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 욕설을 퍼부었다가 고발된 가운데,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우스개조차 설 자리가 없다”며 조 의원을 두둔하고 나섰다.

극우 논객 조 대표는 지난 2일 조갑제TV 유튜브 방송에서 “현직 대통령이 반역죄를 범하지 않는 한 형사 처벌할 수 없다. (대통령에) 막강한 권한을 준 만큼 대통령을 비판할 자유도 보장받아야 한다. 그래야 공정한 게임”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조 의원이 문 대통령을 직설적으로 비난한 이유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라 했더니 북핵 폐기는 (남북정상) 합의문에 나오지 않고 오로지 북한에 퍼주는 내용만 있다는 것”이라며 “그것을 걱정해 문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지 사감을 갖고 비판한 것은 아니다. 공익을 위한 비판”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핵 폐기에 대해선 한마디도 안하고 200조 원을 약속하는 이런 미친 XX가 어딨느냐. 이 인간은 정신없는 인간 아닌가. 미친X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 욕설을 퍼부었다가 고발된 가운데,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지난 2일 “우스개조차 설 자리가 없다”며 조 의원을 두둔하고 나섰다. 사진=조갑제TV 유튜브 방송
▲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 욕설을 퍼부었다가 고발된 가운데,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지난 2일 “우스개조차 설 자리가 없다”며 조 의원을 두둔하고 나섰다. 사진=조갑제TV 유튜브 방송
조 의원은 ”어제(4월27일) 보니까 이 촛불 쿠데타 권력 찬탈 명령자는 김정은이고 수행자는 문재인이 확실한 거 보셨죠”, “대한민국 가짜 대통령은 김정은 저 XX한테 굽신굽신하고 있다”, “가짜 대통령 부인이라는 사람은 좀 정숙하던지 나불나불나불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 내외에 폭언을 퍼부었다.

조 대표는 유튜브 방송에서 “이 정도 갖고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검사나 경찰 조사를 받는다면 일반인들은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낮추게 될 것”이라며 “이는 문 대통령이 잘못하는 것을 묵인해주는 결과를 빚게 될 것이다. 안보 문제 가운데서도 가장 심각한 북한의 핵폭탄과 연관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문 대통령은 왜 북한의 핵 무장에 대해 느슨하게 대응하냐‘는 울분을 많은 국민들이 갖고 있다. 우스개가 허용되지 않는 정치는 ’메마른 정치‘다. 한국 정치가 이념 대결로 가니까 우스개조차 설 자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3일 오후 명예훼손 혐의로 조 의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앞서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전쟁불사의 적대적 살얼음판이던 남북 관계가 평화 공존 관계에 들어서는 이때 한 야당 대표란 사람은 입에 담지 못할 천박한 언사로 문 대통령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고발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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