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최순실을 모릅니다”

지난달 22일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국정농단과 관련 제5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순실씨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그의 거짓말과 함께 민정수석 재직 당시 그가 연루된 대형 비위 사건이 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제작진은 “우 전 수석이 청와대 재임 동안 발생했던 공직사회 사정라인의 붕괴를 상징하는 청와대 비밀 노트를 입수했다”며 “이번 ‘엘리트의 민낯-우병우 전 수석과 청와대 비밀노트’ 편에서는 우병우家-최태민家 사이의 의혹들을 파헤치고, 민정수석 재직 당시 발생했던 새로운 대형 비위 사건을 최초로 발굴, 공개한다”고 밝혔다. 

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예고편 갈무리.
우 전 수석은 국정조사 청문회장에 46일 만에 나타나 ‘최순실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했으며,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제안으로 민정수석실에 들어가게 됐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그를 아는 지인들은 우 전 수석이 최순실을 모를 리 없으며,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제의로 청와대에 입성한 것이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고 ‘그알’ 제작진은 전했다.

제작진은 “우 전 수석에 대해 취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 한 달여 동안 제작진 앞으로 제보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중 상당수는 우 전 수석의 처가에 대한 내용이었다”며 “그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과 최순실은 과거 새마음봉사단에서 알고 지냈던 사이였으며, 우 전 수석 장인과 최태민은 40여 년 전부터 호형호제하는 긴밀한 사이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과거 새마음 봉사단의 기밀문서와 영상들을 확보했다고도 덧붙였다.

청와대 비밀 노트 제보자는 제작진에게 “(노트에) ‘최순실’이라는 글자가 나와서 내가 깜짝 놀라 이건 정말 청와대 비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자료라고 생각해서 제보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그알’ 우병우 편 예고편에 따르면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최순득(최순실 언니)이가 ‘내 동생이야’ 하면서 (최)순실이와 (우)병우를 최소한 10여 차례 연결시켜 줬다”고 증언했다. 

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예고편 갈무리.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이 문건이 공개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핵폭탄이 터지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며 “이건 정유라가 이화여대 입학에 부정이 있느냐 마느냐의 그런 수준을 넘어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국기 문란이고 헌정 문란 범죄”라고 지적했다. 

표 의원은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내일(7일) 세월호 1000일 촛불집회 후 ‘그것이 알고 싶다’를 꼭 보시길 권한다”고 말했다. ‘그알’ 우병우 편(이큰별 연출)은 이날 밤 11시5분에 시작한다.

‘그알’ 제작진은 새해 시작과 함께 2주에 걸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온 우 전 수석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정면으로 다루는 기획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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