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이 쉬는 날인지 몰랐어. 회사는 그런 말 한 적 없거든.” 김해공항 수하물 벨트에서 대한항공 수하물을 하기하는 A씨는 지난 5년 간 노동절을 모른 채 일했다. ‘달력 상 검은 요일’과 같았지 유급휴일이란 생각을 해본 적 없었다. 월급은 회사가 법에 맞춰 주겠거니 여겨 일일이 확인하지 않았다. 최근 A씨는 회사가 직원을 속였다는 생각에 분노했다. 노동법 상 유급휴일인 노동절엔 근무자는 통상임금의 150%를, 휴무자는 100%를 받는다. A씨는 최소 지난 3년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회사는 지난 2년은 모든 직원에게 노동...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고의 분식회계를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비판이 금융당국에 쏠린 가운데 수사당국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민사회단체 참여연대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각종 비리 혐의 관련해 2016년 6월16일 및 지난 7월19일, 11월1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15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고발 건 모두 수사 착수 여부도 확인되지 않는 등 검찰의 신속 수사 진행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특히 삼성바이오를 고의 분식회계 혐의로 고발한 지...
“청년실업 외면”, “과잉의 위력”, “난장판”, “괴물”, “경제 망치는 암적 존재”, “법 위에 군림”… 누구를 지칭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는가? 최근 일주일 동안 기사 제목에서 ‘민주노총’을 지칭한 단어를 검색한 결과이다. 사법적폐로 인해 ‘노조아님’ 통보를 받았으나 아직도 노조 아닌 전교조를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고 하고, 고통받던 비정규직들이 모여서 제대로 정규직 전환을 하고 노조할 권리를 달라고 절규하는데 ‘군림’하고 ‘난장판’을 벌린 이들이 되었다. 무한 노동을 강요하지 말라고 하는데 ‘암적 존재’가 되었다. 그야말로 ...
‘배우 조덕제 강제추행 사건’ 보도와 관련해 성폭력특별법 위반으로 피소된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문제 기사를 삭제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디스패치는 16일 ‘[바로잡습니다] 조덕제 성추행 사건 보도 관련’ 공지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조덕제 성추행 사건 보도와 관련해 성폭력 피해자의 얼굴과 이름이 노출된 점에 대해 피해자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디스패치는 지난해 10월 조씨가 2심에서 유죄선고를 받은 직후 증거자료 일부를 공개한 기사를 쓰며 피해자 실명 및 얼굴을 노출했다. 관련 기사는 2017년 10월30일 기사('조덕제 사건...
서울시내 1위 제조업종 봉제노동자들이 노동조합 창립 준비 막바지에 돌입했다. 이들은 하루 12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 개선과 공정임금·공정단가를 통한 저임금 문제 해결을 주 목표로 삼는다. 노조 창립 총회는 오는 27일 열린다. ‘서울봉제노동조합’ 창립총회를 위한 1차 회의가 지난 15일 저녁 7시30분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전태일재단에서 열렸다. 창립준비위원인 봉제노동자 13인을 포함해 노조 설립을 지원하는 전태일재단·서울노동권익센터·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노조 등 관계자 6명이 함께 했다. 노조 창립준비위엔 지금까지 봉제...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를 추적해온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언론인들에게 “지난 7일 이례적으로 몰린 취재진에 비해 보도량은 매우 적었다. 언론인들께 용기있는 취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7일은 박 의원이 분식회계 정황이 담긴 삼성바이오 내부 문건을 최초 공개한 날이다. 박 의원은 15일 오후 국회에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혼자 용쓰는게 아니라 같이 노력하면 진실이 하나씩 밝혀질 수 있다”며 자신을 둘러싼 취재진을 향해 직접 적극 보도를 당부했다. 박 의원은 “과거 안철수 전 의원의 ...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 분식회계를 했다고 판단하고 거래 중지 조치를 내린 가운데 “배후엔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가 있다. 재벌의 불법적 경영권 승계 개혁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식회계는) 결국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하는데 불공정한 합병 비율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으로 결국 이 모든 배후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있다”며 “증선위 결정은 재벌개혁을 위한 작은 단추가 하나 채워진 것”이라 밝혔다. ...
