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동안 10개 이상 매체에서 뜬금없는 ‘호주 르포’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호주 오트웨이, 다윈 LNG 터미널 등을 다니며 CCS(Carbone Capture & Storage, 탄소포집저장) 기술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주된 내용이다. 별다른 설명이 없었지만 해당 르포 기사들은 CCS 기술로 호주 바로사 가스전 사업을 추진 중인 SK E&S가 기자들을 대동한 ‘상품’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CCS 기술에 대한 우려와 가스전 사업에 대한 비판 내용이 전무한 기사들에 “기업이 짠 각본 아래 언론이 비슷비슷한 기사를 쏟아냈다”는
윤석열 정부가 한국산업은행(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부산 지역언론이 정치권과 한목소리를 내며 지역이기주의 보도 행태를 보여 논란이다. 산업은행 본점을 서울에 둬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 만큼 지역언론에선 산업은행 이전 관련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과 부산 이전의 장단점 등을 종합적으로 다뤄야 한다. 그러나 지역언론이 부산으로 마땅히 옮겨야 한다는 논조를 강조하며 법 개정에 반대하는 의견에 대해 반대 입장만 나타내고 있다. 금융산업에서 산업은행이 차지하는 위치나 산업은행 구성원들의 목소리 등이 은폐되거나 왜곡됐다는 지적도 나
전도연과 정경호가 러브라인을 쌓아가는 tvN 드라마 을 가끔 챙겨보는 중이다. 그런데 지난 1월28일 방송된 5화를 보고 전국의 장애인들과 장애인 가족들이 분노했다. 주인공 남행선(전도연 분)의 도시락 가게에서 일하는 자폐인 동생 남재우(오의식 분)가 경찰서에 구금되는 장면이다. 재우에겐 자폐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루틴(정해진 일상)’이 있다. 동네 카페에서 와플을 잘 굽는 여자 아르바이트생이 일하는 시간에 찾아가 와플을 사먹는 것. 카페에서 같이 일하던 남자친구는 아르바이트 시간대를 옮겨도 굳이 자신의 여자친구가 일하
핵과 유착된 금융세력과 UN 그리고 IAEA2012년, 후쿠시마 핵사고가 난 이듬해, 사고를 일으킨 도쿄전력의 주인이 바뀌었다. 오랫동안 독점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지위여서 대주주인 금융기관들이 일방적인 혜택을 받았는데, 사고가 나면서 대주주가 국영으로 바뀐 것이다. 약 90조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되면서 일본정부가 대주주로 되었고 그 과정에서 금융기관은 국민세금으로 손실을 보전했다. ‘금융자본은 손해 보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핵발전소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문제는 이런 운영모델이 각국 정부의 지원 속에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1
공공기관이 언론사 주최 포럼 참가내역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행정심판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공공기관이 사실상 언론사의 입장을 대변해 언론사의 주 수입원 중 하나인 포럼 관련 자료를 비공개해온 관행에 경종을 울리는 결정이다. 뉴스타파는 지난 1월 전국 수백여개 공공기관으로 상대로 ‘언론사 주최 포럼 참가·협찬 내역과 내부 결재문서’ 등을 정보공개청구했다. 그러나 기업은행·산업은행·수출입은행·예금보험공사 등 4곳은 모든 정보를 비공개했고, 방송통신전파진흥원과 인사혁신처는 포럼 참가비 금액을 제외한 일부 정보를 비공개했다. 비공개 사유
[필자알림] 9월16일 국회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가 열렸다. 당시 필자는 발제자 중 한명으로 참가했고 통합항공사가 사실상 산업은행의 관리 하에 ‘금융주도 국유화’ 상태에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항공산업의 위기극복과 코로나19 이후 산업재편, 고용유지라는 측면에서 통합항공사는 국유(영)기업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에서는 대한항공 지분율(전환사채와 교환사채의 지분율) 문제 등을 언급하며 국유화 상태가 아니라고 했고, 통합항공사는 현 지배구조(조원태 회장) 대로 유지 운영
산업은행과 대기업 구조조정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은 여러 업무 중에서 특히 대기업 구조조정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기관과 차이가 있다. 한국산업은행법 18조 6항에 산업은행의 업무 내용으로 “기업구조조정”이라고 못 박혀 있다. 산업은행이 주로 언론에 등장할 때도 대기업 구조조정과 관련될 때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 위기와 관련하여 40조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운영을 산업은행에 맡겼기 때문에 이 기금이 투여되는 재벌 대기업 구조조정에도 직접 개입한다.정부 자금은 대부분 산업은행을 통해서 투여되거나 관리된다. 위기에 몰린 대기업에
