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경영진이 양대 노조 및 10개 협회의 공동 설문조사 결과 드러난 고대영 KBS사장 퇴진 여론에 12일 입장을 내고 “정치적 의도를 가진 불법적 설문조사 실시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 법과 사규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 하겠다”고 응수했다.

앞선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88%가 고대영 사장 퇴진, 90%가 이인호 KBS이사장 퇴진을 요구했다. 이 같은 여론에 KBS경영진은 “사원정서가 뜻대로 움직이지 않자 근거도 없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퇴진 이슈를 계속 끌고 가서 사장 퇴진의 수단으로 악용하려는 것”이라며 노조를 비판한 뒤 “대대적인 퇴진 여론몰이 성명전을 지속적으로 벌여왔음에도 불구하고 설문 응답자가 66%”라며 “대다수 사원들은 정권교체기에 더 이상 CEO의 리더십 훼손을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 KBS로고.
▲ KBS로고.
KBS경영진은 이어 “사원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외압에 의해 사장이 교체되는 것이 얼마나 혼란스럽고 소모적인 갈등과 반목을 유발하는 지를 경험으로 더 잘 알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장이 바뀐다면 방송법에서 정한 3년 임기는 무의미한 것이며, KBS를 권력으로부터 독립시킬 수 있는 근간이 무력화 된다는 것도 사원들은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KBS경영진은 “현 KBS 사장은 2014년 여야합의로 개정된 방송법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회 채택을 거쳐 임명되었고, 법에 정한 임기를 수행 중”이라고 강조하며 “아무리 미사여구로 포장해도 최근 본부노조와 일부 사원들의 행위는 한마디로 자신들과 이념적 지향점이 다르다고 사장·이사장을 이유 불문하고 퇴진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KBS경영진은 “공영방송사 구성원은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행동으로 옮기는 정치활동에는 한계가 있어야 하고, 지금은 그 한계를 일탈하는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스스로 자중해야 할 때”라고 경고한 뒤 “이제는 소모적 정치놀음에서 벗어나 전 사원들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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