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도 한 사람씩 돌아가며 가고 그 사람이 오지 않으면 보내주지 않습니다. 1시간 넘게 기다린 적도 있습니다. 10분 넘으면 ‘너 때문에 다른 사람도 30분간 쉬지 못한다’며 압박을 하고 전체 쪽지로 ‘누구누구가(실명 거론) 늦어서 30분 휴식 정지’ 이런 식으로 날라옵니다.” 직장인이 겪는 갑질과 부당한 대우를 고발하고 바로잡기 위해 출범한 ‘직장갑질119’에 지난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접수된 콜센터 상담사들의 제보는 신원이 확인된 것만 총 79건이다. 이 중 ‘상사 괴롭힘·폭언’이 25건(31.3%)으로 ...
“기자는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진실을 알릴 의무를 가진 언론의 최 일선 핵심존재로서 공정보도를 실천할 사명을 띠고 있으며…(중략)…이와 같이 막중한 책임과 사명을 갖고 있는 기자에게는 다른 어떤 직종의 종사자들보다도 투철한 직업윤리가 요구된다. ” -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 중 언론인들에게 ‘투철한 직업윤리’란 무엇일까. MBC 윤도한 논설위원과 한겨레 여현호 기자의 청와대행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문재인 정부에서 폴리널리스트 논란이 벌어졌다. 이를 두고 혹자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와는 다르지 않느냐고 항변한다. 또 다른...
“바이러스 걸린 동물들의 살처분 사실 반대하기 어렵죠. 그런데 예방적 살처분이라고 해서 걸리지 않은 동물들까지 다 죽이는 건 문제가 많다고 봅니다.” 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CARE) 대표가 지난 2014년 전국적 조류 인플루엔자(AI) 유행으로 280여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 됐을 때 2월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했던 말이다. 박 대표는 병에 걸린 동물에 대해서도 법과 정부에서 정한 매뉴얼에 따른 인도적 방식의 살처분을 해야 하고, 불가피한 경우라도 건강한 동물까지 죽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직접 자신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무한대로 확장되는 상황이다. 최근 정치인들의 유튜브 채널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크리에이터’ 시장의 한 단면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크리에이터 세계의 명암도 극명히 갈라지고 있다. 유튜브의 최초의 영상은 ‘Me at the zoo’라는 제목으로 한 남성이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동물원 앞에서 코끼리를 코를 칭찬하는 18초짜리 영상이다. 지난 2006년 올라온 영상 이후 유튜브는 혁명적으로 발전했다. SNS 이용자 통계자료를 제공하는 사이트 소셜...
신임 비서실장과 주요 수석을 교체한 청와대가 앞으로 홍보나 대언론 창구를 대변인으로 단일화하겠다고 밝혔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13일 낮 서울 삼청동 한 식당에서 열린 신임 비서실장 기자단 오찬에서 “사실 제가 옛날에 당 대변인 했을 때, 제가 단일기간으로 역대 최장수 대변인이었다” 며 “그래서 제가 그 대변인 할 때 논평했던 것을 책으로 냈는데 논평이 잘 됐건 못 됐건 단 하나의 논평도 빼지 않고 그대로 실어서 책 세 권으로 해서 ‘민주당 550일의 기록’인가 이런 책을 낸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역사적 자료로...
EBS 역사는 꽤 오래된 것 같지만, 실제로 지금과 같은 위상을 가진 건 채 10년이 되지 않는다. 교육부 산하에 있다가 2000년 공사 창립을 했지만, 수능 방송 채널 이미지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어린이 프로그램이 월등한 것도 아니었다. 2007년, EBS는 교육방송에서 지식채널로 채널 브랜딩을 새롭게 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 중심에 있었던 건 김유열 편성기획부장이었다. 기자로서 그를 처음 만난 건 이때였다. 그는 앞서 ‘노자와 21세기’라는 프로그램으로 도올을 TV에 데뷔시키며 EBS를 유례없는 인기 반열에 올려놓는 ...
