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 해 동안 KBS는 완전히 다른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 ‘정권 낙하산’ ‘절차적 위법’ 논란과 함께 등장한 박민 사장은 빠른 속도로 KBS의 제작 관행과 의사 결정 시스템을 무력화했다. 타 방송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제작자율성 보장 제도들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보궐 사장에게 고소·고발장이 쌓이고 있다.위법 논란 개의치 않은 경영진 교체윤석열 정부의 KBS 이사·경영진 교체 과정에선 역대 정권이 반복한 나쁜 관행에 새로운 선례가 더해졌다. 지난 정부가 ‘여대야소’(여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제방송교류재단 아리랑국제방송(아리랑TV)의 2024년도 인건비 절반이 삭감되면서 정부와 국회가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으라는 언론계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아리랑국제방송 인건비 총액의 50%가 삭감된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됐다. 앞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정부안에서 삭감된 인건비 예산 90%를 복원하는 안을 상정했지만, 본회의에선 인건비가 반토막난 예산안이 통과됐다.이에 본회의 이튿날인 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아리랑국제방송지부는 “정작 사업비인 제작비와 위성 방송사업비는 동결이거나 약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올해의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노동·교육·연금 등 이른바 ‘3대 개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와 달라진 국정 기조, 노동자들의 파업 감소 등을 주요 성과로 언급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1월 올해 첫 국무회의에서 저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3대 개혁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잠재 성장력을 높이기 위해 끝까지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하는 과제들”이라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교육개혁 관련해 “대입 수능시험에서 킬러
권력 비판적 보도를 ‘가짜뉴스’로 규정하는 정치적 수사가 만연한 가운데 언론의 자기 검열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현업 언론인들의 우려가 나왔다. 언론계 내부에서 권력 기관이 언론을 활용하는 구조에서 생산되는 보도의 가치를 높이거나 이에 순응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온다.지난 22일 한국언론정보학회·한국기자협회가 공동 주최한 긴급토론회 ‘공포사회의 도래와 언론자유’가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진행됐다.토론회에 참석한 이기주 MBC 기자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낙점된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과 일부 취재진 질의응답 장면을 언급했다.
국회가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증액·감액 대부분을 회의록 없이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을 앞둔 국회가 ‘총선 득표 전략’ ‘현수막 예산’ 등을 다수 증액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나라살림연구소의 24일 리포트(2024년 예산 국회 심의 현황·문제점·개선방안)에 따르면 국회는 증액 예산 4조5000억 원을 모두 비공식 소소위에서 결정했다. 감액된 예산 4조7000억 원의 90%에 달하는 4조2000억 원 역시 소소위에서 결정한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원회의 소위원회를 말하는 소소위는 논의 효율성을 명목으로 예결위원장과 교섭단
생성형 인공지능(AI) 학습에 필요한 뉴스 콘텐츠 이용을 위해 협상에 나선 애플이 최소 5000만 달러(한화 약 651억 원)의 이용료를 제시했다. 뉴욕타임스(NYT)가 미국 현지시간을로 22일 관련 논의에 정통한 4명의 관계자를 출처로 전한 소식이다. [NYT: Apple Explores A.I. Deals With News Publishers]NYT에 따르면 애플은 보그·뉴요커를 발행하는 ‘콘데 나스트’, ‘NBC뉴스’, 피플·데일리비스트·베터홈앤가든스 등을 소유한 ‘IAC’ 등과 접촉했다.협상이 조속한 시일 내에 이뤄질 수 있
