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치열했던 판결이다.” 한 현직판사의 총평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지난 21일 시민방송 RTV에서 2013년 초 방영된 ‘백년전쟁’(감독 정지영)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법정 제재 처분이 위법하다며 방통위 손을 들어줬던 1·2심을 파기했다. 이번 결정은 한 문장으로 요약되지만, 판결문은 A4 81장 분량이었다. 7대6. 대법관 다수의견은 7명에 불과했다. 우리 사회는 ‘7대6’으로 상징되는 아슬아슬한 사회적 토대 위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보다 나은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이번 판결문에는 공정성·객관성에 대한 대법관들의 논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가 지난 23일 방송에서 자체 최고시청률(7.8%, 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했다. 유재석이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데뷔하는 과정을 그린 ‘뽕포유’ 프로젝트 덕분이다. MBC 간판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포기한 김태호PD와 유재석의 도전이 또 한 번 성공했다는 평가다. ‘놀면 뭐하니?’는 ‘뽕포유’가 방송된 9일과 16일자 방송에서도 각각 7.2%, 6.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산슬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상파 시청층이 고령화된 상황을 절묘하게 반영한 아이템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단순히 고정형TV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22일 구글 아시아태평양 정책협력 담당자인 테드 오시어스(Ted Osius) 부사장을 만났다. 이날 만남은 구글에서 먼저 요청했다. 한상혁 위원장은 이날 국내 유튜브 이용자 수가 급증하고 사회적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용자 보호와 공정경쟁을 위한 구글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했다. 특히 구글이 망 이용계약을 둘러싸고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며 업계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만남은 향후 국내CP와 해외CP간 갈등이 예고된 상황에서 구글이 먼저 만남을 요청해 관심
7월19일 ‘프로듀스X101’ 마지막 방송 이후 4개월이 지났다. 4개월 전에는 상상 못 한 일이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한 시청자운동 이후 현실로 등장했다. 아이즈원·엑스원은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란 예측이 많다. 당장 11일 방송예정이었던 MBC ‘마이리틀텔레비전V2’에서 아이즈원 분량은 통편집됐고, 19일 방송예정이었던 JTBC ‘아이돌룸’편도 결방됐다. 프로미스나인·워너원 등 엠넷이 키운 그룹 모두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민프로듀서’를 표방했던 CJENM 계열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가 모두 조작
KBS가 처음으로 여성 기자를 메인뉴스 메인앵커로 발탁했다. KBS는 이 같은 변화가 “KBS 뉴스 혁신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평일 ‘뉴스9’ 메인 앵커로 발탁된 이소정 기자는 2003년 KBS에 입사해 사회부와 경제부, 탐사제작부를 거쳤으며 KBS 2TV ‘아침뉴스타임’과 1TV ‘미디어비평’ 진행 경력이 있다. 3·1운동 100주년 특집 ‘조선학교-재일동포 민족교육 70년’으로 올해 한국방송대상 작품상을 받았다. 이 기자는 25일부터 메인뉴스를 책임진다. KBS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KBS는 “중년의 남성 기자가 주요
탁현민씨가 옳았던 것 같다. MBC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 포맷이 또 한 번 TV에 등장할 일은 없을 것 같다. 110분간 300명의 국민 패널로부터 23개의 질문과 의견이 나왔다. 국민 패널이 질문을 던지고 대통령이 답하는, 그럴듯하게 말하면 ‘타운홀 미팅’ 형식, 쉽게 말하면 “도떼기시장”(김어준)이었다. 300명. 혼란은 예고된 것이었다. 여기저기서 “대통령님!” “여기요!” “저요!”라며 손들고 소리쳤다. “잠깐만요, 조금 질서를 지켜주시기 바라고요….”(배철수) TV 속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답변만큼
19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2일 SK브로드밴드로부터 넷플릭스와 망 사용에 대한 갈등을 중재해달라는 재정 신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망 사용료 갈등은 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와 같은 국내 인터넷 서비스제공업체(ISP)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튜브·페이스북·넷플릭스·네이버 같은 콘텐츠제공사(CP) 간의 일종의 고속도로 이용요금 분쟁이다. 망(네트워크)은 데이터 고속도로다. 앞서 국내ISP와 해외CP 사이 망 사용료 갈등이 해외CP의 승리로 1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국내ISP가 이번 중재요청으로 2라운드를 예고한 상황이다.
