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위기다. 취임하고 석 달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그렇다. 흥미롭게도 동아‧중앙일보는 물론 조선일보에도 슬금슬금 비판적 논조가 나타나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까지 추락하면서다. 국정 운영에 부정적 평가는 70%에 다가섰다. 국힘당 의원총회조차 대통령실과 정부의 쇄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윤 정부 지지율 추락엔 ‘날개’가 없을까. 문제는 앞으로 4년 9개월 내내 그가 대통령직을 수행한다는 사실이다. 작은 가능성에 주목하는 까닭이다. 가령 국힘당 각료들과 조선일보가 ‘흉악범 북송’을 지렛대로 몰아친 색깔몰이와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실시하는 ‘수어통역 심리지원서비스’ 이용자가 지난 13개월 동안 1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 내에 수어통역사를 배치하지 않고 사전 예약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진입장벽이 있어서 이용자가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코로나19 수어통역 심리서비스 지원 상담현황’을 보면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17명에 불과했고, 최대 이용자도 시행 첫달 4건이 최대였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가 국내에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020년 1월부터
국민의힘이 지난 1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 지도부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83일 만에 집권 여당이 비대위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2일 대다수 아침신문들은 국민의힘의 비대위 체제 전환을 비판하며 ‘책임은 윤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1면 기사 ‘비대위로 간 여당, 절차 놓고 분란 조짐’에서 “여권 내홍을 조기 수습하려는 속도전이지만, 당헌·당규상 비대위 전환 요건이 안 된다는 논란과 ‘당원권 6개월 정지’ 상태인 이준석 대표의 반발 등 진통이 예상된다”며 “비대위가 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이가 주인공인데 고래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수족관에 갇혀 지낸 ‘범고래’는 지느러미가 휜다는 상식을 드라마 속 우영우는 알려준다. 드라마 열풍 때문인지 제주 연안에 사는 남방큰돌고래를 소개하고 고래 포획 금지의 역사를 다루는 등 고래 관련 뉴스가 쏟아졌다. 기후변화로 인해 수온이 올라가면서 한반도 해역에 고래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고래 보호 여론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보도로도 이어졌다. 팽나무도 드라마 소재로 등장한다. 도로 계획에 시골 마을길이 포함되면서 마을의 상징인 팽나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실제 존재한 ‘우영우 팽나무’는 드라마 방영 이후 천연기념물 지정이 추진 중이다. 문화재청은 드라마 속 팽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려는 이유에 대해 기후변화에 취약한 노거수의 보호가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드라마 소재가 환경보호 인식을 높이면서 변화까지 이끌어낸 것이다.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기후변화는 언론 보도의 주요 의제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현재 상황으로 보면 2045년 지구 온도는 2도 상승이 예상된다. 온도가 2도 상승하면 생물종 절반 이상이 사라진다고 한다.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 문제이면서 미래 세대엔 생존의 문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집무실 이전 예정지인 용산 국방부 내 헬기장의 소유권이 우리 군으로 이관됐음에도 미군 통제 하에 있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송했다’는 지적을 받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1시간 넘게 첨예한 논의를 이어갔지만 결국 의결을 보류했다. 방통심의위는 1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3월21일자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분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지난주 전체회의에 정민영 위원이 참석하지 않아 해당 안건에 대해 ‘의결보류’ 결정을 했지만, 이번 회의에서 또다서 의결을 보류했다.김씨는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
