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대규모 북 콘서트를 통해 대선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문 전 대표는 이외수 작가와 황교익 맛 칼럼리스트 등 인사들과 함께 토크쇼 형태로 자신의 정책 구상을 펼쳐보였다. 고민정 아나운서와 전인범 전 특전사 사령관 등 캠프 인사 영입 소식도 알렸다.

4일 오후 5시부터 문재인 전 대표의 북콘서트가 열린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은 문 전 대표를 보기 위해 모여든 약 4000여명의 시민들로 가득찼다. 문재인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를 출간했다.

이날 북콘서트는 고민정 아나운서의 사회로 생활분야는 황교익 맛 칼럼리스트, 안보·국방 분야에 전인범 전 특전사사령관, 문화·예술에는 김형석 작곡가와 이외수 작가, 경제 분야에선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해 각 분야 관련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며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전 대표는 “대통령 직속으로 일자리 위원회를 만들어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의 숫자를 대폭 늘려 정부와 공공기관이 주도적으로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OECD 평균 인구 1000명 당 복지공무원은 12명이다. 우리나라는 0.4명에 불과하다. OECD 평균의 절반까지만 늘려도 20만명 이상의 복지공무원을 늘릴 수 있다. 이젠 수출과 내수 양 바퀴로 성장해야 한다. 그러려면 국민에게 소비 능력과 일자리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문 전 대표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중소기업을 살리는 정책을 펴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대형 유통매장들이 재래상권에 영향 미칠 범위 내에는 들어올 수 없도록 일정 규제를 해야 한다. 장기간의 임대차가 가능하도록 하고 일정 정도 이상으로 임대료를 올리지 못하도록 상한제도 만들겠다. 신용카드 수수료도 대폭 낮추겠다”고 말했다.

▲ 문재인 전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경희대에서 열린 북 콘서트에서 이외수 작가와 질의응답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전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경희대에서 열린 북 콘서트에서 이외수 작가와 질의응답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문 전 대표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청년 배당 정책을 내세웠는데 포퓰리즘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 수당을 성남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 형태로 지급한다. 성남시 경제에 도움되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며 전통 상권을 살리기 위한 공약으로 복지 바우처 제도를 꼽았다.

북핵 문제 등 안보에 대해서는 “북핵 문제는 우리에게 생존권이 달린 문제다. 북한 핵실험에 대해 국제적 공조 속에서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해야 한다”면서도 “그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대화와 협상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병들의 급여를 최저임금의 절반 수준까지 올리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문 전 대표는 “국방 의무가 있지만 노동력을 무상으로 지급하는 건 아니지 않나. 정당한 노동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북 콘서트는 세월호 유가족과 전통시장 상인, 노량진 고시준비생, 고등학생, UDT출신 군인 등 일반 국민 패널도 참석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묻는다’는 주제의 토크쇼도 진행했다.

유경근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번에 정권교체해서 진상규명하고 세월호를 인양해서 미수습자를 수습하고 선체 조사해야 한다. 참사 이후 국민 생명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책임지는 사회와 정부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진상규명과 선체인양, 미수습자를 수습하는 일 등은 지금 정부가 하도록 우리가 당연히 촉구해야겠지만 지금 정부가 못한다면 다음 정부가 계속해서라도 끝까지 해내야 한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고민정 아나운서는 문재인 캠프 합류 의사를 밝히며 문재인 전 대표를 도와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인범 전 특전사사령관 역시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국방 및 안보 분야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돕겠다고 밝혔다.

이날 북콘서트는 문재인 전 대표의 대권 주자로서 공약을 펼쳐보임과 동시에 문재인 전 대표의 인간적 매력도 함께 부각했다. 고민정 아나운서와 인터뷰 영상에선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을 묻는 질문에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답했으며 좋아하는 색깔은 노란색을 꼽았다.

지금까지 본 영화 중 가장 인상깊은 영화로는 “월하의 공동묘지”라며 “내 평생 가장 무서운 영화”였다고 답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인상깊은 한국 영화로 ‘광해’와 ‘변호인’을 꼽았다. 이날 북콘서트는 가수 강산에, 이은미씨의 축하 공연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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