서울시 출연연구기관 서울연구원에 대해 “‘비정규직 0’ 성과 맞추려 비정규직 55명을 퇴출시켰다”고 비판한 중앙일보 보도가 정정보도 조정대상으로 접수됐다. 자유한국당 ‘채용비리 의혹’ 폭로 후 쏟아진 정규직화 비판 보도가 언론중재위원회에 잇따라 제소되고 있다. 서울연구원은 지난 5일 언론중재위(언중위)에 중앙일보 10월24일 1면 기사 “비정규직 0맞추려 비정규직 55명 퇴출”에 대한 정정보도와 5천만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조정신청을 접수했다. 서울연구원 정규직화 논의 과정을 제대로 취재하지 않은데다 사실관계도 잘못됐다는 취지...
2주 간 신원을 숨겼던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불법·비리 공익제보자가 공개석상에서 “면책될 순 없지만 이렇게라도 디지털 성범죄 문제를 막으려 했다는 건 이해받고 싶다. 불법촬영 피해자들께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현 한국인터넷기술원 법무이사 A씨는 13일 오후 서울 중구 ‘뉴스타파’ 회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 회장 소유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의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A씨는 그러면서 “법무이사로 재직한 점, 성범죄 영상을 막아보려 노력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점 등으로 나도 책임을 없어날 수 없다고...
보수정당·언론이 ‘채용비리’ 당사자로 몰았던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전 위원장들이 “평생 불이익을 숙명처럼 안고 살았다. 채용비리 관련 단 한 치의 의심받을 일조차 없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노조 전직 노조위원장 17인은 13일 ‘업무직 일반직 전환 관련 가짜뉴스와 정치공세에 대한 규탄성명서’를 내 “자유한국당과 보수언론은 노조를 채용비리 공범이라 간주하고 수백 건 넘는 관련 기사를 쏟아냈지만 우리 전 노조위원장들은 채용비리와 관련된 어떤 비위 사실도 없음을 공개적으로 밝힌다”고 발표했다. 17인엔 김연환 전 서울지하철노조 5대...
최근 민주노총 사무국 임원들이 현 지도부 리더십에 대한 누적된 불신 문제로 집단 사직·보직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민주노총 대변인을 포함한 실장급 임원 4명과 국장급 직원 3명이 지난 10월 말께 동시 사직·보직사임 의사를 밝혔다. 대변인 및 총무실장, 조직·총무실 내 국장 등 5명은 사직서를 제출, 조직쟁의실장 및 비정규전략조직실장은 보직사임서를 제출했다. 이어 지난 8일 열린 민주노총 8개실 실장단 회의에선 실장 전원이 보직사임하고 11월 말 인사개편을 추진하는 방향이 논의됐다. 사태의 표면적 계기는 경사노위(경제사회...
지난 4년 간 여행업계 풍문으로 떠돈 ‘가루다항공 리베이트 의혹’이 경찰의 부실수사로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종결될 전망이다. 경찰은 리베이트 대금 정산서를 확인하고도 관련 PC·계좌 압수수색을 하지 않고 무혐의 결론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2대는 지난 7월 가루다항공(인도네시아 국영항공사) 한국지점 직원 ㄱ씨의 배임·횡령 혐의에 대해 배임은 무혐의, 횡령은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수사기간만 10개월로, 경찰은 지난해 10월 인지수사로 사건 조사를 시작했다. 당시 여행업계는 배임혐의를 주목했다....
생리휴가 부여 의무를 어겨 고발된 아시아나항공사 근로기준법 위반 건이 3년 넘게 결론이 안나 여성 승무원들의 원성이 높다. 승인율 50% 미달사실이 확인된데다 단순 사건인 점에서 불필요하게 시간을 끈다는 비판이 주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은 지난해 8월 아시아나항공의 근로기준법 73조(생리휴가) 위반 사건을 접수해 심리 중이다. 지난해 6월 벌금 200만원 약식명령을 받은 아시아나항공이 정식재판을 요청하면서 1년 넘게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검찰·노동부 조사에만 2년이 걸렸다. 아시아나항공 객실승무원 노조(아시아나항공노조로...