산업은행이 결국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이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한진칼의 8천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보통주 5천억원·교환사채 3천억원)로 자금을 지원한다. 한진칼은 이 돈으로 대한항공의 지분을 매입하는데, 대한항공은 2조5천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1조8천억원의 아시아나 신주와 영구채를 인수할 계획이다.문재인 정부의 재벌특혜식 기업합병간단히 말해, 산업은행이 대한항공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인수자금을 주고 이 돈으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대한항공도 유동성 위기
“후드득, 후드득.” 지난 2월부터 이어진 항공사 하청노동자들 퇴직 행렬에 김정한씨(가명)가 “바람맞은 낙엽 같다”고 말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듯, 수백수천 규모의 인원이 무력하게 공항에서 사라졌다는 말이다. 버티는 쪽과 사라지는 쪽이 확연히 나뉘었다. 사라진 대부분은 항공사 2~4차 협력업체 직원들, ‘최저임금 하청노동자’다.김씨도 인천공항에서 일한 대한항공 3차 A하청업체 조업노동자다. 그가 무력하다고 말한 이유는 “다들 찍소리 못하고” 공항을 떠나서다. 그는 동료 직원 120여명이 한 번에 실직하는 걸 봤다. 지난 3월 이
2018년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라오스댐’) 붕괴 사고를 다루는 한국 언론이 무책임하다는 실망감이 라오스 교민 사회에 깊게 퍼져 있다. 71명 사망자를 냈고 SK건설 등 한국 기업과 정부에 책임이 있는 참사인데 피상적 취재에 그칠 뿐더러 진실 규명보다 기계적 중립에 치우쳤다는 지적이다.최근 화제가 된 건 아시아투데이의 베트남 특파원 칼럼 삭제다. 시공사 SK건설을 거론하면서 SK건설과 한국 정부의 보상 책임이 미흡하다고 비판한 기사다. 일부 교민 커뮤니티는 기사가 보도되자마자 갈무리해 서로 돌려 봤다. 당시는
‘청와대가 KBS와 EBS 등 공영방송 등의 지방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YTN 보도에 청와대는 검토된 적 없다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YTN은 24일 새벽에 방송한 ‘[단독] 靑 “공공기관 이전 본격 추진...KBS·IBK·산업은행도 지방 이전 검토”’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참석시켰다”며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포함한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내용을 보고받고 문 대통령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YTN은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YTN과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재계 노동계 사회단체 소비자단체 등 경제주체 대표들과 만나 “연대와 협력의 힘을 믿는다”며 도움을 요청했다.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도 이 행사에 참석했다. 민주노총 위원장이 대통령과 경제주체 만남에 참석한 것은 2년 만이다. 김 위원장은 ‘재난생계소득’ 지급과 확대재정정책을 펴달라고 요청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주요 경제주체 원탁회의’에서 코로나19 위기가 과거 경제 위기 사례와 양상이 전혀 달라 ‘전례 없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경영계와 노동계, 중소·중견기업, 벤처
조선일보가 100년을 맞아 제작한 5일자 신문에 타 매체 영업팀과 광고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언론 매체는 창간일에 맞춰 특수를 노리고 광고 영업을 한다. 더욱이 보수를 대표하는 신문의 창간 100년이라는 타이틀은 워낙 막강하기 때문에 지면 광고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지면에 얼마나 많은 기업 광고가 실렸는지를 보면 조선일보 영업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특히 타매체 영업 관계자들 사이에선 다음달 100년을 맞은 동아일보와 함께 광고를 싹쓸이하면서 일정 비율 정해진 기업 광고를 수주하지 못할까 전전긍긍하는
영화 ‘블랙머니’를 봤다. 어쩐지 손발이 오그라 들 것 같아 안 보려고 했으나 의외로 좋더라는 평가도 많았고 궁금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실제 사건을 기초로 허구의 이야기를 풀어낸 이른 바 ‘팩션(fact+fiction)’이다.나는 론스타 불법 매각 사건을 다룬 ‘투기자본의 천국’이라는 책을 쓴 적이 있다. 미디어오늘과 미디어다음이 공동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고 1400만 원 이상 후원을 받기도 했다. 이 책은 영화와 달리 100% 사실을 기초로 쓴 책이다.나는 론스타 사건을 15년 이상 취재하면서 수만 페이지 분량의 관련 자료
