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MBC 기자와 동명이인의 누리꾼을 착각한 동아닷컴의 ‘오보’가 확산되고 있다.

동아닷컴은 11일 오후 “MBC에서 해고됐다 복직해 11일 첫 출근한 박성호 기자가 신동호 MBC 아나운서 국장이 물러난다는 보도와 관련해 ‘기왕이면 사표도 쓰시지’라고 꼬집었다”고 보도했다. 박성호 기자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MBC 신동호 국장 물러난다…오늘 인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는 것이다.

▲ 11일 오후 동아닷컴의 오보.
▲ 11일 오후 동아닷컴의 오보.

그러나 이 보도는 ‘오보’다. 해당 글을 작성한 박성호씨는 MBC 박성호 기자가 아닌 동명이인의 누리꾼이기 때문이다.

동아닷컴의 보도가 나오자 다른 언론도 ‘어뷰징’을 시작했다. “MBC 복직 박성호 기자, ‘기왕이면 사표도 쓰시지’ 신동호 저격”(매일경제) “‘앵커 낙점’ 박성호 기자 ‘신동호, 기왕이면 사표도’”(데일리안) “뉴스데스크 박성호 앵커, 신동호 국장 교체에 ‘기왕이면 사표도 쓰시지’”(아시아경제) “복직 박성호 기자, 신동호 국장에 ‘기왕이면 사표도’ 일갈”(스포츠 서울) 등의 보도가 쏟아졌다.

▲ 동아닷컴이 오보를 내자 다른 언론이 사실확인 없이 받아쓰며 오보를 쏟아냈다.
▲ 동아닷컴이 오보를 내자 다른 언론이 사실확인 없이 받아쓰며 오보를 쏟아냈다.

누리꾼 박성호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미치겠다. 내 글이 박성호 기자가 쓴 글로 오보가 났다”고 밝혔다. 어뷰징이 계속되자 박씨는 “맙소사, 오보가 계속되고 있다. 매경, 아시아경제, 데일리안, 스포츠서울도.... 어떻게 대응해야죠?”라고 묻기도 했다.

이날 복직한 박성호 MBC 기자가 뉴스데스크 앵커로 발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실시간 검색어에 박 기자의 이름이 떴고, 언론이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기삿거리를 찾는 과정에서 실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 타 매체의 오보는 한 언론이 ‘키워드 기사’를 쓰면 다른 언론이 사실확인 없이 퍼나른다는 점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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