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사위의 상습 마약 투약사건에 함께 연루된 인물 중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가 포함된 것으로 KBS ‘추적60분’팀이 확인했다. KBS ‘추적60분’은 26일 오후 11시10분 방송을 통해 해당 내용을 공개한다.

KBS ‘추적60분’은 지난 2015년 9월 김무성 의원 사위의 마약투약 사건 공소장과 판결문을 분석했다. 당시 마약 사건에는 김 의원 사위를 포함해 대형병원 원장과 CF 감독 등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추적60분’팀에 따르면 취재 중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연루된 정황을 포착했다는 것이다. 

‘추적60분’팀은 이날 방송에서 검찰이 김무성 의원 사위를 포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까지 ‘봐주기 수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할 예정이다.

▲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노컷뉴스
▲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노컷뉴스
‘추적60분’팀이 입수한 김 의원 사위 공소장에 따르면 자택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17개의 주사기와 관련된 혐의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발견된 투약 주사기 3개에서 남녀가 섞인 혼합DNA가 발견됐고, 김 의원 사위가 구입했다고 밝힌 필로폰 3.45g 중 대부분의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라는 점은 의문으로 남아있다.

당시 김무성 의원의 사위는 2년 반 동안 15차례나 마약을 투약했으나, 법원은 징역 4~9년 6개월인 양형 기준의 하한선을 이탈한 집행유예를 선고해 논란이 불거졌다. 검찰 역시 항소하지 않았다.

‘추적60분’팀은 검찰의 공소장과 판결문,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 수사 진행 과정을 알고 있는 검찰 관계자들과 전직 검사장의 증언, 그리고 마약공급책 서씨(가명)와의 최초 인터뷰 등을 통해 스캔들에 연루된 인물간 친분관계를 확인했다. 또한 이를 통해 김무성 의원 사위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까지 이어지는 검찰의 ‘고위층 자제들 봐주기 수사’ 논란 진실을 추적했다.

이시형씨는 마약 공급책 서씨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했지만, ‘추적60분’팀이 만난 서씨는 이시형씨와 친한 사이라는 점을 시인했다. 서씨는 검찰에 이시형씨도 관련돼 있다고 진술했으나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추적60분’팀이 만난 검찰의 수사 관련자는 “진술이 나왔다고 해서 수사하는 것은 아니”라며 “무작정 해서 무혐의 나오면 우리만 다친다”고 전했다. 이는 통상적으로 마약 수사에 대해서는 투약자나 공급책의 진술에 따라 범위를 확장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납득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추적60분’팀에 따르면 김무성 의원 사위 이씨의 변호를 맡은 인물은 최교일 전 서울중앙지검장이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은 지역, 대학교 출신이다. 최 전 지검장은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과 관련해 이시형씨를 기소하지 않아 면죄부 수사를 했다는 사실을 시인하기도 했는데 전직 검사장 출신이 마약 사건 변호를 맡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사건을 맡은 담당검사 역시 대구·경북 출신에 고려대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말기 청와대에 파견된 인물이다.

‘추적60분’팀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재수사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고위층 자제들 마약스캔들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고, 검찰개혁이 우리에게 왜 필요한지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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