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공무원 신분으로 최순실씨의 개인 비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 12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돌아가는 이영선 행정관을 향해 적극적으로 질문공세를 퍼부었던 한 기자의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기자는 연합뉴스TV 오예진 기자다.

유튜브에 올라온 27초짜리 짧은 영상에 따르면 오예진 기자는 택시를 타려는 이영선 행정관을 끝까지 쫓아가며 “윤전추와 미리 상의한 적 있는지 한 말씀만 해 달라”, “유리한 것만 증언한다는 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영선 행정관이 아무 대답 없이 택시를 타고 떠나려 하자 오 기자는 몸싸움도 불사하며 “말씀 좀 해보시라구요”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오예진 기자는 이날 리포트를 통해 “이영선 행정관은 최순실씨나 이른바 ‘주사 아줌마’가 청와대로 출입하는데 관여한 정황도 드러나 탄핵심판의 핵심 증인 중 한 명”이라고 전한 뒤 “이 행정관은 최씨가 청와대를 몇 번이나 출입했는지 등 중요 질문에는 모두 답변을 거부했다. 대통령 경호와 관련한 기밀 사항이라는 게 이유인데 재판관들이 여러 차례 기밀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답변할 것을 요청했지만 이 씨는 끝내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오예진 기자의 적극적인 취재영상은 13일 온라인에서 공유되며 눈길을 끌었다. 누리꾼들은 “우리가 모르는 여러 곳에서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기자들이 많이 있다”, “이 시대의 참기자”라며 대체로 호평했다.


▲ 1월12일자 연합뉴스TV 보도화면 갈무리. 동영상의 주인공인 오예진 연합뉴스TV 기자.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