전시 내각 총리로서 제1차 세계대전에서 프랑스를 승리로 이끌었던 조르주 클레망소는 “전쟁은 군인들에게 맡겨놓기엔 너무나 심각한 문제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 말은 전쟁이 갖고 있는 특성과 문민통치의 중요성을 잘 간파한 말이다. 군인들이 없는 전쟁이란 상상할 수 없다. 전쟁터에서 목숨 걸고 싸우는 그들이 없다면 전투는 시작도 하기 전에 패배로 끝날 것이다. 이들을 키우기 위해 국가에선 많은 예산을 투입하기도 한다. 하지만 조르주 클레망소는 이 간단한 상식을 몰라서 이런 말을 한 것이 아니다. 전쟁에는 단순히 군인들의 판단만을...
조선일보가 오보를 인정하고 기사를 바로잡았다. 조선일보는 지난 11일자 정치면에서 실린 “이재용 찾아가 李총리 ‘불쑥 와서 미안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총리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방문은 일주일 전쯤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 삼성 고위급 임원은 해외 출장 일정을 조정해 급히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과 경제 단체장 간담회 역시 일주일 전쯤 급하게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지면 기사에서 “이 총리의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방문은 일주일 전쯤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썼지만...
우리나라 임금체계는 귀신도 모를 만큼 복잡하다. 임금은 임금만으로 끝나지 않고 고용시장 전체를 관통하는 기본축이다. 대기업 정규직 대비 중소기업 정규직 임금은 대략 75%이고,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50%에 불과하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임금 격차는 학력과 성별, 직종에 따른 격차가 두드러졌지만 기업체 규모별 임금격차는 거의 없었다. 노동부 1982년 임금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노동자 평균임금을 100으로 했을 때 10~29인과 30~99인 기업에 다니는 노동자의 임금은 각각 98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300~4...
CBS 노컷뉴스가 자사 뉴스를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자극적인 문구를 사용해 비난을 받았다. 문제는 SNS 관리자의 이런 자극적인 문구 사용이 여러차례 반복됐다는 점에 있다. 이에 CBS 내부에서는 SNS 유통관련 매뉴얼을 정비하는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CBS 노컷뉴스는 9일 ‘女선수, 성폭행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이유’라는 기사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 공유하면서 “1주일 내내 여자 농구부 감독 방에서 여자 신음소리가 들렸다”는 내용 글과 함께 해쉬태그로 ‘야한 동영상이 아니었다’, ‘상상...
황교안 전 총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 황 전 총리의 입당 의사가 밝혀지자 2월에 있을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 황 전 총리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황 전 총리가 11일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입당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황 전 총리는 다음주 초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심재철 한국당 의원은 황 전 총리가 당이 지지율을 회복하자 황 전 총리가 ‘무혈입성 하려한다’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12일 오후 ‘황교안 전총리에게, 사즉생의 결기는 있는가?’라...
문재인 정부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추진해왔다. 정규직화 기조를 타고 민간기업에서도 정규직화가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정규직화가 곧 양질의 일자리를 뜻할까? 정부가 말하는 정규직이란 정확히 무엇일까? 민간기업에서 정규직 전환된 노동자들이 긍정적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현상은 자회사 설립한 기업뿐 아니라 직접고용한 업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고용형태가 바뀌었을 뿐, 임금과 노동조건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았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민간부문의 정규직 전환 ...
공적책무 배제한다면 방송사업자 자격 없다 언론기업이 이윤만 추구한다면 그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일까? 대한민국 법률체계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헌법 21조에서는 2항을 통하여 “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고 적고 있다. 일반 제품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규격이나 성분 등과 관련한 사전 규정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헌법이 보장하고 있음을 천명하고 있다. 3항에는 “통신·방송의 시설기준과 신문의 기능을 보장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자유로...
