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단체와 일부 극우단체, 최순실씨측이 태블릿 PC 조작설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가운데 JTBC가 입수 당시 영상과 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손석희 앵커는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손석희 앵커는 11일 JTBC 뉴스룸에서 태블릿PC 조작설에 대해 “극우사이트와 SNS에서 태블릿PC 조작설로 번졌다”면서 “일부 친박단체가 조작설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이런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구체적인 팩트를 하나하나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 JTBC 뉴스룸 화면 갈무리.

손 앵커는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왜곡된 여론전에 의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허위사실과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의혹제기에 대해 JTBC는 법적대응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손 앵커는 "괴소문들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돼왔다" "근거 없는 의혹제기" "친박단체 등 일각에서는 사실을 왜곡하고 가정에 근거한 조작설을 끊임없이 확대재생산했다" 등 강경한 표현을 썼다.

JTBC가 공개한 입수경로는 다음과 같다. JTBC 취재진은 더블루K를 취재하던 지난해 10월18일 오전 9시 더블루K사무실에 찾아가 관리인에게 허락을 받아 사무실에 들어갔다. 취재진은 사무실에 남아있던 책상에서 각종 서류와 함께 태블릿 PC를 발견했다.

이후 취재진은 오후3시30분 논현동에서 충전기를 구입해 태블릿 PC의 전원을 켜 셀카 사진, 드레스덴 연설문, 대통령 휴가사진 등을 그 자리에서 확인했다. 취재진은 이날 태블릿PC에서 파일들을 하나하나 켠 다음 영상으로 촬영했다. 이후 19일까지 보도국에서 영상을 분석해 드레스덴 연설문 조작사실 등을 확인했다. 이후, 증거은폐 등의 우려가 있어 20일 다시 사무실에 방문해 태블릿 PC를 입수했다.

▲ JTBC 뉴스룸 화면 갈무리.

JTBC는 일부 친박 및 극우단체가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일일이 ‘팩트체크’를 통해 반박했다. 첫째, JTBC가 보도한 내용은 태블릿PC가 아니라 일반 PC화면이기 때문에 조작된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JTBC는 “여러 폴더에 담긴 파일을 한번에 보여주기 위해 데스크톱 PC에 옮겨 담은 것”이라며 “검찰도 파일조작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둘째, 정윤회씨 등 누군가가 건넸다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JTBC는 “이 PC는 LTE방식으로 전원을 켜는 순간 위치정보가 기록된다”면서 “최순실씨의 동선 이외의 이동동선은 없다고 검찰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JTBC는 “만일 누군가에게 받았다면 검찰, 특검, 건물관리인, 통신사 모두 거짓말을 해야 맞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셋째, 입수시점이 10월18일이 아니라는 의혹이다. 이는 지난해 한 시상식에서 JTBC 취재진이 “태블릿 PC분석에 일주일이 걸렸다”고 밝힌 후, 일부 친박단체와 극우 커뮤니티는 최초 보도일이 10월19일이기 때문에 최소 10월12일에 입수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JTBC는 “하지만 당시 일주일 이상 걸렸다고 한 취재진 발언은 24일 태블릿 PC의 존재를 공개한 보도를 기준으로 계산했다”고 밝혔다.  19일은 태블릿 PC에서 나온 자료 및 다른 정황을 토대로 연설문 개입 정황 의혹을 제기한 것이지, 태블릿 PC를 공개한 시점은 아니라는 것이다.

최순실씨가 태블릿 PC를 사용할줄 모른다는 최씨측 주장에 대해 JTBC는 "태블릿 PC 사용은 일반 스마트폰과 같다"고 지적하며 장시호씨가 최씨의 두번째 태블릿PC를 특검에 증거로 제출한 점, 최씨 주변에서 최씨가 태블릿PC를 사용하는 모습을 봤다는 증언들이 나온 점 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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