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승인 심사 결과 합격점수를 받지 못한 TV조선에 대한 ‘재승인 거부’ 청문회가 예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TV조선은 청문회를 앞두고 대대적인 ‘개편안’을 내놓았다.

TV조선은 대대적인 개편안을 20일 공개했다. 조선일보는 20일 “새 봄, TV조선이 새로 태어납니다” 기사를 내고 △보도·교양·예능 프로그램 1:1:1로 균형 편성 △예능·교양 등 상반기에만 10개 넘는 프로그램 제작 △출연자 심의제재 1회 받으면 퇴출 등 편파방송 개선을 골자로 하는 쇄신안을 발표했다. 오는 4월 그동안 심의재재를 받아온 ‘박종진의 라이브쇼’, ‘시사Q’, ‘정치옥타곤’을 폐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 20일 조선일보 보도. 2면 탑기사로 대대적인 TV조선 개편을 예고했다.
▲ 20일 조선일보 보도. 2면 탑기사로 대대적인 TV조선 개편을 예고했다.

방통위는 TV조선을 대상으로 22일 ‘재승인 거부’ 법정 청문회를 열 계획인데, 대대적인 개편이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송법 101조는 ‘재허가 또는 재승인을 거부하는 경우‘ ’허가 승인 또는 등록을 취소하는 경우‘에 한해 “청문을 실시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방통위원들은 22일 청문회를 열고 23일 논의, 24일 전체회의 의결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지난 6일 열린 의견청취 형식의 첫 번째 청문회에서 TV조선측은 △논란이 된 프로그램 폐지 등 오보·막말·편파방송 개선 △시사보도 장르 비율을 줄이고 골고루 편성할 것 △콘텐츠 투자계획 확대를 개선책으로 제시했다.

▲ 종합편성채널4사 로고.
▲ 종합편성채널4사 로고.

그러나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개선한다고 해도 말로 하는 약속은 믿기 힘들다”면서 “분명하게 이행할 수 있다는 근거가 필요하다”고 밝히자 보도를 통해 쇄신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 관계자는 “조선일보의 보도는 청문을 앞두고 TV조선이 진정성을 드러내는 차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TV조선에서는 재승인 심사 결과를 통보받은 이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임원진이 방송통신위원회, 국회를 수시로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TV조선 관계자는 "TV조선에는 조선일보 출신들이 많다"면서 "신문 쪽 사람들은 방통위가 갑 오브 갑이라는 걸 몰랐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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