아기예수가 태어난 베들레햄에서 수많은 아이들이 전쟁으로 떠나가고 있다. 성탄절 아침인 25일 경향신문, 한겨레는 요르단강 서안지구 베들레햄의 예수탄생교회 인근 광장을 1면에 담았다. 경향신문은 여성이 죽은 아이를 흰 천에 싸서 들고 있는 조형물, 한겨레는 한 여성과 어린이가 희생자를 추모하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한 장식 앞에서 촛불을 밝히는 장면을 전했다. 국민일보는 지난 23일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고 전쟁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두 손 모아 촛불을 쥐고 노래하는 서울 은평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 장면을 1면에 실었다.한
대한주택관리사협회(대주관)가 한국전력공사를 향해 이번달부터 아파트 관리사무소 전기요금고지서에 TV수신료를 결합해 고지하지 말라고 통보했다. 정부가 40여년간 유지돼온 수신료 고지·징수 방식을 바꾸겠다며 한 달 만에 방송법 시행령을 개정한 지 6개월, 일선 현장에선 수신료 관련 주체들간 혼란과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대주관은 22일 “TV수신료의 결합고지를 금지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과 그에 따른 완전분리시스템 구축 등 경과조치 마련을 위한 임시조치기간이 종료되었음에도 일부 지역사업소가 관리사무소에 TV수신료를 전기요금 고지서에 결
KBS가 내달 1일자로 1라디오 채널 ‘수시조정’을 단행한다며 8개 프로그램 폐지 및 신설을 공식화했다. 박민 사장 취임 전후 진행자들이 하차한 프로그램들은 진행자가 교체되거나 기존과 다른 성격의 프로그램으로 대체됐다.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핵심 시간대에는 박 사장 취임으로 진행자가 교체된 뒤 임시 진행을 맡았던 KBS 기자들의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오전 7시대에는 ‘최강시사’가 폐지된 뒤 ‘특집 KBS 1라디오 오늘’을 맡았던 전종철 기자의 ‘전격시사’가 편성됐다. 오후 5시대에는 ‘주진우 라이브’ 폐지로 ‘특집 KBS 1라디오 저
MBC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정당을 정하지 못한 21%의 여론을 추적하는 연속 패널 조사와 토론을 진행한다.MBC ‘선택 2024’ 선거방송기획단은 내년 4월10일 국회의원 총선거 전까지 총 5차례의 패널조사를 진행해 선거 전 여론의 흐름을 파악하고 관련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패널조사는 선거방송기획단이 서울대 국제정치데이터센터 자문을 받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00명 대상으로 시행한다. 선거방송기획단은 최근 1차 패널 조사에서 지지정당 미결정층이 21%로 나타난 것에 착안해 향후 이어질 관련 토론 프로그램
22일자 주요 일간지 1면이 ‘정치인 한동훈 데뷔’ 소식으로 채워졌다. 한 전 장관은 21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제의를 수락하고 장관직을 사퇴했다.각 신문 1면의 한 전 장관 기사들을 보면 경향신문은 “‘윤석열 아바타’로 불리는 한 전 장관의 비대위원장 인선은 여당이 내년 총선을 윤석열 대통령 직할체제로 치르겠다는 선언”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여당은 ‘용산 직할체제’로 내년 4월 총선을 치르게” 됐고, “‘검사 대통령에 검사 여당 대표 체제’라는 꼬리표”가 붙게 됐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집권 여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이었
KBS가 수신료 분리징수 시행에 따른 수신료 담당 인력 충원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차적으로 사내 공모를 진행했지만 향후 관련 인사가 악용될 수 있다는 안팎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KBS는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수신료국 및 사업지사, 지역총국 재원관리부에서 수신료 업무를 담당할 직원 207명을 공개모집했다. 담당 업무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 수신료 관리, 수신료 민원응대 및 유관기관 협력, 공동주택 분리신청 가구 수신료 관리, 분리고지 이후 체납 수신료 납부 독려, 수상기 등록 관리 및 수신료 제도 홍보 등이다. KBS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홍김동전’ 폐지가 공식화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시청자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21일 기준으로 21건의 ‘홍김동전’ 폐지 반대 청원이 1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KBS 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KBS는 게시된 날로부터 30일 이내 1000명 이상이 동의한 청원에 한해 관련 부서 등의 답변을 공개하고 있다. 앞서 박민 사장 취임 직후 ‘더 라이브’ 등 일부 프로그램 폐지 등에 대해서도 반대 청원이 이어져 KBS 답변이 이뤄진 바 있다.18일 ‘홍김동전 폐지 적극 반대’ 청원을
