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이 실시한 ‘2017년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 결과 가장 신뢰하는 방송매체로 응답자의 43.4%가 JTBC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KBS 21%, MBC 7.8%, SBS·YTN 4.8% 순이었다. JTBC는 지난해 26.3%로 KBS(29.7%)에 이어 2위였으나 올해 신뢰도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KBS는 8.7%나 하락해 이번 조사에서 JTBC의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10.4%였던 MBC 신뢰도는 올해 7.8%로 떨어졌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 조사에서는 손석희 JTBC보도담당 사장이 40.5%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3%를 얻은 주진우 시사인 기자였다. 손석희 사장은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래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목률은 2007년 22%→2009년 21%→2010년 12.9%→ 2012년 17.4%→2013년 17.3%→2014년 31.9%→2015년 34.2%→2016년 36.8%였으며 이번에는 40.5%를 기록했다. JTBC 보도담당 사장이 된 이후 지목률은 매해 증가하고 있다.

▲ 가장 신뢰하는 방송매체 조사 결과. ⓒ시사인
▲ 가장 신뢰하는 방송매체 조사 결과. ⓒ시사인
가장 신뢰하는 프로그램으로는 JTBC ‘뉴스룸’이 24.7%로 1위에 꼽였으며 KBS ‘뉴스9’는 7.1%로 한참 떨어진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JTBC ‘썰전’(4.7%)이었다. KBS와 MBC파업에 대해선 89%가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파업과 관련해 ‘노동조합 측의 주장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62.3%로 나타났다. ‘경영진의 주장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13.6%에 불과했다.

가장 불신하는 언론매체 조사에서는 MBC와 조선일보가 두드러졌다. MBC는 22.4%로 가장 불신하는 매체(중복응답 기준)로 꼽혔다. 뒤를 이어 조선일보가 20.7%로 2위, KBS가 9.7%로 3위를 기록했다. TV조선은 7%로 4위였다. MBC와 KBS 양대 공영방송은 박근혜 국정농단 국면을 거치며 불신도가 높아졌다. 이 같은 지표는 동시에 JTBC의 약진을 설명하고 있다.

▲ 뉴스 사유화 비판을 받았던 MBC '뉴스데스크'의 한 장면.
▲ 뉴스 사유화 비판을 받았던 MBC '뉴스데스크'의 한 장면.
특히 MBC의 불신매체 1위는 상징적이다. MBC는 2009년 시사인의 언론매체 신뢰도 조사에서 32.1%로 신뢰도 1위를 기록했던 방송사다. 그러나 당시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이 ‘MBC정상화방안’을 준비하며 김재철 사장을 투입한 뒤 MBC 사내 언론자유 ‘절멸’에 조직적으로 개입하면서 MBC는 추락을 거듭해 불신매체 1위가 되었다.

한편 가장 신뢰하는 신문매체 조사에선 한겨레가 16%로 1위, 조선일보가 13.8%로 2위를 나타냈다. 신문매체 신뢰도 조사에선 무응답이 40.5%나 될 정도로 응답자들이 특정 신문사를 신뢰한다고 답하기를 꺼려했다. 지난해 각각 19.2%, 18.3%를 기록했던 한겨레와 조선일보는 올해 조사에서 모두 신뢰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겨레와 조선일보뿐만 아니라 중앙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도 신뢰도가 하락했다.

여론조사기관 칸타퍼블릭이 실시한 이번 신뢰도 조사는 2017년 9월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가구유선전화RDD 및 이동전화RDD를 병행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