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나는 동성애가 싫다’는 글을 지속적으로 게재한 당원의 당원 자격을 박탈하며 “소수자에 대한 혐오과 폭력은 정의당 강령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 확인했다. 정의당 서울시당 당기위원회는 지난 4일 서울시당 당원 A씨와 경기도당 당원 B씨를 당원에서 제명했다. 제명은 당기위가 택할 수 있는 징계 종류 중 최고 중징계다. 이들은 지난 5월 온라인 당원게시판에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수차례 게시해 같은 당원으로부터 당헌 및 강령 위반 사유로 제소됐다. A씨는 “동성애자가 싫다는 말을 하는 건 죄가 아닙니다” 제목의 글 등 성소...
올해 6월까지 우정노동자 14명이 사망했다. 그 중 7명이 뇌출혈, 심근경색 등 뇌심혈관 질환 사망이다. 지난 6월 서울의 한 집배원은 ‘라돈매트리스’ 수거 격무에 시달리다 퇴근 직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암 사망, 교통사고 사망, 자살도 있다. 전국집배노동조합은 이를 장시간 격무에 따른 업무상 재해로 봤다. 2017년엔 15명, 2016년엔 6명이 재직 중 사망했다. 사망자 26명의 이름이 적힌 근조 리본을 매일 가지고 다니는 오현암 집배국장은 “가슴에 근조 리본을 뗀 적이 없다. 49일이 지나면 또 누군가가 죽었고 올해만 ...
‘기내식 대란’의 책임을 직원에게 전가한 경영진 퇴진을 주장하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서울 시내에서 최초 집회를 열었다. 아시아나항공직원연대와 아시아나항공노조(공공운수노조 산하) 및 이에 연대하는 시민 300여 명은 6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예견된 기내식대란을 승객과 직원에게만 전가하는 경영진 교체 및 기내식 정상화 촉구 문화제’를 열고 박삼구 회장 퇴진을 요구했다. 집회는 지난 2일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생산 압력을 견디지 못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2차 도급업체 고 윤아무개 사장에 대한 추모 묵념으로 ...
“미안하단 소리 안해? 개같은 X들. 확씨. 나 잡아가려면 잡아가라 그래. 미안한 줄 알아. XX들아.”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이 도마에 오른 지난 1일, 한 승객의 폭언 난동으로 경찰까지 탑승구에 출동했다. 저녁 8시40분 출발예정인 하와이행 비행기가 기내식 탑재 미비로 3시간 가량 지연되면서 한 중년 남성 승객이 지상직원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이다. 피해자는 아시아나항공 하청업체 ‘KA’의 출입국팀 여성 지상직원이었다. 이들은 티켓 확인 등 탑승구에서 승객 탑승에 관한 모든 서비스를 맡고 있다. 경찰은 진위 파악 후 직...
대한항공직원연대(이하 직원연대)가 ‘조양호 일가 퇴진 운동’을 지속하는 가운데, 직원연대 직원들이 최근 석연치 않은 전근 발령을 받아 ‘표적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직원들은 색출·채증을 해 온 회사가 ‘맛보기’로 표적 탄압에 나선 것이란 추측을 내고 있다. 대한항공 일반직 A씨(48)와 정비본부 소속 B(49)·C(44)·D씨(51)는 최근 인사 이동 명령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21일 60여 일 간 부산으로 파견되는 출장 명령을, B씨는 지난 22일 기한 없는 제주 전근 명령을 받았다. 정비사 C·D씨 또한 지난달...
10년차 보육교사 이아영씨(41·가명)는 “근로계약서에 적힌 휴게시간은 가짜 휴게시간”이라고 말했다. 근로계약서엔 아침 9시부터 9시간을 일하고 1시간을 쉰다고 적혀있다. 이씨는 일을 시작한 이래 계약서대로 쉰 적이 한 번도 없다. 점심시간은 아이들 밥을 먹여야 해 다른 보육시간보다 더 바쁘다. 이후 이어지는 낮잠시간도 교사에겐 업무시간이다. 아이들 상태를 확인해야 해 교실을 비울 수 없다. 낮잠시간 대부분을 학부모에게 줄 일지와 평가인증제 서류를 작성하는데 보낸다. 휴게시간은 반납하고 일을 하지만 기본급만 받을 뿐 연장수당을...
