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는 미주리 함에서 일본의 항복을 받아들인 뒤 본국 정부의 명령을 받아 미군이 남한을 점령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맥아더에게 남한 점령은 일본 본토 점령에 비해 지엽적인 문제에 불과했다. 미군은 남한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확보하면서 공산주의로부터 지켜낸다는 목적이었지만 결국 한반도가 냉전기간 동안 미소가 정면 격돌하는 현장이 되고 말았다< Michael C. Sandusky, America's Parallel (Alexandria, Va.: Old Dominion Press, 1983. Irving Matray, The Rel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전 모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고 전 모 씨는 이재명 대표를 가까이에서 보좌했던 인물로 ‘성남FC 사건’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 재판에서 고인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갔다는 증언이 나오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고인의 유서는 유족의 반대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언론엔 ‘단독’이라며 유서 내용이 등장했습니다. 동시에 이재명 대표와 주변 인물의 사망을 연관 지어 ‘의문의 죽음이 이어진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및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 전아무개씨의 유서 내용이 정치공방 소재로 뜨겁다. 당 대표 측근의 죽음이라는 점 그리고 죽음에 이르게 된 해석이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유서 내용을 파악해 보도하는 것이 미디어의 지상 최대 과제가 돼버렸다. 큰따옴표 안에 있는 문장으로 보도된 일부 유서 내용을 가지고 이재명 당 대표 대 검찰의 수사 책임으로 양분돼 서로 치고 받는 모양새다. 고인의 죽음이 가리키는 그 무엇을, 유리하게 해석해 포장하고 누구 탓으로 몰아가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죽음을 정치
윤석열과 기시다. 3월16일 도쿄에서 이야기 나누고 저녁밥 먹기로 했다. 윤이 한국인을 강제 동원한 일본 전범기업에 내놓고 면죄부를 준 직후다. 경제를 위해서라고 부르대지만 민생도 아니거니와 납작 엎드린 자세다.더구나 삼일절에 사뭇 당당히 저지른 굴욕은 매국노 의식과 맞닿아있다. 그는 “오늘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 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언죽번죽 주장했다. 내 귀를 의심했다. 한국사의 정체성과 타율성이 뼈대인 식민사관에 뼛속까지 물든 윤똑똑이 아닌가. 윤석열이 기시다에
‘한국 영화’가 위기라는 말이 다시 조금씩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열기가 맹렬하게 번질 무렵, 많은 영화인이나 영화 산업 관계자들은 어떻게든 코로나-19가 사라지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때가 오기를’ 기다리며 버틴 시도들도 수두룩했다. 본래 개봉을 앞두고 있던, 2011 ‘파수꾼’으로 장편 데뷔작을 발표한 이후 오랜 시간 신작이 없던 윤성현의 ‘사냥의 시간’을 시작으로 ‘승리호’나 ‘차인표’, ‘서복’ 같이 OTT로 공개의 무대를 옮긴 작품이 등장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과 MBC의 합작으로 2020년에 방송한 ‘SF8
일본 항복이후 미국의 일본 점령정책에 대해 흔히 맥아더가 주인공인 것처럼 기술하거나 남한 군정의 경우 군정사령관 하지 장군에게 초점을 맞춰 맥아더나 하지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과 같은 인상을 주고 그런 인식이 국내에 팽배해 있다. 그러나 맥아더, 하지는 그의 상층부에 미국 대통령, 전쟁부, 합동 참모 본부 등이 존재했고 그들은 미국 정부가 1942년부터 준비해온 일본 점령 정책을 실행하는 역할에 불과했다. 남한에 진주한 미군은 맥아더의 지휘를 받았기 때문에 일본에 진주한 점령군의 일부에 불과했다.미국은 태평양전쟁이후 한반도가 포함된
디지털과 뉴미디어를 주제로 원고 요청을 받고선 잠시 고민했다. 디지털과 뉴미디어가 새로운 기술 도입인가, 플랫폼 활용인가, 콘텐츠 변화인가, 미디어 문화를 바꾸려는 시도인가. 어디에 방점을 둬야 할지 쉽게 감이 잡히지 않았다. 싸잡아 봐도 한국 언론에서 ‘이거다’ 하고 떠오르는 사례나 손에 잡히는 무언가가 없었다. 근래 주목받는 중앙일보의 유료화 (재)시도처럼 개별 언론 단위에서 변화 움직임은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이라는 명제에 비춰 보면 여전히 단편적‧단선적으로 이뤄지는 경향이다. 결과적으로 그
