일한 임동석씨는 지난 12월31일 유튜버의 이 말을 믿고 스키를 신고 산 위에 올랐다. “스키 경력자이니 보여달라”는 유튜버의 요구에 따라서다. 아니나 다를까, 임씨는 두 번 시범을 보이는 과정에서 크게 넘어졌다. 척추 두 곳에 골절 진단을 받고 입원하게 된 임씨가 이를 보고하자 돌아온 답은 “프리랜서이니 산재 처리해줄 수 없다”는 말이었다.
‘넥슨 집게손가락’ 사태 관련 국회 국정감사에서 게임업계 성차별 문제를 지적했지만 고용노동부가 별 다른 점검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혜영 녹색정의당 의원이 노동부에서 받은 답변을 보면 서울지방고용노동청과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이 게임업계 고객응대근로자에 대한 산업안전보건법 41조 위반 여부를 조사하는 제한적 조치만 수행하고 있을뿐 성차별 관행에 대한 시정조치 계획은 없었다. 넥슨 집게손가락 사태는 일부 게임 이용자들이 특정한 손가락 모양을 남성 비하의도라며 창작자를 ‘남성혐오자’로 지목해 공격, 넥슨 측은 제작사인 하청업
‘0.65명’ 출산율 쇼크동아일보 1면 제목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4분기(10∼12월)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가리킨다. 연간 합계출산율은 0.7명대를 유지해왔다. 그런데 올해 4분기 합계출산율이 100쌍(200명)에 자녀 수가 65명으로 나온 것이다. 29일 아침종합신문은 전 세계 최초로 연간 0.6명대 출산율을 보이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합계출산율 통계에 충격…육아휴직도 마음대로 못쓰는데동아일보는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
올해 5명이 조선소에서 일하다가 죽었다. 모두 하청업체 소속이었다.1월12일 한화오션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가스 폭발 사고 나 20대 하청 노동자가 숨졌다. 1월18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는 60대 하청노동자가 3m 높이 계단에서 추락해 중태에 빠졌다가 끝내 사망했다. 1월24일엔 한화오션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30대 하청노동자가 물속에서 선체 이물질 제거 작업을 하다가 사망했다. 2월5일 통영 HSG성동조선에서는 50t 크레인에 깔린 40대 하청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이달 12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공장에서는 60대 하청노
쿠팡이 기피인물 재채용을 막기 위해 만든 소위 ‘블랙리스트’에 기자·PD 등 언론인도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쿠팡 측은 관련 의혹 제기를 “악의적 보도” “허위사실”로 규정하고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MBC는 지난 13~14일 쿠팡에 블랙리스트격인 ‘PNG 리스트’가 존재하며 해당 리스트에 채용 기피 대상인 직원들, 나아가 신문·방송사에서 일하는 언론인 약 100명 등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MBC는 ‘PNG’ 의미를 ‘기피인물’을 뜻하는 외교전문 용어인 ‘페르소나 논 그라타’(PNG, P
‘빵집’ ‘음식점’ ‘줄폐업’ ‘범법자’. 지난 2주 동안 언론이 중대재해처벌법을 다룬 키워드들이다. 정부와 경영계가 주장하는 과장 논리에 편승한 보도들이 쏟아진 가운데 경제·종합일간지 사설 또한 90% 이상이 중대재해처벌법에 반대하는 논조를 보여 일방적인 한국의 언론 지형을 드러냈다.지난 15일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중소·영세사업장 대표 간담회에서 중대재해처벌법확대를 놓고 “종사자가 5명 이상인 개인사업주인 동네 음식점이나 빵집 사장님도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도 지난 24일 “상시 근로자가 5명 이
지난해 노조법 2·3조 개정안 보도의 주인공은 ‘정쟁’과 ‘사용자’였다. 현안의 중대성에 비해 보도량이 적고, 노동 현실을 다룬 해설 보도가 극히 드물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존의 진보-보수 언론 구분법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해석도 있다.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의 안수찬 교수와 곽영신 연구원은 29일 ‘한국언론과 노동보도 실태와 노동담론의 정치’ 토론회에서 지난해 노조법 개정안 관련 보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한국언론정보학회 미디어이론과현장연구회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5~49인 중소 규모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해 27일부터 시행된다. 정부와 여당은 50인 미만 사업장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유예를 2년 추가 연장하는 개정안을 처리하려고 했지만 무산됐다.개정안 처리 전후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 5인 이상 규모의 빵집과 식당 등 영세사업장 사장도 처벌받을 수 있다며 적용유예를 주장하는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실체가 없는 공포를 조장하고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면서 중대재해처벌법을 ‘악법’으로 몰고 가려는 정부 여당 주장에 편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빵집이나 카페, 식당 사장에 대한 처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특정 방송사 대담 형식으로 김건희 여사 논란을 비롯한 현안에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거론되자 26일 신문들은 우려 목소리를 냈다. 