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의 발언을 지적하며 “초등학교는 나왔나. 국어도 안 되는 사람”이라며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강효상 의원은 이날 “(후보자는) 모두 발언에서 ‘지난 10년 KBS는 정권의 나팔수라는 비난을 들었다’고 말했다”며 “10년이면 2008년 3월부터 2018년 3월이다. 취지는 MB·박근혜 정부 때를 말한 것 같은데, ‘지난 10년’이라면 문재인 정권 집권 이후 KBS는 문재인 정권 나팔수라는 비난 받았다고 논리적으로 설명이 된다. 이렇게 이해해도 되나”라고 물었다.

이에 양 후보자가 “잘못 썼다”고 답하자 강 의원은 “국어가 안 되는 분”이라며 “논문 표절해서 석사 딴 분인데, 초등학교는 나왔나. 국어가 안 되는 분 아니냐. 어떻게 KBS 사장을 하냐”며 다그쳤다.

강 의원은 “자기가 쓴 글의 뜻도 모르고 글로도 표현 못하는 무식한 사람”이라며 “문재인 정권 나팔수라니까 화들짝 놀라서 ‘아이고 문재인 대통령님 죄송합니다’라며 기는 거야 뭐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사진은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양승동 후보자.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사진은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양승동 후보자.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강 의원은 이어 양 후보자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후보자 논문은) 대학생 논문 120여 개 문장을 거의 베꼈다”고 물었다. 양 후보자는 “인용하면서 표기를 잘못 했다. 일부 옮겨 쓴 부분 인정한다”고 답했다.

양 후보자가 “연구자의 연구를 제 연구 결과로 돌리지는 않았다. 이론적인 부분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썼다”며 “당시 논문 심사 기준으로는 통과했다”고 답하자, 강 의원은 “국어도 안 되는 사람이 나와서 거짓말하고 있다. 저런 사람이 어떻게, 저건 부적격자다”라고 비난했다.

인사청문회에 앞서 양 후보자는 의원 질의에 대한 서면 답변서를 통해 “1985년, 33년 전 작성한 석사 학위 논문은 ‘미군정의 점령 정책과 남한의 정치과정’이라는 주제로 60여 개의 관련 문헌과 논문을 참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답변서에서 “의혹이 제기된 논문에 대해서는 졸고 48쪽 하단 각주를 통해 이 부분은 ‘대한민국 정부수립과정에 관한 연구’에서 많이 참고함이라고 밝혔다”며 “후보자 스스로 본인의 석사 학위 논문에 대해 부족한 점이 많다고 판단하지만 의도적 표절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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