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망언으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간부직을 사퇴한 바 있는 조광작 목사가 올해 같은 요직으로 복귀했다.

한기총은 지난 3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조광작 목사를 한기총 공동부회장으로 임명했다. 한기총 임원회의가 통과시킨 공동부회장 19명의 인선안에 조 목사가 포함됐던 것이다.

이로써 조 목사는 2014년 ‘세월호 망언’으로 물의를 빚어 사퇴한 공동부회장직에 올해 다시 복귀하게 됐다.

조 목사는 세월호 참사 후인 2014년 5월20일 한기총 긴급임원회의에서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면서 “천안함 사건으로 국군 장병들이 숨졌을 때는 온 국민이 조용한 마음으로 애도하면서 지나갔는데, 왜 이번에는 이렇게 시끄러운지 이해를 못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지 않는 사람은 모두 다 백정”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조 목사는 3일 후 “사고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으로 발언한 것인데, 너무 생각이 짧았고 물의를 일으켜 또 다시 유족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히며 공동부회장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사퇴서는 즉각 수리됐다.

당시 세월호 유가족 9명은 조 목사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조 목사의 발언 수위가 명예를 실추시킬 만큼은 아니라고 판단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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