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임금체계는 귀신도 모를 만큼 복잡하다. 임금은 임금만으로 끝나지 않고 고용시장 전체를 관통하는 기본축이다. 대기업 정규직 대비 중소기업 정규직 임금은 대략 75%이고,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50%에 불과하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임금 격차는 학력과 성별, 직종에 따른 격차가 두드러졌지만 기업체 규모별 임금격차는 거의 없었다. 노동부 1982년 임금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노동자 평균임금을 100으로 했을 때 10~29인과 30~99인 기업에 다니는 노동자의 임금은 각각 98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300~4...
CBS 노컷뉴스가 자사 뉴스를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자극적인 문구를 사용해 비난을 받았다. 문제는 SNS 관리자의 이런 자극적인 문구 사용이 여러차례 반복됐다는 점에 있다. 이에 CBS 내부에서는 SNS 유통관련 매뉴얼을 정비하는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CBS 노컷뉴스는 9일 ‘女선수, 성폭행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이유’라는 기사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 공유하면서 “1주일 내내 여자 농구부 감독 방에서 여자 신음소리가 들렸다”는 내용 글과 함께 해쉬태그로 ‘야한 동영상이 아니었다’, ‘상상...
황교안 전 총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 황 전 총리의 입당 의사가 밝혀지자 2월에 있을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 황 전 총리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황 전 총리가 11일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입당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황 전 총리는 다음주 초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심재철 한국당 의원은 황 전 총리가 당이 지지율을 회복하자 황 전 총리가 ‘무혈입성 하려한다’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12일 오후 ‘황교안 전총리에게, 사즉생의 결기는 있는가?’라...
문재인 정부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추진해왔다. 정규직화 기조를 타고 민간기업에서도 정규직화가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정규직화가 곧 양질의 일자리를 뜻할까? 정부가 말하는 정규직이란 정확히 무엇일까? 민간기업에서 정규직 전환된 노동자들이 긍정적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현상은 자회사 설립한 기업뿐 아니라 직접고용한 업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고용형태가 바뀌었을 뿐, 임금과 노동조건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았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민간부문의 정규직 전환 ...
공적책무 배제한다면 방송사업자 자격 없다 언론기업이 이윤만 추구한다면 그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일까? 대한민국 법률체계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헌법 21조에서는 2항을 통하여 “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고 적고 있다. 일반 제품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규격이나 성분 등과 관련한 사전 규정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헌법이 보장하고 있음을 천명하고 있다. 3항에는 “통신·방송의 시설기준과 신문의 기능을 보장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자유로...
사신은 말한다. “이귀(李貴)는 지조가 단정하지 못하고 말에 법도가 없어서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그런데 임금을 친애하고 국사를 걱정했기 때문에 뭇사람의 비방을 피하지 않아 생각이 있으면 반드시 아뢰었다. 이 때문에 충성심만은 그에게 견줄 자가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귀를 잡군자(雜君子)라고 하였다. 고관들에게 거리낌 없이 욕설을 해도 사람들이 성내지 않았고, 상소하지 않은 날이 없었지만 임금은 그의 말을 써 주지 않았다. 국사의 어려움을 해결고자 온갖 정성을 다하였지만 한낱 고될 뿐 도움된 것이 없었다.(원문 ...
포털사이트에서 ‘장애등급제 폐지’를 검색하면 두 종류의 기사가 뜬다. 하나는 올해 7월부터 “장애등급제가 폐지된다”는 정부발 보도자료이며, 또 다른 하나는 “정부의 장애등급제 폐지는 사기”라는 장애계 목소리다. 진실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장애등급’이라는 껍데기만 사라질 뿐 장애인의 현실은 지금과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근본적으로는 장애계의 비판이 옳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국민명령 1호’로 장애등급제 폐지를 선정하고, 당선 이후 실제 장애계와 민관협의체를 꾸려 장애등급제 폐지에 대해 논의해갔다....
TV조선의 물귀신 작전이 성공했다. 성폭력 피해자에 2차 피해를 줘 심의를 받게 된 TV조선이 다른 방송사의 방송도 유사하다고 주장한 결과 MBC와 함께 중징계를 받게 됐다. 방통심의위는 10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고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과 MBC ‘실화탐사대’에 법정제재 ‘주의’를 의결했다. 법정제재는 방송사 재허가 및 재승인 심사 때 반영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는 중징계로 전체회의에서 확정된다. ‘김광일의 신통방통’은 지난해 8월22일 강원도 한 지역에서 주민 7명이 발달장애인 여성...
아프리카TV는 방송인데 유튜브는 아니다? 인터넷 콘텐츠를 방송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유사한 사업자가 별도의 규제를 받고 법 조항이 과도하게 규정돼 오남용 우려가 나온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방송법 전부 개정안(통합방송법)을 대표발의했다. 이 법안은 방송환경이 급변하지만 20년 전 제정된 법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방송의 기준과 책무 전반을 재정립하는 내용이다. 이 법안은 여야 의원들이 모인 국회 언론공정성실현모임이 공공미디어연구소와 함께 만들었고 발의 전부터 공청회, 부처별 의견수렴을 거치면...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12월2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EBS 사장 후보자를 재공모한 결과 20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14~18일까지 후보자들 주요 경력과 업무수행 계획서 등을 방통위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KBS·MBC 사장을 선임할 때처럼 국민 의견을 수렴·활용하겠다는 이야기다. EBS 사장은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방통위 동의를 받아 임명한다. 방통위는 지난해 10월 EBS 사장 후보자를 공모한 적 있다. 지원자 11명 가운데 면접 대상자 4명을 추렸으나 12월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하고 재공모를 의결했다. 방송독립시...
