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11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예정했던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정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현직 기자 폭로가 나왔기 때문이다. 

프레시안은 이날 오전 9시30분 현직 기자 A씨가 정봉주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를 단독 보도했다. 정 전 의원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이 열리기 1시간 30분 전이었다.

프레시안에 따르면 현직 기자 A씨는 2011년 11월 정봉주 전 의원을 처음 만났다. 정봉주 전 의원 팬으로 연락을 시작한 A씨는 정 전 의원 연락이 사적으로 발전되는 것을 느끼고 연락을 피했다. 하지만 2011년 12월 정 전 의원이 수감되기 직전 다시 연락이 왔고 만남을 가졌다. 당시 정 전 의원과 A씨는 호텔에서 만났고, 정 전 의원은 ‘호텔 카페룸’에서 A씨에게 키스를 시도했다. A씨는 키스를 시도하는 정 전 의원을 밀치고 나왔다.

프레시안 보도 이후에도 정봉주 전 의원 측에서는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취소한다는 입장 등을 내지 않았다. 기자회견 보도자료에 적힌 연락처로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

▲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 보도자료.
▲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 보도자료.
7일 오전 10시 40분 즈음 정봉주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이 예정됐던 서울 마포구 연남동 공원에는 50여명의 취재진이 정 전 의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홍대입구 3번 출구에서 170미터 정도 떨어진 기자회견 장소까지 ‘봉주르 만나기 50m 전’, ‘정봉주 서울시장’ 등이 적힌 종이도 붙어있었다.

기자회견 예정시간 10분 전까지 정 전 의원 측은 기자회견 취소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정봉주 전 의원 홍보팀은 10시 50분경 미디어오늘에 “기자회견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추행에 관련된 질문이 나올 텐데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후보가 어떻게 대답할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 7일 오전 10시50분께 정봉주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기자회견 장소. 기자들이 모여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 7일 오전 10시50분께 정봉주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기자회견 장소. 기자들이 모여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취재진은 정봉주 전 의원을 기다렸지만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4분 전 정 전 의원 측은 돌연 기자회견 취소를 통보했다. 정 전 의원 측은 “오늘 아침에 갑자기 기사가 나와서”라며 “죄송하게도 입장이 정리될 때까지 기자회견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 측은 추후 기자회견 시점은 따로 밝히지 않고 “기자회견을 하게 될 경우 따로 연락을 드리겠다”고만 답했다.

취재진은 “갑자기 취소하겠다는 연락이 온 것이냐”, “추후 기자회견 일정은 어떻게 되느냐”, “현재 정 전 의원과 연락이 닿느냐”는 등의 질문을 했지만 정 전 의원 홍보팀은 “일정은 추후에 알려드리겠다”고 답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정봉주 서울시장 출마’ 등 문구가 적힌 포스터, 현수막 등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철거하려는 현수막을 펼쳐서 사진을 찍는 기자와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시민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기자회견 장소는 5분 만에 빠르게 정리됐다.

정봉주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취소한 후 현재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