취임 후 방송의날 기념 행사에 불참해온 윤석열 대통령이 보수 성향 언론단체가 주최한 시상식에 축사를 보내 “공정한 미디어 환경 조성과 대한민국 언론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KBS아트홀에서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언총)가 주최하는 제1회 ‘대한민국 언론인 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지난 3월 정식 출범한 언총은 김현우 YTN방송노동조합 위원장이 회장 겸 이사를 맡고 있다. 이사진으로는 박영환 전 KBS 취재주간, 정철웅 KBS방송인연합회장, 강명일 MBC노동조합(3노조) 비상대책위
제7회 자유언론실천상 본상 수상자로 고 김민아 노무사(법무법인 도담, 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조직부장), 특별상 수상자로 이광호 도서출판 레디앙 대표가 선정됐다.자유언론실천재단(이사장 조성호)은 지난 19일 심사위원회 결과 선정된 수상자를 공개했다. 재단은 김 노무사에게 본상 수여를 결정한 이유로 “만 44세의 나이로 지난 12월7일 영면에 들기까지 언론노동자의 벗으로서 단 한 번도 사측을 대리한 적 없는 노무사로서의 삶을 살았다”며 “암 재발 이후 생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KBS본부, MBC본부, CBS지부, 카카오노동조합 등 언론ㆍ미
언론사 자율규제기구인 한국신문윤리위원회가 ‘용인 장애아동 학대 사건’을 선정적으로 보도한 신문·통신사 9개 매체에 대해 경고 및 주의 처분을 했다.한국신문윤리위원회는 지난 10월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장애 차별 보도’라며 심의를 요청한 사안에 대한 처분 결과를 지난달 27일자로 통보했다.뉴스1, 서울경제, 중앙일보, 남도일보, 파이낸셜뉴스 등 5개사는 신문윤리실천요강의 ‘사회적 약자 보호’ 및 ‘선정보도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경고’ 처분을 받았다. 해당 매체들은 지난 7월 초등교사 온라인 커뮤니티에 ‘용인시 특수교
KBS 1라디오 채널의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신성원의 뉴스브런치’ ‘김성완의 시사야(夜)’가 올해를 끝으로 폐지된다.KBS 라디오센터가 내달 초 ‘수시 조정’을 계획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는 상당수 프로그램이 폐지되거나 진행자가 하차하는 등 대대적 개편에 준하는 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1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중에서는 낮 시간대 ‘신성원의 뉴스브런치’, 심야 시간대 ‘김성완의 시사야’ 폐지가 확정됐다.‘뉴스브런치’의 경우 관련 부서 CP가 참석한 회의에서 ‘국제 뉴스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이 나오면서 폐지가
박민 사장 취임 한 달, 시사 프로그램 폐지와 진행자 퇴출이 이어지더니 급기야 특정 노동조합 소속은 진행자로 쓸 수 없다는 녹취까지 공개됐다. 박 사장이 재정적 어려움을 이유로 들며 선언한 ‘1000억 원대 인건비 감축’ 계획은 여권에서도 우려를 보내고 있다.지난 18일 2022회계연도 KBS 결산승인을 위해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마이크에 휴대전화를 가까이 대고 한 녹음파일을 틀었다. 라디오센터의 한 간부가 “‘하드한 시사에 2노조 진행자를 쓰는 건 아니다’ 이런 인식이 공유되고
박민 KBS 사장이 “관리사무소에서 분리징수 근거로 수신료를 일방적으로 받지 않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지난 7월 ‘수신료·전기요금 통합징수’를 금하는 방송법 시행령이 공포됐지만 여전히 수신료 징수 방식을 둘러싼 주체들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기요금 고지서로 수신료를 고지·징수해 온 한국전력과 KBS간 협의가 아직 진행 중인 가운데, 관리비로 전기요금을 납부해온 아파트를 비롯해 주거 유형별로 누가 어떤 방식으로 수신료를 걷어야 하는지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수신료 징수업무를 떠넘기지 말라며 반발해온 대
용산 대통령실 앞에 모인 언론·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전문성 없고 현 정부 ‘언론장악’ 논란에 관여한 전력이 있는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가 진행되고 있던 19일 오전,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미디어언론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이 참여하는 ‘언론장악 저지 공동행동(준비위원회)’가 김홍일 방통위원장 후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김홍일 방통위원장 후보가 국민권익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