신문들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25일 윤 대통령이 방송사와 신년 대담으로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을 설명하고 유감을 표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송사로는 KBS가 유력하다고 했다.한국일보는 기사 에서 “정제된 질문과 대답을 통해 윤 대통령의 입장을 충실히 밝히려는 의도로 보이나, ‘언론 패싱’과
대통령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퇴를 요구했지만 한 위원장이 거부하면서 정면으로 충돌하며 보수진영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보수 성향 매체들은 한 위원장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23일 조선일보는 1면 톱기사 제목을 로 정하고 한 위원장의 사진을 함께 실었다. 이날 중앙일보 두편의 사설 제목은 과 이다. 윤석열 정부가 노동시간을 늘릴 수 있는 퇴행적 정책에 다시 손을 댔다. 22일 고용
울산지역 지상파 민영방송사 UBC울산방송이 ‘무늬만 프리랜서’로 부당해고를 인정 받고 복직한 이산하 아나운서와 2년 넘게 근로계약을 맺지 않다 단시간제 편집요원에 발령했다. 이 아나운서와 정식 계약을 거부하다 최근 이 아나운서 방송을 폐지한 데다, 과거 방송은 또다른 ‘프리랜서’에 맡기고 내린 조치여서 부당전직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UBC울산방송은 지난 5일 이 아나운서를 편집제작팀 편집요원으로 발령했다. 앞서 UBC가 이 아나운서에게 맡겼던 유일한 방송프로그램 아침뉴스 날씨를 올 1월부로 폐지한 뒤 내린 조치다. 이 아나운서는
“다 저희가 하고 있는 것들입니다.”“(과거로) 돌아간다면... 서서 자야겠네요. 어지럽네요 ㅠㅠ”대법원이 최근 ‘주 52시간’만 넘지 않으면 하루 최장 21.5시간 노동도 법 위반이 아니라는 취지로 판결한 뒤, 방송스태프들이 스태프 1500여명이 모인 공개SNS방(오픈카톡)에 이 소식을 공유하며 한 말이다.스태프들 사이에서는 이번 판례로 하루 20시간 넘는 살인적 노동환경이 부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주 연장근로 총 20시간’이 일상인 현장에 대한 자조도 나왔다.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노조 드라마스태프지부는 27일
“하루 8시간은 말이 안 되고, 대부분 하루 13시간을 인정한다. (주 52시간을) 하루 13시간으로 4회차 찍는 게 가장 스탠다드”“훨씬 장시간이고 노동강도가 높고 디테일도 높아서 OTT를 선호하지는 않는다.”“드라마제작사를 차리는 이유는 영화노조 교섭요구 받지 않으려고 그랬다고 들었다.”콘텐츠 제작 프로듀서, 제작실장과 감독급 스태프는 제작사들이 노동권 보호가 취약한 OTT 제작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토로했다. 사단법인 영화인신문고는 고용노동부 용역으로 진행한 ‘OTT 영화영상콘텐츠 제작 스태프의 노동환경 개선방안 연구’ 보
OTT 영상콘텐츠 제작현장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이 영화산업에 비해 작업시간과 강도부터 산업재해, 임금체불 경험에 이르기까지 더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제작 현장에서 노동조합이 제작사단체와 단체교섭해 노동자 보호 수준을 높여왔던 것과 달리 OTT는 각종 제도와 교섭의 ‘진공상태’에 놓인 탓이 크다.사단법인 영화인신문고는 고용노동부 용역으로 진행한 ‘OTT 영화영상콘텐츠 제작 스태프의 노동환경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를 지난달 30일 발행했다. OTT 제작현장 노동자들에 진행된 첫 설문조사 연구와 면접조사, 해외
1주일 총노동시간이 52시간만 넘지 않으면 하루에 8시간 넘는 연장근로가 주 12시간을 넘어도 법 위반이 아니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그간 하루 8시간을 초과하는 근무를 연장근로로 합산한 정부 해석을 뒤집는 판단으로, ‘하루 8시간 노동을 허물었다’는 비판이 26일 아침신문과 사설에 올랐다. 일부 보수신문은 기업 관점의 사설을 냈다.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은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항공기 객실청소업체 대표 이아무개씨에 대해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지난 7일 파기환송했다. 이씨는 2013년 9월부터 약
KBS에서 ‘프리랜서’ 신분으로 4년 동안 일하다 해고 통보를 받은 아나운서가 근로자 지위를 인정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KBS로부터 업무 배제를 당하고 소송을 제기한 지 4년 2개월 만에 나온 확정 판결이다.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아나운서 A씨가 KBS를 상대로 낸 근로에 관한 소송에서 “A씨가 KBS의 근로자임을 확인한다”며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21일 확정했다.서울고등법원은 앞서 A씨가 기간을 정하지 않은 근로계약을 체결한 근로자에 해당한다며 A씨에 대한 KBS의 해고가 무효라고 판결했다.판결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