MBC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지난해 MBC의 ‘도쿄올림픽’ 방송 사고 등에 대한 시정과 처리결과를 공개했다.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MBC는 올림픽 개막식 중계 당시 우크라이나에 ‘체르노빌 원전 참사’ 사진을, 아이티에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 자막을 쓰는 등 참가국 비하 논란으로 비판을 받았다. 또한 대한민국 대표팀과 축구 경기에서 자책골을 넣은 상대국 선수를 조롱하는 듯한 자막, 유튜브 채널의 김연경 선수 인터넷 자막 왜곡 논란 등도 있었다. 일부 경기를 중계하는 고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지탄받는 등 여러
조선닷컴이 한국신문윤리위원회 과징금 대상에 올랐다. 신문윤리위는 1년 동안 같은 규정 위반으로 4회 이상 경고를 받은 언론사에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데, 조선닷컴은 올해 5차례 경고 제재를 받았다. 이를 두고 신문윤리위 일각에서는 “조선닷컴에 과징금 제재를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문윤리위가 언론사에 과징금 제재를 결정한 사례는 한 번도 없다.과징금 대상이 되는 규정은 신문윤리실천요강 13조 3항 ‘청소년과 어린이 보호’ 조항이다. 이 조항은 “폭력·음란·약물 사용·도박 등을 미화하거나 지나치게 상세히 보도하여 청소년과
일부 경제지가 명절마다 김영란법(청탁금지법) 비판 보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경기침체, 국내산업 보호 등 이유는 계속 달라지지만 결론은 같다. 청탁금지법이 옳지 않다는 것이다. 해당 기사에는 이해당사자인 언론의 ‘의도’를 의심하는 댓글이 잇따른다. 당사자인 언론이 주기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언론윤리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청탁금지법은 2016년 시행됐다. 공직자와 언론인, 학교법인 직원이 3만원 이상 식사와 5만원 이상 선물·경조사비를 받을 수 없게 한다. 선물 중 농축수산물에 대해서는 2018년 10만원으로, 올
고위공직자수사처를 출입하는 중앙일보 사회부 법조팀 기자의 기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술자리에서 기자를 폭행한 변호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이 발생한 지 9개월 만이다.지난달 26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1부(부장검사 박혁수)는 중앙일보 기자를 폭행한 이아무개 변호사에 대해 특수상해와 협박, 재물손괴 등의 혐의를 적용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불구속 기소했다. 당초 이 변호사는 경찰에 단순 폭행 혐의로 입건됐으나, 이후 ‘특수상해’ 혐의로 바뀌어 검찰에 송치됐다. 형법 특수상해 조항은 위험한 물건을 휴대해 상해의 죄를 범한 때에는 1년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가운데 현직에 있을 때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개폐 필요성을 언급한 경우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역대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는 기간 후보 간 토론 등을 통해 국보법 폐지 필요성을 언급한 경우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유일하고 홍준표, 황교안 등은 국보법 존속을 주장했다.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1999년 8월 8·15 경축사에서 국보법 개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는데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앞장서 극력 반대했다. 당시 박 대표는 “간첩을 알고 있는데도 신고할 의무를 폐지하는 것이 과연 분단 조국 현실에서 가능
OTT 시대, 변화된 시청환경으로 기존 콘텐츠를 평가하는 대표적 지표인 ‘시청률’에 회의적 시선이 커지고 있다. 조사기관별로 들쭉날쭉한 시청률 문제와 함께 근본적으로 미디어 이용행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피플미터 방식 조사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 지 오래다. 특히 콘텐츠가 쏟아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즐기는 시청자가 늘어나면서,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를 평가할 수 있을지가 업계 관심사다. [관련 기사: 30년된 TV시청률 집계에 언제까지 프로그램 운명 맡기나]한국광고PR실학회(회장 홍문기)는 주먹구구식으로 판단되던 미디어 콘텐
언론중재위원회 상반기 시정권고 결과 살구뉴스, 인사이트, 위키트리 순으로 시정 권고를 많이 받았다.언론중재위원회가 1일 공개한 2022년 상반기 시정권고 내역에 따르면 살구뉴스가 24건의 시정권고를 받았다. 인사이트와 디스패치가 각각 21건씩 시정권고를 받았다. 뉴스1(15건), 헤럴드경제(13건), 조선닷컴·파이낸셜뉴스(각각 12건), 위키트리(11건), 인터넷 세계일보·인터넷 이데일리(각각 10건), 데일리안·e머니투데이(각각 9건), 인터넷 한국경제, 뉴시스(각각 8건) 순이다.인터넷 매체의 경우 가십 거리를 주로 다루는 살구
제 25대 한국방송협회 회장에 김의철 KBS 사장이 취임했다.김의철 KBS 사장은 지난 4월1일 한국방송협회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신임 회장은 8월1일부터 2024년 7월31일까지 2년 동안 한국방송협회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김 회장은 취임 인사말로 “지상파 방송사들은 오랜 기간 무료 보편적 방송 서비스를 통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다양성을 지키는 공공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며 “최근 공공미디어의 독립성이 정치·경제적으로 위협받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협회 회원사들과 함께 의지를 모아 공적 가치를 지키
