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이 여론조사전문기관 에스티아이에 의뢰해 방송사 뉴스 신뢰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JTBC가 여전히 압도적인 방송뉴스 신뢰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TBC는 신뢰도 47.7%를 기록했다. 다른 8개 방송사 뉴스 신뢰도를 다 합친 것보다 높은 수치다.

JTBC는 ‘최순실 태블릿PC’ 보도가 있었던 2016년 10월 조사를 기점으로 신뢰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10월 조사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온 점, 그리고 지난해 6월 조사 당시 신뢰도가 32.7%였던 점을 떠올려보면 여전히 높은 신뢰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 ⓒ사진공동취재단
▲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 ⓒ사진공동취재단
▲ 2015년10월~2017년 6월 미디어오늘-에스티아이 방송사 신뢰도 조사 결과. 디자인=이우림 기자.
▲ 2015년10월~2017년 6월 미디어오늘-에스티아이 방송사 신뢰도 조사 결과. 디자인=이우림 기자.
5월 조기대선을 거치며 ‘강경화 기획부동산’ 보도 등 몇몇 논란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뉴스수용자들 사이에서 ‘뉴스룸’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탄핵-파면-대선 보도의 중심에 있던 JTBC의 전체적인 신뢰도를 크게 흔들만한 이슈는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JTBC의 뒤를 이어 KBS가 15.8%, YTN이 10.2%, MBC가 8.8%의 신뢰도를 나타냈다. 공영방송 KBS와 MBC는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오차범위 내 변화만 있었다. 이는 박근혜정부가 설계한 경영진이 그대로 남아있는 점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번 조사에서 MBC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착수에 대해 ‘공영방송 정상화의 일환이므로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58.3%, ‘정부의 언론개입이므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은 28.5%로 나타났다.

KBS·MBC와 달리 YTN은 오차범위 밖의 유의미한 신뢰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조준희 YTN사장의 자진 사퇴 이후 신임 사장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종편3사는 TV조선 3%, MBN 2.1%, 채널A 0.7% 순이었다. 연합뉴스TV 신뢰도는 1.2%였다.

SBS는 신뢰도 3.1%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밖 신뢰도 하락폭을 보였다. 이는 대선 기간 중 SBS의 ‘문재인-해수부 세월호 인양 거래설’ 보도에 따른 파장의 결과로 보인다. SBS는 대선 전후로 일베 사진이 프로그램에 등장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최대허용 표본오차 ±3.1% 포인트다. 휴대전화 RDD방식의 ARS여론조사로 이뤄진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8.7%였으며 조사기간은 지난 6월30일부터 7월1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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