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재단이 제5회 ‘리영희상’ 수상자로 이용마 MBC 해직 기자(48)를 선정했다. 리영희재단은 은폐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일생을 바쳤던 리영희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리영희상을 제정했다. 재단은 매년 리영희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인물을 뽑아 시상했다.
리영희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신인령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지난 7일 이용마 기자가 공정하고 신뢰받는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몸을 바쳤다고 평가했다.
신인령 위원장은 “이 기자는 온갖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과 투쟁 현장을 지킴으로써 방송민주화 투쟁의 상징이 됐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심사위원단은 타협하지 않고 끊임없이 진실을 추구하며 온몸을 던져 행동한 이용마 기자의 헌신은 리영희 선생의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또 “이 기자를 수상자로 선정하는 것은 이 기자뿐 아니라 이명박·박근혜 정권 아래서 민주 언론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다 해직돼 고통 받으면서도 굴하지 않고 투쟁을 이어온 해직 언론인들과, 다시 민주 언론을 되찾기 위해 투쟁을 벌이고 있는 MBC와 KBS 언론인들에 대한 지지와 연대 의미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제가 공영방송을 지키는 일에 그토록 매달렸던 까닭은 공영방송은 말 그대로 국민의 방송이기 때문”이라며 “국민 소유인 공영방송을 국민이 제대로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어느 정권이 들어서든 흔들리지 않고 계속 국민의 관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96년 MBC에 입사해 사회부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이 기자는 사회·경제·문화·통일외교·검찰·정치 등 한국 사회 전반을 성역 없이 취재해왔다. 2012년 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으로 170일 파업을 이끌었고 파업 중 해고됐다. 지난해 복막암 말기 판정을 받은 이 기자는 현재 투병 중이다.
시상식은 내달 1일 오후 6시30분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청암홀에서 리영희 선생 7주기 추모 행사와 함께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