청와대가 9일 장관급 8명 및 특명전권대사 등을 지명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법무부 장관에는 조국 전 민정수석을 지명했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로스쿨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역임했다. 고민정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으로서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확고한 소신과 추진력을 가지고 본인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평가한 뒤 “국민과의 소통능력과 법학 전문가로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문재인정부 핵심 국정과제를 마무리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법질서를 확립할 것”이라고
역대 정부가 진영을 막론하고 의료영리화 정책을 추진해온 가운데 공공병원의 상징과 같은 서울대병원의 영리 사업 시도 또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의료공공성의 보루인 국내 최대규모 국립대학병원의 영리목적 움직임에 병원 노동자들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서울대병원의 대표 의료영리화 사업은 ‘영리자회사’다. 이명박 정부 이래 서울대병원은 법제 안팎에서 영리 목적 자회사와 출자회사를 세웠다. 이동통신사와 합작해 만든 ‘융합의료 서비스’ 업체는 누적 적자로 해산에 직면했지만 문재인정부가 소생시키려 애쓰고 있다. 환자 의료정보시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교체설과 관련해 후임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이 지난 정부 경제고위관료로 거론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실제 교체가 이뤄지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재벌 중심의 경제정책으로 점점 회귀하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일 매일경제와 조선일보의 보도를 시작으로 5일자 신문까지 연일 경제사령탑 교체와 하마평 기사가 경제보도를 휩쓸고 있다. 보도의 요지는 경제부총리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청와대 정책실장에는 김수현 사회수석이 거론되는데 홍 실장은 ...
지난 2016년 9월 ‘김영란법’ 시행 이후 국회의원과 보좌진 등 157명이 14개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아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결과 이중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관련자는 국회의원 38명과 보좌진·입법조사관 16명이었다. 문희상 국회의장도 38명 명단에는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감시 시민단체 ‘세금도둑잡아라’(공동대표 이영선·이상선·하승수)가 지난 23일 국민권익위로부터 받은 ‘타 기관 공직자 해외출장 지원’ 자료를 27일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 자료는 ...
라오스 세피안 세남노이 댐 붕괴사고를 둘러싸고 시민사회가 한국 정부와 기업에 근본 책임을 제기했다. 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 등 7개 시민사회단체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댐 사고 공동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고 밝혔다. 시민사회 TF는 이날 “이번 댐 사고는 단순재해가 아니라 대규모 개발 사업을 추진할 때 고려할 절차를 지키지 않아 일어난 인재”라고 주장했다. 사고 계획 당시부터 공사 진행, 사고 대응까지 한국정부와 한국기업의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참사는 지난달 23일, 라오...
1.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은 2013년 10월12일 동아일보와 협찬계약서를 작성했다. “동아일보 자회사 채널A 방송프로그램”으로 편당 15분 프로그램 10편을 제작해 3개월간 방송하는 것으로 나와있다. 협찬금은 1억6500만원(부가세 포함). 예금주는 동아일보였다. 이는 최대주주가 이해관계에 따라 방송사 제작·편성을 좌지우지 못하도록 방송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방송법 위반이다. 동아일보는 2014년에도 농정원과 거의 같은 계약서를 한 번 더 체결했다. 2. 조선일보 자회사 조선영상비전은 2012년 국제교류재단과 K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