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인지와 관련한 일련의 사건이 더불어민주당 내부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앞서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 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글을 쓴 적 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지사가 트위터 계정이 자신의 아내가 아니라는 의도로, 다시 문준용씨 특혜채용은 허위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24일 이재명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위터 계정주 사건의 본질은 이간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저나 제 아내는 물론 변호인도 문준용 씨 특혜채용 의혹은 ‘허위’라고 확신한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 글에는 “제 아내를 고발한 측은 아내가 트위터 계정주이고, 그 트위터로 특혜취업의혹 글을 썼으며 그 글이 죄(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가 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아내의 변호인으로서는 자신이 계정주가 아니며, 특혜의혹 글을 쓰지 않았음을 밝히는 동시에 그 글이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도 법적으로 입증해야만 한다”고 썼다.

▲ ‘혜경궁 김 씨’트위터 계정 소유주가 부인 김혜경 씨라는 경찰 수사 결과에 반발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20일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승강기를 이용하고 있다.사진=민중의소리 ⓒ정의철 기자
▲ ‘혜경궁 김 씨’트위터 계정 소유주가 부인 김혜경 씨라는 경찰 수사 결과에 반발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20일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승강기를 이용하고 있다.사진=민중의소리 ⓒ정의철 기자
이어 이 지사는 “대선경선 당시 트위터 글을 이유로 제 아내에게 가해지는 비정상적 공격에는 ‘필연적으로 특혜채용 의혹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려 민주당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적었다.

이 지사는 “검찰제출 의견서를 왜곡해 유출하고 언론플레이하며 이간질에 앞장서는 사람들이 이간계를 주도하는 사람들이며 이들을 밝혀내는 것이 ‘트위터 계정주 사건’의 본질이자 핵심”이라며 “제 아내는 결코 계정주도 아니고 그런 글을 쓰지도 않았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지사는 “통상적이지 않은 제3자의 ‘대선경선후보 명예훼손 고발’로 이렇게까지 온 안타까운 현실을 개탄하며 이유막론하고 억울한 의혹제기의 피해자인 문준용씨에게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전했다.

이 지사의 의도는 자신과 자신의 아내가 문준용씨의 특혜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그런 글을 쓰지 않았다고 설명하려는 의도로 글을 적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준용씨를 다시 언급하면서 민주당 내 갈등을 오히려 부추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2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재명 지사가 문준용씨의 특혜의혹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 “그것(특혜의혹)을 이명박 정부 당시 집권당이 얼마나 악용했는지 잘 기억하고 있고 새누리당이 5년간 울궈 먹은 소재”라며 “그런데 그것을 다시 이야기한다면 정말 저는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지사를 제명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홍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에게 물어보지마라”고만 답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재명 지사가 일부러 ‘친문’과 ‘비문’이라는 프레임을 가지고 간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25일 방송된 JTBC‘썰전’에서 “이 지사는 스스로 친문과 비문의 갈등구조를 가져가는 것 같다”며 “억울하더라도 자진 탈당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썰전에서 박형준 교수는 이재명 지사와 친문과의 갈등을 설명하며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이 지사 경쟁자였던 전해철 의원이 이 사건을 최초로 고발했고, 친문 세력 전체가 이 지사를 왕따시킨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이 지사를 단죄하겠다는 세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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