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유튜브가 보수 진영의 소통창구가 된 가운데 조선일보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유튜브가 사실은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동영상과 사진으로 넘쳐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8일자 12면에 ‘유튜브·인스타에 버젓이… 미제가 움직이면 核으로 칠것’이란 제목의 기사를 썼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동영상과 사진이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거점으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조선일보는 한국에서 접속이 차단된 북한 사이트들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자식 계정’을 만들어 남남 갈등을 조장하는 영상을 집중 게시하거나 지난해부터는 암호화폐, 온라인 결제수단을 통해 후원금까지 걷고 있다고 했다.

유튜브 사실은 친북좌파 소굴이었다?

▲ 조선일보 8일자 12면
▲ 조선일보 8일자 12면
조선일보는 대표적인 유튜브 채널 ‘붉은별TV’를 소개했다. 이 채널엔 동영상 1600여건이 올라와 있는데 조선중앙방송위원회가 운영했던 KCTV 채널의 후신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국내 보수 인사들이 유튜브를 통해 진영논리를 강화해왔다는 잇단 보도에 대응이라도 하듯 조선일보는 유튜브가 사실은 북한 사이트들의 주무대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국내 보수진영에 세 결집을 주문하는 동시에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갈등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하지만 조선일보가 언급한 ‘붉은별TV’의 구독자는 고작 1만2300명에 불과하다. 또다른 유튜브 채널 ‘NORTH KOREA TODAY’ 역시 구독자는 3만2000명에 그친다. 국내 유튜브 인기 채널들이 수십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한 것과 비교하면 거의 의미 없는 수치다.

육참총장 만난 靑행정관은 ‘변호사 된지 두달된 34살’

8일자 대부분의 아침신문들이 ‘육군 참모총장을 만난 청와대 정아무개 행정관은 변호사 된지 두 달된 34살’이라는데 방점을 찍어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8일자 6면에 ‘34세 행정관이 육참총장 불러낸 게 당연? 군인들 부글부글’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중앙일보는 군인들 입을 빌려 “장교가 안보실장 부른 격”이라고 격분했다.

조선일보는 8일자 사설에 ‘두 달 변호사 靑행정관 육참총장 호출과 기밀분실, 나라가 코미디’라는 제목을 달아 이 사실을 소개했다. 조선일보는 정 행정관이 현 정부 출범 불과 두 달 전에 변호사가 됐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변호사 된 지 두 달여만에 무슨 자격으로 청와대 행정관이 됐나”며 정 행정관의 임용에 의문을 제기했다.

▲ 중앙일보 8일자 6면
▲ 중앙일보 8일자 6면

동아일보도 8일자 사설에 ‘납득하기 힘든 靑 행정관-육참총장 카페 회동’이란 제목을 달았고, 한국일보도 8일자 사설에 ‘육참총장을 카페로 불러낸 靑행정관의 위세, 이게 정상인가’라는 제목을 달았다. 세계일보도 ‘육군 참모총장을 카페로 불러낸 靑 행정관의 위세’란 제목의 사설을 썼다.

정 행정관이 34살이고 변호사 된지 두 달밖에 안됐다는 사실은 이 사건의 본질은 아니다. 군 장성급 인사직전에 두 사람의 만남이 적절했는지가 핵심인데, 또 우리 언론은 “이 어린 이!”라는 식으로 논리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자극적인 제목을 쏟아낸다.

경향신문도 8일자 6면에 ‘청와대 정부가 문제, 공세수위 높이는 한국·바른미래당’이란 제목으로 이 사실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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