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워싱턴 특파원 출신 윤정호 TV조선 앵커가 6·13 지방선거 직후 방송에서 여당이 압승한 선거결과에 “참 끔찍하다”라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지난 12일 발표한 ‘종편 모니터 보고서’를 보면 윤 앵커는 지난달 14일 자신이 진행하는 시사 프로그램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서 전국 시도지사 선거결과 지도를 놓고 “예, 그림 한 번 보시면 참 끔찍하죠. 어떤 의미에서는”이라고 말했다.
민언련은 보고서에서 “자유한국당에 빙의한 듯한 윤 앵커의 편파적 발언이 방송 사고로 이어진 것”이라며 “윤 앵커는 ‘어떤 의미에서는’이라고 말했지만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 설명하지 않았고 설명했다 해도 이는 변명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로 나타난 민심을 분석하고 그 결과로부터 도출되는 정계 변화나 난맥상을 비판할 수는 있으나 민심 자체가 ‘끔찍’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윤 앵커는 13일 오후 미디어오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다만 전체 방송을 보면 발언 취지와 맥락이 이해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해당 방송을 직접 모니터한 이봉우 민언련 활동가는 “TV조선이 보통 실수하면 자체 정정이나 사과를 하는 편인데 윤 앵커는 정정이나 사과하지 않았다”며 “발언 취지나 그 의미를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