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MBC 사장이 4200만 원 상당의 특급호텔 회원권을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에 따르면 MBC 임원들의 ‘호텔 피트니스 이용’ 혜택은 2014년 8월 서울 상암동 사옥 이전 직후 시행됐다. MBC는 사장을 포함한 임원 8~10명에게 상암동 사옥 인근에 위치한 4성급 ㄱ호텔 피트니스 회원권을 제공했다.

헬스와 사우나, 골프연습장 등을 이용할 수 있는 ㄱ호텔 회원권은 보증금 1000만 원, 연 이용료 190만 원이 든다.

전임 사장인 안광한 전 사장과 달리 김장겸 사장은 지난 3월 취임 후 ㄱ호텔보다 급이 높은 서울 여의도 소재의 5성급 ㄴ호텔 피트니스 회원권을 분양 받았다. 

▲ 김장겸 MBC 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 김장겸 MBC 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이 회원권 구매 비용은 보증금 4250만 원, 연 이용료 380만 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노조 MBC본부에 따르면 임원들의 피트니스 회원권 구입에만 1억2250만 원, 연 이용료로 2360만 원이 지출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임원들의 ‘황제 피트니스 이용’이 추진된 2014년, 회사는 임금협상에서 회사 상황이 어렵다며 사원들의 기본급을 동결하고 수당만 2% 인상했다”며 “프로그램 제작비와 각 부서별 제반 비용도 큰 폭으로 감축했다. 당시 임원들의 기본급은 무려 8.5% 인상됐고 이듬해인 2015년에는 지역사와 관계회사 사장들의 급여도 같은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회사는 최근 노조 총파업을 비난하는 근거로 광고 급감 등 회사 안팎 여건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뒤로는 임원들 잇속 챙기기에만 골몰하고 있음이 또 한 번 입증됐다”고 비판했다.

미디어오늘은 11일 고가의 ㄴ호텔 회원권 사용에 대한 김 사장 입장을 묻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김 사장은 연락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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