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10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현재 문재인 정부에 대해 “청와대는 과거 운동권 정부”라고 비판했다.

김문수 전 지사가 ‘색깔론’을 강조하는 것은 선거 주요 전략이다.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며 보수 우파의 이미지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도 표심이 높은 서울에서 이 같은 전략이 통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나온다. 김문수 전 지사는 현재 자유한국당 사회주의 개헌저지 투쟁본부에서 김무성 의원, 이재오 상임고문과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사진=민중의소리 ⓒ정의철 기자
▲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사진=민중의소리 ⓒ정의철 기자
10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추대식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보수 우파를 결집시킬 수 있는 유일한 후보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출마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후보로 추대된 김문수 전 지사는 자신이 운동권이었다고 언급하고, 현재 한국이 사회주의, 공산주의 생각에 매몰돼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지사는 “저는 원래 좌파학생운동, 노동운동을 했지만 소련 공산주의권의 붕괴 이후 그들 체제가 얼마나 반인간적이고 반사회적인지 알게됐다”며 “그리고 민주자유당에 입당하고 자유한국당까지 24년을 이 당에 있었는데 제가 타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이들이 (운동권보다) 더 실력있고 더 도덕적이고 더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지사는 “현재 대한민국은 철지난 공산주의, 사회주의의 그릇된 생각에 매달려있어 위기에 빠졌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낸 헌법개정안에서 3조에 수도를 법률로 정하자면서, 수도를 법률로 옮길 수 있게 만들려고 하며 수도인 서울을 허물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수도 서울의 600여년 역사를 지워버리고 이상한 남북 간 교류와 화합을 말하는 세력들이 어떤 세력인지 잘 알고 있다”며 “그들은 감옥 속에서도 단파라디오를 반입해 김일성주의를 학습해왔다. 저와 같이 감옥에 산 사람들이 지금 청와대에 있고 전 그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안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만약 제가 북한에서 태어났다면 수백 번도 더 죽었겠지만 한없이 자애롭고 용서해주는 대한민국 품속에서 죽지 않고 살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 10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진행된 김문수 전 지사 서울시장 후보 추대식이 끝난후, 기자들이 김 전 지사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 10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진행된 김문수 전 지사 서울시장 후보 추대식이 끝난후, 기자들이 김 전 지사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이처럼 김 전 지사의 주요 전략이 철지난 색깔론이며, 이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중도층을 결집시키기 어려운 단점으로 꼽힌다. 김 전 지사는 추대식이 끝나고 기자들과의 백브리핑에서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 나오자 “앞으로 더욱 겸손하게 노력하겠다”며 “시민들이 불편한 점을 해결하는 착한 종으로서 성실한 일꾼으로서 확고한 비전을 가진 시장으로서 서울을 바꾸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추대식 이후 김 전 지사의 탄핵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 수차례 나왔다. 김 전 지사는 지난해 탄핵 국면에서 “박 대통령은 사익을 취한 적 없다”고 발언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불복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박근혜를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탄핵에 대한 입장이 아직 변하지 않았냐는 물음에 “탄핵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고, 제가 그동안 말한 것도 다 저의 진정”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1심에서 너무나 가혹한 형을 받았는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 전 지사는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집권기와 이명박 집권기 당시 제대로 하지 못해서 국민들이 고통 받고 힘든 점이 있었는데, 그것 이상으로 지금 우리나라 전체가 지금 잘못되고 있다”며 “한미 동맹이 흔들리고 남북관계에서 핵무기에 대한 확고한 입장이 없고, 청와대가 지나치게 과거 운동권 정부가 돼 있는데 운동권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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