헌법재판소가 양심적 병역 거부와 관련된 일부 병역법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언론 간 평가가 상이하게 엇갈린다. 경향·한겨레 등 진보성향의 언론은 “획기적 결정”이라며 환영한 반면 조선·중앙일보 등은 “병역기피 풍조를 반드시 차단하라”며 우려했다. 종교계 언론인 국민·세계일보 등은 “안보 근간이 흔들렸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헌재는 지난 28일 양심적 병역거부자 처벌근거가 되는 병역법 5조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5조에 군사훈련을 전제로한 병역종류만 규정돼있고 ‘대체복무제’가 없는 것이 과잉금지원칙에 위배된다...
헌법재판소가 대체복무제를 정하지 않은 현 병역법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며, 지난 70여 년 간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이 주장해 온 요구에 손을 들어줬다. 국회엔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을 대체복무제 마련’이란 과제가 주어졌다. 헌법재판소는 28일 대체복무제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 5조에 재판관 6명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했다. 단 병역거부자 처벌근거인 병역법 88조엔 합헌 결정이 나왔다. 병역법 5조는 △현역 △예비역 △보충역 △병역준비역 △전시근로역 등만을 병역종류조항으로 정하고 있다. 88조는 입영·소집통지서를 받은...
조양호 오너 일가 퇴진 운동을 전개해온 ‘대한항공직원연대’(이하 직원연대)가 새로운 민주노조 설립을 위한 추진위원회 구성 계획을 밝혔다. 직원연대는 28일 오전 입장문을 내 “일반, 객실, 정비, 사업본부 직원들 목소리를 모아 조씨 일가 갑질의 보호막이 될 민주노조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한 줌도 안되는 갑들이 아닌 직원들이 주인이 돼 회사를 바꿔나갈 수 있도록 민주적인 노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직원연대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로 대한항공 직원들의 저항이 집단적으로 터져나오면서 지난 5...
온라인매체 뉴데일리경제의 한 신입기자가 선임 기자의 폭언·모욕에 시달리다 회사에 청원서를 넣고 퇴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기자 A씨가 지난 5월15일 회사에 제출한 청원서에 따르면 A씨 직속선배였던 기자 B씨는 A씨 앞에서 일상적으로 욕을 하는가 하면 ‘A씨는 기자가 아니다. 시키는 대로 하라’ ‘A씨 짐짝인 거 아느냐’ ‘다시 한 번 건방진 소리하면 죽여버립니다’ 등 폭언을 가했다. B씨는 A씨가 자신의 지시에 질문을 하거나 반론을 달면 ‘잘해서 좋겠다 XX’라고 답하거나 ‘나한테 일 배우고 싶지 않으면 언제든지 말하라’...
‘곰들은 정직원인데 우린 협력업체 직원이다.’ 에버랜드 사파리월드 기사들이 종종 하는 말이다. 이들은 1시간 3회씩, 하루 12시간 사파리월드 버스를 몬다. 이들은 에버랜드에서 일하고 에버랜드 로고가 그려진 명찰을 단다. 그럼에도 관리자는 교육시간에 ‘협력업체라고 말하지 말고 정직원처럼 보여라’고 교육한다. 이들은 하청업체 ‘CS모터스’ 직원이다. CS모터스엔 사파리 기사만 있는게 아니다. 수륙양용차로 동물원을 탐사하는 ‘로스트밸리’ 기사, 에버랜드·호암미술관·숙박시설 등을 오가는 셔틀버스 기사, 청소차·긴급차 기사 등 70여...
‘상황실장이 민주노총 집회 간 것이 구의역 참사에 영향을 줬다’는 한국경제 보도는 왜곡·과장됐다. 사실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법원·진상조사위원회 등 공신력있는 기관 분석을 배제하고 사고 원인을 확대해석했다. 한국경제는 지난 14일 단독보도 “구의역 참사 때 상황실장 무단이탈… 민노총 집회 참석”을 내 민주노총이 조합원 근무지 이탈을 숨기는 ‘이중적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당일 상황실장인 신아무개씨가 ‘민주노총 집회’를 간다고 근무지를 벗어났고, 상황대처 능력이 떨어져 구의역 사고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한국경...
