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이 6일 방송에서 마의 시청률로 여겨졌던 10%를 돌파했다. 종합편성채널 메인뉴스 프로그램이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건 개국 5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JTBC ‘뉴스룸’은 이날 닐슨코리아 유료방송 가입가구 기준 시청률 10.04%를 기록했다. ‘뉴스룸’은 최순실 태블릿PC 보도(10월24일) 이후인 10월25일 시청률 8.08%를 시작으로 줄곧 8%대를 유지하다 11월29일 9.62%를 기록한 뒤 결국 두 자리 수 시청률을 달성했다.

▲ 손석희 JTBC보도담당 사장. ⓒJTBC
JTBC 시청률 상승세보다 주목해야 할 지점은 KBS 메인뉴스의 시청률 하락세다. JTBC ‘뉴스룸’과 동시간대 메인뉴스를 편성한 MBC와 SBS의 경우 이미 JTBC의 반 토막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오후 9시 편성된 KBS ‘뉴스9’는 지금껏 JTBC와 상관없이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11월 중순 무렵부터 시청률이 하락세다. 평일 평균 18~20%를 웃돌았던 ‘뉴스9’는 12월8일 15.3%(닐슨코리아 전국 가구기준), 12월9일에는 11.2%라는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뉴스9’와 함께 띠편성을 이루고 있는 8시20분대 KBS 일일드라마의 시청률하락세다. 일일드라마와 뉴스9는 일종의 세트편성인데 드라마 시청률이 허물어지고 있다. 시청률조사기관 관계자는 “드라마를 보던 사람들이 JTBC 뉴스로 넘어가고 있는 것 같다. JTBC ‘뉴스룸’은 30분 단위로 뉴스를 새롭게 들어가기 때문에 도중에 진입해도 부담이 없다. 최순실게이트 이후 두 달이 지나는 시점에서 조금씩 시청습관의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방송업계에서는 JTBC ‘뉴스룸’이 KBS ‘뉴스9’를 개인 시청률에서 앞선 날이 최근 등장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중장년층 시청층이 많은 채널에 유리한 가구 시청률 대신 개인 시청률을 대입할 경우 전통의 KBS가 JTBC에 밀리는 날이 멀지 않은 대목이다. KBS에게 더욱 안 좋은 사실은 조만간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는 점이다. 종합편성채널은 2012년 대선 당시 지상파 시청률을 빼앗으며 성장했다. 내년 조기대선에서도 종편의 뉴스시청률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 고대영 KBS사장. ⓒ이치열 기자
시청자는 사회가 어지러울 때 뉴스를 찾는다. 물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뉴스를 찾는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전면적인 보도국쇄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KBS를 비롯한 지상파3사는 신뢰받는 뉴스에서 완전히 지워질 처지에 놓였다. 특히 KBS의 경우 지난달 국회에서 “JTBC의 시청률상승은 특종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말했던 고대영 KBS사장과 같은 경영진의 안일한 현실인식이 지속될 경우 2017년 대선과 통합시청점유율 도입을 기점으로 완전히 붕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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