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가짜뉴스 신고센터’에 올린 게시물을 JTBC가 왜곡했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JTBC를 “가짜뉴스”로 지목했다. 자유한국당은 법적대응까지 시사했다.

자유한국당은 16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5일 JTBC ‘뉴스룸’이 보도한 “음모론, 경계나선 자유한국당…왜?”가 사실을 왜곡했다며 “JTBC의 가짜뉴스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언론중재위에 반론보도를 청구하기로 했으며 추가적인 법적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김정남 피살이 보도되면서 온라인상에 ‘박근혜 정부가 연루됐다’는 게시물이 떠돌자 ‘자유한국당 가짜뉴스 신고센터’에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할 이 시점에 음모론으로 국가에 혼란을 조성하려는 이들의 목적은 도대체 뭘까요”라고 지적했다.

▲ '가짜뉴스 신고센터'의 게시물. 자유한국당은 이 게시물에 대해 "진보진영에서 음모론이 나왔다는 뉘앙스"라고 보도한 JTBC가 사실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 '가짜뉴스 신고센터'의 게시물. 자유한국당은 이 게시물에 대해 "진보진영에서 음모론이 나왔다는 뉘앙스"라고 보도한 JTBC가 사실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JTBC 뉴스룸은 자유한국당의 이 같은 대응을 언급하며 “김정남 피살을 의도적으로 터뜨렸다는 음모론들이 이른바 진보진영 측에서 나온다는 뉘앙스를 깔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치권에서 나온 주장이 아닌 일부 게시물에 대해 강력하게 ‘경계’부터 하는 게 정치적인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자유한국당은 “이는 지극히 주관적인 것으로 김정남 피살을 의도적으로 터뜨린 주체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없고 음모론이 진보진영에서 나왔다는 뉘앙스를 깐 적도 없다”며 “JTBC가 주관적인 뉘앙스 운운하며 근거 없는 논지를 전개하는 것은 과잉해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JTBC와 중앙일보가 오히려 가짜뉴스 매개자”라고 비판했다. 지난 15일 중앙일보와 JTBC는 홈페이지에 중국의 SNS 웨이보를 인용해 “박 대통령, 탄핵 전환하려 김정남 암살 개입”을 보도 후 기사를 삭제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은 “확인도 안 된 중국 소셜미디어의 글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한 것은 방송 취재 및 보도의 기본원칙에 반한다”고 비판했다.

▲ 지난 15일 JTBC 뉴스룸 화면 갈무리.
▲ 지난 15일 JTBC 뉴스룸 화면 갈무리.

앞서 자유한국당은 표창원 의원의 사퇴 촉구 피켓 시위 당시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근혜나 사퇴하라고 하세요”라고 밝힌 점을 ‘사이다’ 등 긍정적 표현과 함께 쓴 언론 10곳을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가짜뉴스라는 표현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뿐 아니라 일부 언론은 허위, 과장, 왜곡보도 소지가 있는 것것까지 도매급으로 가짜뉴스라고 지칭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가짜뉴스는 실제 보도와 같은 형식으로 이용자를 속이는 게시글을 뜻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일반적으로 선거기간마다 나오는 비방성 보도나 오보까지도 지금은 가짜뉴스라고 표현되는 등 다소 광의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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