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을 ‘2017년을 빛낸 국회의원’으로 선정한 ‘위키리크스 한국’은 비밀·미공개 정보를 공개하는 국제적인 비영리기관 위키리크스(WikiLeaks)의 공식 파트너사나 지부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지난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세계적인 탐사매체인 ‘위키리크스 한국’으로부터 ‘2017년을 빛낸 국회의원’ 국민섬김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히자 상을 주관한 위키리크스 한국에 관심이 쏟아졌다.

‘위키리크스 한국’(wikileaks-kr.org)은 이날 홈페이지에 “‘일하는 정치’를 위해 국회의원 추천평가제를 도입, ‘2017년을 빛낸 국회의원’을 발표했다”며 “총 299명 가운데 △의정리더십부문 3명 △창의의정부문 2명 △정책혁신부문 2명 △국감스타부문 4명 △국민섬김부문 5명 등 17명이 선정됐다”고 게재했다.

자신들을 ‘세계적인 탐사매체인 위키리크스의 한국 매체’라고 소개한 ‘위키리크스 한국’은 지난 2010년 영어 번역에 능통한 전문가 10여 명이 미국 캘리포니아 웹호스팅 회사에 사이트를 개설하면서 생겨났다. 당시 위키리크스가 대한민국 관련한 비밀문서도 공개하며 파문을 일으키자 자발적으로 문서 번역 참여자들이 모인 것이다.

▲ ‘위키리크스 한국’ 홈페이지엔 “위키리크스(WikiLeaks) 공식 트위터에도 ‘위키리크스 한국’을 언급했다”고 소개돼 있다.
▲ ‘위키리크스 한국’ 홈페이지엔 “위키리크스(WikiLeaks) 공식 트위터에도 ‘위키리크스 한국’을 언급했다”고 소개돼 있다.
하지만 이후 ‘위키리크스 한국’은 현재 발행인인 김병수 대표가 사이트를 인수해 지난 2013년 7월 한국에서 인터넷 신문으로 등록한 후 정식 언론 매체로 운영되고 있다. 미디어오늘 확인 결과 지난 10월 인터넷신문위원회 일반 서약사로도 등록을 마친 상태다. 소속된 기자도 5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 한국’은 홈페이지 소개란에 “위키리크스 한국은 위키리크스 본부와 한국의 언론이 인정하는 대한민국의 유일한 위키리크스 전문 포털”이라며 “위키리크스 공식 트위터에도 ‘위키리크스 한국’을 언급했다”고 적었다. 지난 2011년 9월 위키리크스 트위터 계정에 ‘위키리크스 한국’ 사이트 링크가 소개된 캡처 사진도 첨부했다.

‘위키리크스 한국’ 관계자는 6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위키리크스 한국’이 위키리크스의 공식 파트너사이거나 위키리크스 한국지부 개념인 것은 아니고, 상표와 콘텐츠 계약을 별도로 한 것은 아니”라며 “공개된 문서를 보도하는 데 제한을 두지 않으므로 한국에서 번역해 올리고 있고, 위키리크스 본사와도 메일로 수시로 의견 교류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2017년을 빛낸 국회의원’ 선정과 관련해선 “올해 처음 공개적으로 추천을 받아 평가했는데 그중엔 의원실이나 지역구, 지지자들이 공적서를 보내기도 했다”며 “김병수 대표가 알고 있는 전직 언론인과 정치·지역사회 인사를 포함해 30명으로 구성된 국민평가단이 소신 있게 의정활동을 한 의원을 여야 가리지 않고 공정하게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언주 의원을 비롯해 이번에 선정된 국회의원이 17명인 이유는 올해가 2017년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위키리크스 한국’ 측은 올해 우수 국회의원 선정이 긍정적 효과가 있으면 내년에도 국회의원 평가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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