[편집자 주] 지난달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열린 코드 컨퍼런스에 미디어오늘이 후원사로 참여했습니다. 미디어오늘이 기획과 진행을 맡은 미디어 세션 라운드 테이블 전문을 공유합니다. “미디어, 변화의 폭풍 속을 항해하다”라는 주제로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라운드 테이블은 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와 김경화 넥스트리터러시연구소 소장이 진행을 맡고 언더스코어 강태영 대표와 뉴즈 김가현 대표, 럭키스튜디오 김도윤 대표, 어피티 박진영 대표, 아웃스탠딩 최용식 대표 등이 패널로 참여했습니다. 특히 강태영 대표와 박진영 대표, 최용식 대표
교육부가 지난 29일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현재 만 6세에서 5세로 낮추는 학제개편안을 추진해 ‘논란’이 됐다. 9대 종합일간지 가운데 8곳이 이를 우려하는 사설을 냈다. 기사의 논조는 9대 일간지 모두 부정적이었다.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만 5세 입학을 도입할 경우 △노동시장 진출이 빨라지는 점 △ 보육 재정 지출과 가정의 양육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점 △유치원 때부터 사교육으로 교육 격차가 벌어지는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점 등이 이점으로 꼽힌다. 만 5세에 입학하는 해외 선진국 사례도 있다.언론 공통적으로 ‘졸속 추진’ 비판그
언론이 인하대 성폭력·사망 사건을 선정적으로 보도해 논란이 된 가운데 반성을 담은 기사가 독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지난 28일 남형도 머니투데이 기자는 ‘반성하며 다시 쓴, ‘인하대 성폭력·사망 사건’ 기사’ 제목의 기사를 썼다. ‘성폭력 범죄 보도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쓴 기사로 문단별로 가이드라인 내용을 전하며 가이드라인에 따른 내용으로 구성하는 식이다.기사는 “인하대학교 1학년 남학생 가해자 김모씨(20 )가 교내에서 같은 학교 학생 A씨를 성폭행한 뒤 숨지게 한 혐의로 15일 경찰에 체포됐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와
방송통신위원회가 29일 국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과 규제 완화에 방점을 찍었다. 한상혁 위원장 체제 이후 매년 업무과제에 강조해온 ‘허위조작정보 대응’ ‘팩트체크’ 과제는 언급이 없었다.올해 1월 방통위가 연간 업무계획을 발표한 바 있지만, 정권 교체 후에는 업무 방향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진 상황이었다. 방통위는 1월 업무보고 내용 가운데서 비교적 이견이 적은 분야를 ‘중점 과제’로 보고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수위에도 대동소이한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방통위는 중점 과제로 △미디어환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이 ‘쿠팡 노조 술판’ 관련 보도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 신청했다. 대상 언론사는 한국경제,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6개다. 공공운수노조는 한경닷컴(한국경제)이 단독으로 보도한 ‘쿠팡 노조, 본사 점거하고 대낮부터 술판 벌였다’ 기사에 대해 13일 정정보도대상 기사 삭제와 손해배상 1천만 원을 요구했다. 해당 내용과 사진을 보도 및 인용한 조선닷컴(조선일보), 중앙일보, 문화일보, 뉴스1, 세계비즈 등을 상대로도 17일 조정 신청을 마쳤다. 첫 조정기일은 다음달 3일이다.
헌법상 독립기관인 감사원장이 감사원의 중립을 훼손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언론의 성향을 막론하고 이 발언을 비판적으로 다뤘는데, TV조선 메인 뉴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최재해 감사원장은 “감사원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원하는 기관인가 아닌가”라는 질문에 “지원하는 기관”이라고 답변했다. 질의를 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거의 모든 결정과 행동이 설명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약간 충격이 와서”라서 말했고 여당 소속 김도읍 법사위원장도 “저도 귀를 좀 의심케 한다”고 박힐
인사이트, 위키트리 등의 언론들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고 있다. 방식은 무조건적인 ‘찬양’이다. 장관의 정치적 행보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장관의 ‘인사 습관’ 등이 보도된다.다음은 한동훈 장관이 취임한 이후 보도된 인사이트 기사 제목이다.'줄서기' 관심없어 검사 시절 술자리도 안 갔던 한동훈이 윤석열은 따르게 된 진짜 이유 (5월 23일자 보도)평생 초엘리트코스만 밟은 한동훈 법무장관이 '공부'로 딱 한번 좌절한 순간 (5월 27일자 보도)"제 차 문은 열고 닫지 말아주세요" 직원들에게 '의전 중단' 요청한 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