“위에 있을 때 그렇게 관심을 가졌어 봐, 진작에 내려왔지!” 두 파인텍 노동자가 11일 오후 발전소 굴뚝 위에서 426일 만에 내려온 순간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향해 한 시민이 소리쳤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응급침대에 실려 문밖에 나서는 동안 이를 담으려는 사진기자와 영상기자들이 취재 경쟁으로 마찰을 빚었다. 두 노동자는 침대에 누워 기자들의 다툼을 지켜봤다.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이날 고공농성을 중단하고 지상에 내려왔다. 파인텍 노사는 이날 오전 20시간에 걸친 6번째 교섭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 만나 논란이 되고 있는 선거제도와 관련해 “국민의 뜻을 반영하는 법개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홍영표 원내대표와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 13명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등 비서진과 청와대 인왕실에서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참석한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모든 선거법을 포함해 법개정을 할 때 국민의 뜻을 반영해야 한다’,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대선공약이었다’는 언급을 했다”며 “넓은 홀에서 ...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의 자녀들이 어머니(방용훈의 부인)를 강제로 사설 구급차에 태우려 한 혐의로 지난 10일 1심에서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두 자녀는 120시간씩 사회봉사도 해야 한다. 강요죄가 인정됐다. 방용훈 사장(이하 방 사장)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동생이다. 그의 부인 이아무개씨(55)는 지난 2016년 9월 한강에서 투신자살로 추정되는 변사체로 발견됐다. 당시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딸 방○○(36)과 아들 방△△(32)씨는 고인이 된 이씨와 방 사...
대한체육회 등이 최근 5년 동안 폭력·성폭력·폭언 등으로 징계한 사건이 12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은 16건으로, 체육지도자가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폭력을 저지른 사건도 2건으로 집계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징계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성폭력 징계 건은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대한빙상연맹이 5건으로 가장 많았다. 가해자 5명 중 4명은 영구제명, 1명은 자격정지 3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한볼...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24)씨의 유가족과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가 문재인 정부에 오는 19일을 시한으로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날은 김씨가 지난달 11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밤샘 근무하다 기계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된 지 꼭 한 달이 되는 날이다. 숨진 김씨의 부모 김미숙‧김해기씨와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한 달이 지나도록 정부가 요구에 답변하지 않...
20대 총선 당일 투표 독려 칼럼을 편집했다는 이유(선거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김준수 오마이뉴스 편집기자가 1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최병철)는 지난 10일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는 선거 공정성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보장돼야 한다. 특정 후보를 반대하는 내용이라고 해서 무조건 선거 운동으로 간주하는 건 정치적 자유를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준수 기자는 지난 2016년 4월총선 당일 하성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칼럼(“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지금 투표하러 가십시오”)을 편집...
일부 야당 의원들이 온라인에서의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피해자를 보호하겠다며 발의한 법안을 두고, 과잉 검열 및 표현의 자유 침해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단법인 오픈넷은 지난 10일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자유한국당 의원 8인, 바른미래당 의원 2인 공동 발의)이 지난해 12월28일 대표 발의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 일부개정안에 반대 의견을 제출했다. 개정안 내용은 명예훼손 피해를 막기 위해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타인의 명예훼손, 사생활 침해 등 권리 침해 정보를 의무...
EBS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부사장이 EBS가 청와대 지시로 만든 ‘박근혜 홍보영상’에 대해 “큰 문제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언론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해 12월10일부터 미디어오늘은 EBS가 청와대 지시로 박근혜 정부 당시 대통령 박근혜씨의 홍보영상(희망나눔 캠페인)을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EBS가 영상을 만든 제작사에 ‘갑질’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를 근거로 같은달 21일 EBS 시청자위원회에서 관련 지적이 나오자 조규조 EBS 부사장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이다. 시민단체와 E...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는 질문으로 논란을 부른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에 대한 비난 여론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11일 박용진 의원은 YTN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전날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질문 이후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가 계속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고, 신상 털기로 비난을 받고 있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박 의원은 “(김 기자에 대한 신상털기 등 비판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기자는 물어야 기자다. 질문을 해야 기자...
지난 10일 이낙연 국무총리의 삼성 방문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는 취지의 11일자 조선일보 보도에 국무총리실이 왜곡 보도라고 반박했다. 조선일보는 11일자 8면 머리기사에 “이재용 찾아가 李총리 ‘불쑥 와서 미안하다’”라는 제목을 달고 “이 총리의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방문은 일주일 전쯤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 삼성 고위급 임원은 해외 출장 일정을 조정해 급히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과 경제 단체장 간담회 역시 일주일 전쯤 급하게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지면 기사에서 “이 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