정정·반론 보도 청구기한을 최대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하는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의 ‘언론중재법 일부개정안’에 대해 한국신문협회가 반대 입장을 냈다.한선교 의원이 지난 10월18일 대표 발의한 개정안에 따르면 언론 보도가 나온 날로부터 1년 이내, 언론 보도가 나온 걸 안 날부터 6개월 이내 정정·반론 보도청구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현행법안에 따른 소송 기간은 각각 6개월 이내, 3개월 이내다. 기자들 입장에선 일종의 ‘공소시효’가 두 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한선교 의원은 이번 개정안에 대해 “기한이 지나치게 짧아 청구기한을
“내가 언론사에서 일했던 초기 10년(1991~2000년)은 압도적인 종이의 성시였다. 중간 10년(2001~2010년)은 인터넷의 주류 진출기이자 종이의 혼란기였다. 마지막 기간(2011~2019년)은 모바일과 SNS가 지배하던 종이의 파시였다. 종이는 장례식을 준비해야 하는 위기에 놓여 있다.”30년간 프린트 미디어와 함께해온 언론인 고경태가 자신의 편집 인생을 담은 신간을 냈다. 그는 1994년 3월 한겨레21 창간팀 막내 편집기자로 한겨레와 인연을 맺은 뒤 2005년 한겨레21 편집장을 맡으며 한겨레21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자신의 발언을 다룬 동아일보 기사가 왜곡 보도라며 강하게 항의한 뒤 동아일보가 문제의 문단을 삭제했다. 동아일보보다 먼저 동아일보와 같은 내용을 보도했던 뉴시스 역시 문제의 부분을 수정했다. 앞서 동아일보는 15일 ‘진중권 “대중, 언론에 환상 요구…유시민에 전화했더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진 교수의 지난 14일 서울대 강연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진 교수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전화해 “큰일났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다시 젊은이들에게 표를 달라고 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그
MBC가 최승호 신임 사장을 뽑은 2017년 12월 7일.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은 사내 이메일을 통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앞으로의 2년 내지 3년은 회사 안팎에서 많은 변화의 요구들이 있을 것이고, 각자의 방향을 정하면서 동시에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측은 정확했다. 대응은 어떠했나. 각종 지표는 JTBC의 ‘실패’를 가리킨다. 지난 10월27일~30일 실시한 미디어오늘·리서치뷰 공동 여론조사결과 조국 사태를 가장 공정하게 보도했다는 방송사는 MBC 19%,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자신의 발언을 다룬 동아일보 기사가 왜곡 보도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동아일보는 15일 ‘진중권 “대중, 언론에 환상 요구…유시민에 전화했더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진 교수의 지난 14일 서울대 강연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진 교수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전화해 “큰일났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다시 젊은이들에게 표를 달라고 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유시민 이사장은 “덮을 수 있데요”라고 답했다. 기사에 따르면 유 이사장은 오히려 진 교수에게 “참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조선일보가 2019년 1월10일자 ‘“백원우, 김기춘·김무성 첩보 경찰 이첩 지시”’란 제목의 기사에 대해 16일 정정보도문을 냈다.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0월23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부원장인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조선일보를 상대로 제기한 정정보도 청구소송에서 정정보도문을 주문하는 ‘조정을 갈음하는 결정’을 냈다. 조선일보는 당시 기사에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2017년 8월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이 입수한 민간기업 관련 첩보를 경찰에 이첩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하며 당시 조선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과 한국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이 올해 KBS 미디어비평프로그램 ‘저널리즘토크쇼J’ 38회분 2090분 분량의 스크립트를 전수 분석해 ‘편향’을 찾아냈다고 한다. 지난 13일자 ‘조국 271 박근혜 90회 언급…한국당 “저널리즘J, 한쪽만 공격”’이란 제목의 중앙일보 기사에 등장한 보고서 내용을 보면 조국(271회)·노무현(139회)·문재인(101회) 등 인물 언급 횟수에 대한 양적 분석이 등장한다. 하지만 언급 횟수만으로 내용의 편향성을 가늠할 순 없다. 이런 식의 접근은 언급 횟수 4위 박근혜(90)를 10
