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한국 영화계는 큰 고난에 시달려야 했다. 2020년 초 갑작스럽게 퍼지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회의 모든 활동에 큰 제약과 상처를 가져왔다. 영화도 예외는 아니다. 야외 상영이나 집에서 VOD나 블루레이 같은 2차 매체로 영화를 보지 않는 이상, 보편적으로 영화를 보는 방법은 결국 영화관에서 불특정 다수와 함께 보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영화관은 바이러스가 퍼지기 쉬운 실내 공간이라는 특성을 지닌다. 비록 지난 2년간 영화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확진자의 비율은 한국을 비롯한 다수의 국가에서도 높지 않았지
올해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정감사를 앞두고 콘텐츠 산업과 관련된 국정감사 키워드를 살펴봤다. 특히 지난해부터 OTT 플랫폼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달라진 시청 환경 속에서 잊혀질 수 있는 권리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OTT들의 스포츠 중계 독점에 따른 ‘보편 시청권’ 문제, 아동청소년 대중문화예술인의 권리, 장애인 시청권 보장 등이다.지난 2일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간한 ‘2022 국정감사 이슈분석 보고서’ 가운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분야를 살펴봤다.플랫폼 사업자의 스포츠
지난 6월7일부터 시작된 화물연대의 파업은 8일 만에 종료(15일 종료)됐음에도, 파업이 장기화될 것을 예상하면서 실제 차질을 빚은 물량보다 훨씬 많은 물량 수출이 방해됐다고 제목을 쓴 경제지 기사에 신문윤리위원회 ‘주의’ 조치가 내려졌다. 이같은 보도는 파업으로 인한 기업 피해를 더욱 크게 보이게 만든다. [관련 기사: 정말 교묘하게 왜곡하는 화물파업 언론 보도]한국신문윤리위원회는 지난 7월13일 제966차 회의를 열고 화물연대 파업 관련 보도에서 본문을 과장 왜곡해 제목을 단 매일경제 기사에 ‘주의’ 조처했다.6월8일자 매일경제
배우 수지가 주연을 맡고 거짓 인생을 사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쿠팡플레이의 ‘안나’가 감독을 배제한 채 ‘일방 편집’을 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감독 측은 쿠팡플레이가 단순하게 작품의 길이뿐 아니라 작품의 의도까지 훼손했다고 주장했다.4일 ‘안나’의 이주영 감독측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측의 일방적 편집으로 인해, 극 중 유미(배우 수지)가 느끼는 감정과 행동의 개연성, 전체 서사의 입체감이 훼손되었고, 후반부 사건을 받치고 있는 전반부의 개연성과 과정을 생략한 결과 ‘안나’가 단순하게 연민이 느껴지는 거짓말쟁이의 해프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건진법사’에 대한 보도가 퍼지고 있다. 조선일보가 2일 “대통령실은 법사로 알려진 A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사칭해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자체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를 했고, 3일 아침 신문에 더 많은 보도가 나왔다.무속인으로 알려진 건진법사가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사칭하고 세무조사와 인사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처럼 행세한다는 것이다. 세계일보는 “‘건진법사’ 청탁 받은 고위직 조사 착수”라는 보도를 1면에 냈다.또한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과거
“언론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아쉽다. 결국엔 ‘김어준 언제까지 해?’, ‘김어준 언제 하차해?’로 귀결된다. 이 시대 공영방송의 필요성과 본질, 그 흐름 안에서 TBS의 역할과 같은 것들은 사라지고 ‘김어준’만 기사화된다. 다른 공영방송도 마찬가지였다. 정권이 바뀌면 공수가 교대되고 본질적으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뉴스공장’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도 비판과 함께 동시에 ‘왜 이 프로그램이 15% 가까운 청취율을 기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한다. 깊이 있는 논의를 먼저 해야 개선 방안이 나올 수 있다. TBS를 통해
TV예능과 OTT 오리지널 예능을 통합해 화제성을 조사했더니 OTT 티빙의 ‘환승연애2’가 화제성이 가장 높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순위 상위원에 있는 예능 프로그램들 중 일반인의 연애를 다룬 프로그램이 많았던 것도 특징이다. 해당 화제성 결과를 조사한 곳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대표 원순우)으로, 한국방송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이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은 지금까지 TV와 OTT 예능을 통합해서 화제성을 조사하진 않았다. 그 이유는 TV 예능은 한주에 1편씩 공개되지만 OTT의 예능은 한꺼번에 공개하기에 같은 선상에 놓고 화제성
MBC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지난해 MBC의 ‘도쿄올림픽’ 방송 사고 등에 대한 시정과 처리결과를 공개했다.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MBC는 올림픽 개막식 중계 당시 우크라이나에 ‘체르노빌 원전 참사’ 사진을, 아이티에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 자막을 쓰는 등 참가국 비하 논란으로 비판을 받았다. 또한 대한민국 대표팀과 축구 경기에서 자책골을 넣은 상대국 선수를 조롱하는 듯한 자막, 유튜브 채널의 김연경 선수 인터넷 자막 왜곡 논란 등도 있었다. 일부 경기를 중계하는 고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지탄받는 등 여러
OTT 시대, 변화된 시청환경으로 기존 콘텐츠를 평가하는 대표적 지표인 ‘시청률’에 회의적 시선이 커지고 있다. 조사기관별로 들쭉날쭉한 시청률 문제와 함께 근본적으로 미디어 이용행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피플미터 방식 조사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 지 오래다. 특히 콘텐츠가 쏟아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즐기는 시청자가 늘어나면서,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를 평가할 수 있을지가 업계 관심사다. [관련 기사: 30년된 TV시청률 집계에 언제까지 프로그램 운명 맡기나]한국광고PR실학회(회장 홍문기)는 주먹구구식으로 판단되던 미디어 콘텐