“11년차 초등학교 스포츠강사다. 일은 상시·지속업무지만 우리는 비정규직이다. 2013년까진 10개월, 2017년까진 11개월 단위로 계약했다. 매년 20통 넘는 이력서를 들고 학교를 돌아다녔다. 임금은 단 두 번 올랐다. 총 12만 원이다. 다른 무기계약직이 받는 급식비, 교통비, 명절비 일절 못 받다가 갑자기 올해부터 받았다. 무기계약직 전환 탈락시키면서 교육부가 정했다.”(정동창 스포츠강사) “‘이번엔 선생님이 기간제, 선생님이 방과후강사 하실래요?’ 경북의 한 학교가 유치원 방과후강사, 기간제교사 비정규직 둘을 데려다 ...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위기를 부른다’는 기사가 지난 1월 1000건 이상 쏟아졌던 가운데, 이들 보도가 엄밀한 논리에 근거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 최저임금 연구 중 4분에 1만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으며 그 값 또한 외부 효과를 반영하지 못해 부정확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황선웅 부경대 교수는 18일 민주노총·이정미 정의당 의원실 주최로 열린 ‘최저임금 인상 효과 분석 정책토론회’에서 최저임금 고용효과 메타분석 및 2018년 최저임금 인상 고용효과 실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황 교수가 기존 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력 사건 담당 재판부가 “근거없는 풍문과 억측에 기초한 신문, 성적 통념이 반영돼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힐난성 신문은 불허할 것”이라며 2차 피해 방지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조병구)는 15일 오후 안 전 지사의 위력에 의한 간음 등 성폭력 사건에 대한 1회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재판부는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사건과 관련된 피해자 사항 외 근거없는 풍문과 억측에 기초한 신문을 제한한다. 사건과 무관한 피해자 사생활, 성적 생활과 관련된 질문도 ...
정리해고 통보를 받고 규탄 회견에 나선 대한항공 기내 청소노동자들이 회견 직전 회사로부터 철회 통보를 받고 해고 위기를 넘겼다. 대한항공 기내 청소 도급업체 ‘이케이맨파워’ 노조(공공운수노조 한국공항비정규직지부)는 14일 오전 서울 방화동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삭감 없는 최저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생존권 파업을 전개한 비행기 청소노동자에 대한 치졸한 보복행위”라며 “대한항공은 자신들의 불법 갑질행위로 세상이 떠들썩한 오늘에도아무런 자성없이 하청비정규직노동자의 생존권을 통째로 뒤흔드는 집단해고를 자행하고 있다...
민중총궐기 집회 주도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영주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이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영훈)는 14일 오전 이 전 총장의 선고공판을 열고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일반도로교통방해 등 모든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한다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및 벌금 5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 양형은 국민 배심원단 평결과 같았다. 재판부는 이 전 총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 사건 재판을 국민 배심원단 7명의 평의를 듣는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했다. 국민 배심원단은 이 전 총장의 혐의를 모...
진보정당이 2014년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에서도 지지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진보 4개 정당 광역단체 및 기초단체장 당선인은 0명이다. 이 가운데 정의당은 창당 이래 처음으로 정당득표율 10%를 넘는 약진을 보였다. 13일 열린 제7회 지방선거 결과(개표율 99.8% 기준), 시·도 광역단체장 및 시·군·구 기초단체장 당선인 중 노동당·녹색당·민중당·정의당 등 진보정당 출신은 한 명도 없다. 진보정당은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도 광역·기초단체장 당선인을 내놓지 못했다. 진보정당 출신 정치인을 꾸준히 배출해온 울산시 성적표도 ...
“박근혜 퇴진 시위는 종로, 남대문에서 더 넓게 많은 사람들이 출발했는데 평화시위로 보고, 민중총궐기는 더 적은 사람이 일부를 원한건데 그건 안되고. 처음부터 허용하면 그런 사태까진 안 갔을 거 아닙니까.”(배심원) 국민 배심원단은 민중총궐기 집회 주도 혐의로 기소된 이영주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재판에서 검사·판사가 언급한 적 없는 ‘집회 자유권’ 문제를 먼저 꺼냈다. 검찰이 불법 집회 원인을 집회 참가자 폭력성에 돌리는 동안 이 배심원은 공권력 남용을 근본 원인으로 지적했다. 검찰은 이 전 총장에 징역 5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 임시공동대표 박창진 전 사무장은 지난 마드리드행 비행기에서 쪽지를 받았다. “우리 전 직원이 응원합니다. 사랑합니다. 수고하세요. EK맨파워” 기내 청소노동자가 ‘조용히 찔러주고 간’ 편지였다. 이케이맨파워는 기내 청소 용역을 도급받은 대한항공 2차 하청업체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대한항공 정규직만의 관심사가 아니다. 해외지사 직원, 한진택배 기사, 진에어 승무원 등 전 한진그룹사 직원들이 ‘갑질제보 카카오톡방’을 통해 오너 일가 갑질·비리를 고발해왔다. 인하대 교수·학생·졸업생들은 ‘한진그룹 갑질족벌경영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