경인일보는 3월 8일자 1면(인천판) 톱 기사로 인천 곳곳에 어지럽게 내걸려 있는 정당 현수막 문제를 비중있게 다뤘다. 정당 현수막은 비단 인천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국 각지 시민 여론은 난립한 정당 현수막을 '현수막 공해'로 인식하고 철거를 요구하는 쪽으로 모아진 듯하다. 그에 부응해 전국의 여러 지방자치단체는 정부에 법령 개정을 건의하거나 자치법규 개정, 가이드라인 마련 등을 준비하고 있다. 언론 대부분은 서울 지역 할 것 없이 정당 현수막 무용론으로 보도 방향을 잡은 분위기다
2023년 1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의 숫자는 150만 명인데, 이 중 56만 명이 한국인이다(여행신문 (2월16일)). 2022년 말 일본 여행사 HIS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본인들은 연말연시 가장 가고픈 해외여행 도시로 서울을 꼽았다(부산은 4위다.) (서울경제 (2022년 11월29일)). 2022년 도쿄 신오쿠보 일대 한국인이 운영하는 점포수는 634곳으로 2017년에 비해 60%가 증가했다(연합뉴스
지난달 넷플릭스 시리즈 의 성공에 이어 곧바로 새로운 기록이 터졌다. 플릭스패트롤이 공개한 넷플릭스 순위에 따르면 은 공개 이틀 만에 한국 차트에서 TV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 , 등 10위 권 내 다른 작품들이 모두 드라마‧예능 시리즈라는 것을 보더라도 다큐멘터리로서의 선전은 이례적이다. 지난 3일 공개된 는 사이비 종교단체 JMS 정명석, 오대양 사건의 박순자와 유병언, 아가동산의 김기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을 둘러싼
“학교에 다녀왔는데 엄마가 없어요.” 벌써 12년 전 뉴스인데 아직 잊지 못한다.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에서 진도 9.0에 달하는 엄청난 지진이 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현장 사연이 속속 전해질 때 초등학교 저학년쯤 돼 보이는 일본의 어린아이가 뉴스 화면에 나왔다. 본능적으로 뭔가 불길한 일이 일어났다는 걸 짐작한 얼굴은 이미 거의 울상이었다. 낯 모르는 아이가 감당하게 될 엄청난 크기의 상실감과 두려움이 어쩐 일인지 심장에 내리꽂히듯 아프게 다가온 그날, 왈칵 치밀어오른 눈물이 한동안 멈추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해 동일본대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3월 16~17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합니다.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안을 내놓은 지 3일 만인 3월 9일 대통령실의 발표 내용입니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 6개 종합일간지와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2개 경제일간지 중 조선일보를 제외한 모든 신문이 다음 날 1면에서 해당 소식을 전했습니다. 또한 경향신문과 한겨레를 제외한 모든 신문은 일제히 경제6단체의 윤석열 정부 배상안 환영광고를 실었습니다. 경제6단체 정부안 환영광고, 경향‧한겨레
윤석열 정부가 3월 6일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결책으로 일본 정부 공식 사죄와 일본 전범기업 배상이 빠진 ‘제3자 변제안’을 내놓자 강제동원 피해자와 시민단체, 일반 시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는 “윤석열이 한국 사람인지 조선 사람인지 어느 나라에서 온 사람인지 모르겠다”며 정부 배상안을 강하게 비판했고, 또 다른 피해자 김성주 할머니도 “일본 사람들이 우리를 끌고 갔는데 어디다 배상을 요구하겠느냐”며 정부안을 비판했습니다. 이처럼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을 이끌어낸 피해자 중
인공지능 전문 미국 스타트업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는 범용 딥러닝AI 기술의 강력함을 체험한 첫 사례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언론계에서도 챗GPT를 이용해 작성한 기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챗GPT에게 물어봤더니…’라는 식의 보도가 그것입니다. 하지만 AI기술이 사람보다 덜 편향적이고 정확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인해, 아직 기술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AI의 답변을 사실로 오인시킬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논쟁적 주제까지 질문, 챗GPT는 “중립적 전문가”?동아일보 (2월27일 김