정부·국회가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를 적극 추진하는데 대해 “이러려면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을 왜 했느냐”는 노동계 항의가 높다. 노동시간 규제가 헐거운 한국 노동법 상 정부가 대책없이 추진하면 “결국 주 64시간이 노동시간 상한선이 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국회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는 8일 오전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확대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을 올해 안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앞선 5일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도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에 합의했고, 정부는 이미 지난달 24일 18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같은 계획을 밝혔다...
자유한국당과 보수언론으로부터 ‘정규직 채용비리’로 매도된 서울교통공사 전(前) 비정규직 노동자가 기자회견을 열고 “12년 근무한 내가 채용비리냐”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8일 오전 서울시의회 별관 앞에서 ‘왜곡보도로 인해 비리집단으로 매도된 정규직 전환 당사자들’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충, 고용세습이라 비하된 당사자들은 씻기 힘든 상처를 받았다. 매도를 중단해 달라”고 주장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지난 1월 정규직 전환자 1285명 중 108명이 기존 정규직 간 친·인척 관계라는 이유로 자유한국당, 조선일보·중...
인천공항을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이 지난 1일부터 1, 2터미널 입구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동자 대부분이 주 5일 40시간제를 기본으로 하는데 인천공항 환경미화원들은 주 6일제 근무다. 이들은 하루 8시간이 아닌 7.5시간씩 6일간 출근해서 주 45시간 근무한다. 인천공항내 다른 직종의 노동자들은 대부분 주 5일 40시간 근무가 기본인데 1000명이 넘는 환경미화원들은 주 6일 출근하고 있다. 이들은 오전, 오후, 야간, 주간조으로 나뉘어 오전 근무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오후 근무조는 낮 1시30분부...
여성단체들이 "웹하드카르텔 수사는 양진호 개인의 수사로 축소돼선 안된다"며 "증거인멸 완료 전에 꼬리 자르고 숨을 수 없도록 즉각 구속조치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 다시함께상담센터, 녹색당 등 인권단체 및 정당은 6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양진호 사태 본질은 개인 폭력이 아닌 웹하드카르텔이다. 유착관계 진상을 밝히고 웹하드 업체 대표 임원들을 긴급 구속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위디스크, 파일노리를 포함한 불법영상 유통 웹하드 업체에 대한 수사는 이미 지난 2월 한국사이버성폭...
원자력발전소 방사선관리 하청노동자들이 “자회사 정규직화되면 20년 기술력쌓은 업체와 그에 딸린 임직원 300명이 거리에 나앉게된다”는 자유한국당 제동에 “하청노동자는 안주에도 없느냐”는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기선·박맹우 의원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가 열린 지난 10월 18일과 31일, ‘방사선관리직 자회사 정규직화를 중단하라’는 취지로 한국수력원자력 측을 질책했다. 기존 방사선관리 용역업체의 생존권이 흔들린다는 지적이었다. 김 의원은 “용역업체 직원 1200명 중 현장 직원 900명을 자회사 고...
최근 ILO(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 비준을 다룬 보수언론 보도에 대해 “재계 입장 반영하려다 ILO 기본정신마저 왜곡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10월29일 동아일보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와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낸 ILO 핵심협약 비준 반대 입장을 전하며 “ILO 회원국 187개국 중 8개 핵심협약 모두를 받아들인 나라는 143개국이지만 이들 상당수는 명목으로만 받아들인 제3세계 국가”라고 했다.(“노조권 강화땐 파업 남용… 대체인력 투입도 허용해야 균형” 기사) 동아일보는 그러면서 “ILO 핵심...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수요 맞춤형 서비스 ‘플랫폼 노동’이 급속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지자체가 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피해는 노동법 사각지대의 플랫폼 노동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성혁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정책연구원장은 31일 ‘플랫폼 노동 확산과 사회적 대안 마련 토론회’에서 “플랫폼 경제는 새로운 노예노동을 초래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갈 것인진 기술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합의에 의해 결정된다”며 사회 보호제도가 전무한 플랫폼 노동자의 착취 가능성을 우려했다. 플랫폼 노동은 디지털 중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