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 조선일보 임금협상이 해를 넘긴 것에 노조가 ‘유감’을 표하며 조속한 협상을 촉구했다. 노조는 5% 임금 인상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묵묵부답이다.

조선일보 노동조합(위원장 전현석)이 지난 3일 발행한 노보를 보면, 조선일보 노사는 지난해 12월 초 “2018년도 임협을 12월에 큰 틀에서라도 타결하자”는 데 동의했다. 세부안 마련은 해를 넘기더라도 총 몇 %를 올릴지 합의하자는 내용이었다.

이에 노조는 대의원회의 결과에 따라 전년 대비 임금 5% 인상안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 전임 노조 집행부와 회사는 지난해 초부터 2018년 임협을 시작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말 취임한 전현석 노조위원장은 노사 관계 회복과 주당 최대 52시간 근로제 관련 조속한 노사 합의 등을 위해 2018년도 임협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보고 인상안을 내놨지만 회사는 노조안에 20일 넘도록 묵묵부답이다. 회사안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 조선일보 사옥 간판. 사진=미디어오늘
▲ 조선일보 사옥 간판. 사진=미디어오늘
전현석 위원장은 “임협과 관련해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내년 창간 100주년을 앞두고 노사가 단결하기 위해선 2018년도 임협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며 “임협을 빨리 끝내고 디지털 미디어 변화와 그에 따른 업무 방식 및 사내 문화 개선안에 대해 노사가 허심탄회하게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노조에 따르면 임협이 타결되지 않아 시급한 현안인 주 52시간 근무제 논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사측 일각에선 작년과 올해 2년치 임금협상과 주 52시간 근로제 관련 합의를 일괄타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러나 주 52시간 근로제 논의의 경우 유연근로제 도입 여부, 포괄임금제·수당 체계 수정 등도 함께 협의해야 한다. 이를 2년치 임협과 연동하면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조선일보는 최고의 언론에 걸맞은 1등 대우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방 사장은 “좋은 신문은 훌륭한 인재에서 나온다”며 “기자들이 자부심을 갖고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취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한 조합원은 노보에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첫째 조건은 임금”이라며 “현재 임금으로는 조합원들이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취재에 전념할 수 없다는 걸 사측이 알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기자들로 구성된 조선일보 노조 조합원 수는 207명(지난해 10월 말 기준)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