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들이 1일 김장겸 MBC 사장 해임결의안을 제출했다.

김장겸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김경환·유기철·이완기·이진순·최강욱(이름순) 이사는 이날 오후 해임결의안을 방문진에 접수했다. 유기철 이사는 “(해임안을) 미리 내는 것은 다른 이사들이 내용을 숙지해야 하는 절차상 이유가 있고 김장겸 사장 본인도 소명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한 배려”라고 밝혔다. 방문진은 2일 정기이사회가 예정되어 있으며 MBC안팎에선 김 사장에게 해명 기회를 준 뒤 빠르면 오는 6일 임시이사회를 소집해 해임안을 처리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 김장겸 MBC 사장이 9월5일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 출석한 모습. ⓒ이치열 기자
▲ 김장겸 MBC 사장이 9월5일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 출석한 모습. ⓒ이치열 기자
방문진 이사 5인은 “김 사장은 방송법과 MBC 방송 강령을 위반하면서 헌법에 보장된 사상과 언론의 자유를 짓밟고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훼손해 왔다. 김 사장이 2011년 이후 정치부장,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등 보도 분야 요직을 거치면서 MBC뉴스는 편파, 왜곡, 불공정의 대명사가 됐고 이제는 복구가 어려울 정도로 망가졌다”고 지적한 뒤 “(김 사장으로 인해) 공영방송의 공적 책임은 뒷전으로 밀려났고 MBC의 신뢰도와 영향력은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한 김 사장이 “부당전보, 부당 징계 등 노동법을 수시로 어기면서 수많은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 김 사장은 체포 대상이 됐고 포토라인에 섰다”고 언급한 뒤 “김 사장은 165명에 달하는 인원을 비제작부서로 강제 전보했는가 하면, 사장 취임 이후로도 예산 0원을 배정한 유배지(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로 7명의 기자와 피디들을 부당 전보했다. 보도국장 재직 시에는 보직간부들에게 노조탈퇴를 종용한 사실도 있다”며 해임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방문진 이사 5인은 “다수의 언론학자들이 ‘MBC는 더 이상 공영방송이 아니며 정상적인 언론사도 아니다’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하며 “5인의 방문진 이사는 MBC를 조속히 정상화하고, 실추된 명예와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의 건'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