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전 수석이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서 2010년 천안함 침몰사고 후속 대응으로 5·24 조치를 발표한 이명박 전 대통령 기자회견에 “우리도 선거는 진짜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0년 5월24일 이명박 정부는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북 제재를 골자로 한 5·24 조치를 발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직접 천안함 침몰사고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천안함 사태를 ‘북한 도발’로 규정하고 대북 초강경 조처를 공언했다. 당시 민주당 등 야당은 이를 ‘기획 선거용 북풍’이라고 비판했다.

△남북간 교역·교류 전면 중단 △‘천안함’ 유엔 안보리 회부 추진 △서해에서 한미 대잠수함 훈련 △북 선박 남쪽 해역 통과 봉쇄 등을 담고 있는 5·24 조치로 남북 관계는 얼어붙었고 이는 박근혜 정부 대북 강경 기조로 고착화했다.

▲ MB정부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전 수석이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서 2010년 천안함 침몰사고 후속 대응으로 5·24 조치를 발표한 이명박 전 대통령 기자회견에 “우리도 선거는 진짜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채널A 외부자들 화면 캡처
▲ MB정부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전 수석이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서 2010년 천안함 침몰사고 후속 대응으로 5·24 조치를 발표한 이명박 전 대통령 기자회견에 “우리도 선거는 진짜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채널A 외부자들 화면 캡처
이 전 수석 발언은 이날 방송에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북풍’ 효과는 없었다는 김태현 변호사 주장에 호응하며 나왔다. 2010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 전 수석은 “(이명박 대통령이) 5·24 조치를 전쟁기념관에서 발표할 때 아주 솔직히 고백하면 저희도 ‘이제 선거는 진짜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그러면서도 “저희가 (선거에) 이용하려고 한 건 물론 아니”라며 “그 당시 정확히 (천안함 침몰사고) 진상이 밝혀졌다는 것 자체로 내부가 상당히 고무됐다”고 술회했다.

이 전 수석은 더 이상 북풍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을 계기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며 “북풍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수석은 “국민 의식이 많이 바뀌었고 결정적으로 북이 더 이상 남쪽 보수 세력과 적대적 공생을 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진보와 손잡는 게 훨씬 이익이라는 걸 북한 사람들이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 MB정부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전 수석이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채널A 외부자들 화면 캡처
▲ MB정부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전 수석이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채널A 외부자들 화면 캡처
이 전 수석 발언에 앞서 김 변호사는 “2010년 지방선거가 굉장히 중요한 선거였다”며 “천안함 사건이 터지고 조사한 뒤 우연인지 필연인지 대통령이 직접 결과를 지방선거 전에 발표했다”며 “그 장면을 보고 ‘선거 끝났다’고 생각했다. 대통령이 북의 소행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에 선거는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예상과 다르게 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출연진 최강욱 변호사는 “보수를 표방하면서 내심 북한에 대한 공포심과 레드 콤플렉스를 자극하며 정치적 이익을 노리는 집단은 여전히 있다”며 “시대착오적 생각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런 틀에서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안타까우면서도 경계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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