미국정부는 3·1운동이 발생한 10여일 후인 1919년 3월14일 미국무부가 발표한 성명을 통해 3·1운동을 왜곡 폄하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미국은 조선인들이 언론 자유와 기타 불만 사항을 시정해 달라며 소요를 일으켰다고, 진실을 외면하고 조선인을 깎아내리는 공식 성명서를 발표한 것이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3월12일 서울을 비롯한 지방에서 사실상 시위가 중단됐으며 공식적으로 시위 참여자의 15%만이 기독교 신자로 파악됐다. 시위 지도자들은 새로운 정치적 종교계의 사람들이며 외국 선교사들은
기자사회도 코로나를 비껴갈 수 없었다. 감염 속도가 정점을 찍었을 때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에 돌입했었다. 한 곳으로 모이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변형된 재택근무를 시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취재 현장의 경우엔 해당되지 않았다. 현장이 곧 취재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저널리즘과 현장은 떼려야 뗄 수 없다. 매의 눈으로 현장을 파헤치고 뉴스를 길어올리는 것이 취재 기자의 숙명이다. 코로나 팬데믹 국면에서도 현장을 지키는 기자가 있었고 그 기자로 인해 세상의 소식을 알릴 수 있었다. 미디어 소비자는 여전히 현장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상황을 취재 기자가 전해주길 원한다. 언론이 현장성을 중요시하는 이유도 저널리즘의 해답을 찾는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식민사관 유사 ‘3‧1절 기념사’로 비판받은 지 닷새 만인 3월 6일, 윤석열 정부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으로 ‘제3자 변제’를 내놨습니다. 배상 책임이 있는 일본 전범기업은 빠진 채,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따라 일본이 한국에 지급한 경제협력자금으로 건설된 한국기업이 단독 출연해 피해자 배상 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대법원에서 배상 확정 판결을 받은 피해자 15명에게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일본은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한다는 입장을 낼 것으로 전해졌으며, 강제동원 문제와 별개로 한국
3월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곳곳에서 기념 프로모션으로 분주하다. 승무원들에게 비키니를 입게 해 성차별로 논란을 빚었던 항공사는 비행기 티켓을 할인 판매하고, 성범죄에 악용되어온 판매금지 불법의약품을 인터넷에서 유통했던 회사의 백화점에서 “여성작가 특별전”을 연다. 유해화학물질로 극심한 복통, 생리불순, 부정출혈, 가려움증, 발진 등 갖가지 피해를 불러일으켰던 생리대 회사에서는 특가판매를 홍보하고, SPA 브랜드는 여성의 날 기념백을 출시했다. 이처럼 2023년 한국에는 여성의 날을 “여성이 –혹은 여성을 위해– 돈 쓰게 만드는
한국 음악, 더 정확하게는 2010년대 이후 비중이나 매출의 측면에서 한국 음악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돌 음악’을 대표하는 기획사로 어떤 회사들을 들 수 있을까.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크게 네 곳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업력은 짧아도 BTS(방탄소년단)에서 시작해 투모로우 바이 투게더, 그리고 자회사 소속으로 근래 데뷔해 빠른 속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르세라핌과 뉴진스가 있는 ‘하이브’(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설립자 본인도 꾸준히 가수로 활동하는 한편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있지(ITZY), 그리고 소니뮤직과 협력
미국은 19세기 중반까지 조선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가 조선과의 통상에 관심을 둔 것은 1854년 페리 호 등 미군 함대를 일본에 보내 평화리에 미일조약을 체결하면서부터였다. 당시 조선 조정은 외부 세계와의 교역을 엄격히 금지하는 쇄국정책을 유지하고 있었다. 청나라가 조선의 개항을 반대했는데 그 이유는 조선이 개항하면 조선에 재한 지배권을 잃어버릴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청나라는 조선이 계속 쇄국정책을 고수하면서 청나라와의 전통적인 조공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했다. 그런 상황에서 미국의 상선 제너럴셔먼호가 1866년 7월 평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