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TV토론회에서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규재 주필은 8일 KBS 생방송 일요토론의 ‘공정한 대한민국 어떻게 만들 것인가’ 편에 출연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연평해전 당시 일본에 축구를 보러 갔다. 하지만 탄핵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국회의 노력이 부족했다면서 예를 들었다. 세월호 참사의 한 원인이 된 연안해운법 개정을 국회가 부결시켰다고 주장하면서 패널로 출연한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게 “당시 법 개정 처리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몰라도 그 문제가 (국회의원이나 정치인 개인이) 간단하게 책임질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 8일 KBS 생방송 일요토론에 출연한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 방송화면 갈무리.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일월드컵 당시 축구 관람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세월호 참사 7시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을 묻는 촛불 민심의 요구에 대한 반박으로도 읽힌다.

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2년 6월29일 일본에서 축구를 관람했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무위원들과 함께 청와대에서 한국과 터키의 한일 월드컵 3·4위 전 시청 계획을 취소했다.

대신 서해 연평도 부근에서 남북간 교전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고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단호하면서 의연하게 대응하라”는 명령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NSC 회의에서 서해교전이 발생한 배경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방지책도 마련했다.

정규재 주필은 또 정유라의 이화여대 특례입학을 예로 들며 “체육특기생의 입학은 거의 그렇다. 대부분 금메달이 그렇게 만들어진다. 그걸 모른척하고 정유라 사건이 튀어나온 것처럼 하는 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정규재 주필은 또 “정유라가 적색수배를 받았는데, 정유라가 빈라덴이냐”며 “(검찰이) 무소불위 엄청난 권력으로 폭력 수사를 휘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에서도 인정한 정유라 부정입학 사례를 정규재 주필은 모두 부정하며 검찰의 부당한 수사가 사건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면죄부를 주는 듯 한 발언에 국정농단이 알려지는 단초를 제시한 정유라 사건 등에 대한 옹호 발언이 쏟아져 나오면서 박사모는 한껏 반기는 분위기다. 

이날 박사모 카페에는 “정주필님 존경한다”, “이런분이 자주 방송에 나와야 한다, 다른 3명을 압도했다” 등 옹호적인 글과 댓글이 게시판에 올라왔다.

또 방송을 내보낸 KBS에도 “진정한 TV언론은 KBS·MBC·연합뉴스 뿐”이라며 “종편은 모두 폐지해야한다”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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