사신은 말한다. “이귀(李貴)는 지조가 단정하지 못하고 말에 법도가 없어서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그런데 임금을 친애하고 국사를 걱정했기 때문에 뭇사람의 비방을 피하지 않아 생각이 있으면 반드시 아뢰었다. 이 때문에 충성심만은 그에게 견줄 자가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귀를 잡군자(雜君子)라고 하였다. 고관들에게 거리낌 없이 욕설을 해도 사람들이 성내지 않았고, 상소하지 않은 날이 없었지만 임금은 그의 말을 써 주지 않았다. 국사의 어려움을 해결고자 온갖 정성을 다하였지만 한낱 고될 뿐 도움된 것이 없었다.(원문 ...
포털사이트에서 ‘장애등급제 폐지’를 검색하면 두 종류의 기사가 뜬다. 하나는 올해 7월부터 “장애등급제가 폐지된다”는 정부발 보도자료이며, 또 다른 하나는 “정부의 장애등급제 폐지는 사기”라는 장애계 목소리다. 진실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장애등급’이라는 껍데기만 사라질 뿐 장애인의 현실은 지금과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근본적으로는 장애계의 비판이 옳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국민명령 1호’로 장애등급제 폐지를 선정하고, 당선 이후 실제 장애계와 민관협의체를 꾸려 장애등급제 폐지에 대해 논의해갔다....
TV조선의 물귀신 작전이 성공했다. 성폭력 피해자에 2차 피해를 줘 심의를 받게 된 TV조선이 다른 방송사의 방송도 유사하다고 주장한 결과 MBC와 함께 중징계를 받게 됐다. 방통심의위는 10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고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과 MBC ‘실화탐사대’에 법정제재 ‘주의’를 의결했다. 법정제재는 방송사 재허가 및 재승인 심사 때 반영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는 중징계로 전체회의에서 확정된다. ‘김광일의 신통방통’은 지난해 8월22일 강원도 한 지역에서 주민 7명이 발달장애인 여성...
아프리카TV는 방송인데 유튜브는 아니다? 인터넷 콘텐츠를 방송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유사한 사업자가 별도의 규제를 받고 법 조항이 과도하게 규정돼 오남용 우려가 나온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방송법 전부 개정안(통합방송법)을 대표발의했다. 이 법안은 방송환경이 급변하지만 20년 전 제정된 법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방송의 기준과 책무 전반을 재정립하는 내용이다. 이 법안은 여야 의원들이 모인 국회 언론공정성실현모임이 공공미디어연구소와 함께 만들었고 발의 전부터 공청회, 부처별 의견수렴을 거치면...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12월2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EBS 사장 후보자를 재공모한 결과 20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14~18일까지 후보자들 주요 경력과 업무수행 계획서 등을 방통위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KBS·MBC 사장을 선임할 때처럼 국민 의견을 수렴·활용하겠다는 이야기다. EBS 사장은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방통위 동의를 받아 임명한다. 방통위는 지난해 10월 EBS 사장 후보자를 공모한 적 있다. 지원자 11명 가운데 면접 대상자 4명을 추렸으나 12월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하고 재공모를 의결했다. 방송독립시...
“위에 있을 때 그렇게 관심을 가졌어 봐, 진작에 내려왔지!” 두 파인텍 노동자가 11일 오후 발전소 굴뚝 위에서 426일 만에 내려온 순간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향해 한 시민이 소리쳤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응급침대에 실려 문밖에 나서는 동안 이를 담으려는 사진기자와 영상기자들이 취재 경쟁으로 마찰을 빚었다. 두 노동자는 침대에 누워 기자들의 다툼을 지켜봤다.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이날 고공농성을 중단하고 지상에 내려왔다. 파인텍 노사는 이날 오전 20시간에 걸친 6번째 교섭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 만나 논란이 되고 있는 선거제도와 관련해 “국민의 뜻을 반영하는 법개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홍영표 원내대표와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 13명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등 비서진과 청와대 인왕실에서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참석한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모든 선거법을 포함해 법개정을 할 때 국민의 뜻을 반영해야 한다’,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대선공약이었다’는 언급을 했다”며 “넓은 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