맥도날드 식재료 및 위생 관리에 대한 JTBC의 고발 보도가 사실과 다른 일방 주장이라며 한국맥도날드가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 보도 및 6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요구하는 조정을 신청했다. JTBC ‘뉴스룸’은 지난 10월28일부터 31일까지 ‘“패티 덜 익고 토마토에 곰팡이”…맥도날드 직원들 내부제보’, ‘“녹은 패티 오래 두면 감염 위험…다시 얼려서 쓰기도”’, ‘“붉은 패티, 곰팡이, 벌레까지”…직원들이 찍은 사진 보니’, ‘맥도날드 개선 약속 어디로?…검찰, 사실상 재수사 착수’, ‘맥도날드 위생 실태 전수조사…공개 사진엔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가 지난 12일 자본시장법과 외부감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MBN 법인과 이유상 매경미디어그룹 부회장, 류효길 MBN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장대환 회장의 아들 장승준 MBN 대표 또한 상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2016년부터 MBN 대표를 맡은 장승준씨는 2017년 자기주식을 불법으로 취득한 혐의다. 방송사 최고경영진을 상대로 한 연이은 기소는 지금껏 유례가 없던 일이다. 사회적인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사태’라고 부를만하다.MBN은 2011년 종편 출범 당시 최소자본금인 3000억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해온 탈북자 이주성씨의 고 김대중 대통령 사자명예훼손 사건에 대해 서울서부지검이 지난 7일 이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경찰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기소는 당연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김대중평화센터는 지난 3월 이주성씨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다. 이씨는 자신이 쓴 ‘보랏빛 호수’란 책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5·18 당시 김일성에게 북한군 특수부대 파견을 요청했고, 15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북한군이 김대중 후보 당선을 도왔다”는 취지의 허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조 전 장관이 14일 검찰에 출석한다면 지난 8월27일 전방위적 압수수색으로 수사가 시작된 이후 79일 만에 첫 조사를 받는다. 조선일보는 “앞서 검찰은 11일 조 전 장관 아내 정경심씨를 자녀 입시 비리, 사모펀드 불법 투자, 증거 인멸 등 14가지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정씨가 받는 혐의 중 4가지 이상이 조 전 장관 혐의와 겹친다”고 보도했다. 이어 “검찰은 조 전 장관 수사를 앞두고 100쪽 안팎의 질문지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는 “조 전 장관은 14일
10월31일부터 카카오가 운영하는 다음 연예뉴스 댓글창이 폐지됐다. 당장의 관심사는 트래픽 변화였다. 카카오 관계자는 11일 “뉴스 트래픽을 외부에 공개한 적은 없다. 뉴스 정책 개편과 트래픽의 상관관계를 보기에는 개편 기간도 너무 짧다고 내부에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연예뉴스 트래픽의 경우 정책보다는 이슈의 영향이 훨씬 크기 때문에 설령 트래픽 변화가 나타났더라도 개편과 연관 짓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제 관심사는 댓글 폐지가 불러올 ‘나비효과’다.동아일보는 10월28일자 사설에서 “표
“문재인정부 언론분야 공약 이행실적은 거의 0%에 가깝다. (미디어정책) 컨트롤타워 부재에 의한 규제 공백의 문제가 있다. 조국 사태에서는 저널리즘의 원초적 한계가 드러났다. 프랑스는 여론다양성을 위한 진흥책이 있고 독일은 특정 언론사가 여론을 독점하지 않도록 하는 규제책이 있다. 두 사례가 제시하는 것은 여론의 다양성을 유지하고 독점을 방지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라는 것이다. 현재 우리는 언론 내부 관행과 정부정책이 여론 다양성을 구현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디어개혁국민위원회가 이러한 문제를 의제화해야 한다.” (오정훈 언론노조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