제 25대 한국방송협회 회장에 김의철 KBS 사장이 취임했다.김의철 KBS 사장은 지난 4월1일 한국방송협회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신임 회장은 8월1일부터 2024년 7월31일까지 2년 동안 한국방송협회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김 회장은 취임 인사말로 “지상파 방송사들은 오랜 기간 무료 보편적 방송 서비스를 통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다양성을 지키는 공공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며 “최근 공공미디어의 독립성이 정치·경제적으로 위협받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협회 회원사들과 함께 의지를 모아 공적 가치를 지키
지난 25일 갑작스러운 속보가 인터넷 망 여기저기에 퍼지기 시작했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의 웹툰을 제작한 레드아이스 스튜디오의 전 대표이자, 해당 작품에서 작화를 담당했던 장성락 작가가 향년 37세의 나이에 별세했다는 소식이었다. 레드아이스 스튜디오가 밝힌 공식적인 사인은 뇌출혈이었다. 27일 한겨레의 보도에서 장성락 작가는 평소 고혈압 등의 지병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관련 기사: 한겨레: 37살 웹툰 작가의 죽음, 장시간노동 현실 재소환했다]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은 추공 작가의 원작 웹소설 이상으로
KBS와 MBC가 신입직원을 공개모집한다. KBS는 이번 채용에서 전국 단위로 109명을 채용할 것을 알렸다. MBC의 경우 정확한 모집 인원은 밝히지 않았지만 두 자릿수 규모의 신입직원을 모집한다.KBS는 올해 신입직원 공채로 PD, 기자, 아나운서, 방송기술 등 13개 분야에서 총 109명을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KBS는 28일 “청년 취업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고 KBS 매체 경쟁력 높이기 위해, 전년 대비 40% 이상 채용 규모를 늘렸다”며 “공영방송의 또 다른 사회적 책무인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권 채용 비율도 대폭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을 연출했던 이승훈 SBS PD가 TV조선 예능 CP로 영입됐다.그가 연출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지난해 12월 일부 회차의 경기 득점 순서가 편집 조작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 PD는 프로그램 조작 논란으로 감봉 등의 징계를 받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해당 사건 이후 이 PD는 ‘골 때리는 외박’ 등 스핀오프를 선보이긴 했지만 이후 TV조선 예능 담당 CP로 옮겨가게 된 것이다.조작 논란 당시 ‘골 때리는 그녀들’ 제작진이 축구 경기의 극적인 장면 연출을 위해 골 장면 순서를 조작한
국내 OTT ‘왓챠’가 경영권 매각설을 부인하고 “투자 유치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인플레이션 등으로 투자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OTT 업계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위기가 드러나는 모습이다. 인력 감축도 진행 중이다.허승 왓챠 이사는 28일 미디어오늘에 “여러 다각도로 투자 유치 등의 가능성을 두고 있는 단계”라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 투자 유치 등의 단계를 거치는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허 이사는 “왓챠의 사업 구조를 개편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최근 가장 화제인 ENA 채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자폐인이자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가진 우영우의 이야기에 환호와 애정이 많은 만큼 지적이나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26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열린 ‘우영우’ 유인식 감독과 문지원 작가가 참석한 기자간담회에서도 수십명의 기자들이 참석해 ‘우영우’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드라마에 대한 칭찬뿐 아니라 비판과 우려를 담은 질문에도 감독과 작가는 “우려에 공감한다”, “드라마가 가진 한계”라고 인정하고 “다양한 논의가 세상
프랑스 하원에서 ‘공영방송 수신료 폐지’ 법안이 통과된 가운데, 한국의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수신료 폐지 등과 관련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여론 형성을 시도하고 있다. 관련해 조선일보 등도 지면 한 면을 통으로 수신료 폐지와 관련한 기사를 내는 등 해외 수신료 폐지 움직임이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프랑스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재임한 후 프랑스 정부는 5월11일 TV수신료 폐지를 전격 발표했고 최근 7월23일 프랑스 하원은 수신료 폐지 법안을 통과시켜 상원으로 넘겼다. 찬성은 170표, 반대는 57표였다. 프랑스 수신료는 연
뉴욕타임스의 유명 칼럼니스트들이 ‘내가 틀렸다’(I Was Wrong About…)라는 주제로, 과거 칼럼에 스스로 잘못된 점을 밝히는 기획에 참여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코너에 8명의 ‘정정’ 칼럼을 게재했다. 이 코너는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시대에 언론이 먼저 모범을 보인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여야가 21대 국회 후반기가 시작된 후 53일 만인 지난 22일 후반기 국회 원 구성에 합의했다. 후반기 국회에서 공영방송 개혁이 주요한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가 국회에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안’이 가장 먼저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국회 원 구성 과정에서 공영방송 개혁을 다루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과방위) 위원장직을 놓고 여야가 막판까지 부딪쳤고,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거취도 거론되고 있으며, 감사원이 방송통신위 감사에 나서는 언론 개혁과 관련한 갈등 조짐이 포착되고
경찰국 신설 방침에 대해 우려하는 경찰서장들이 모임을 열고, 모임 주도자가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참석자들도 감찰을 받게 됐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경찰 집단행동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고 민주당은 징계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으로 나뉘었다.25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은 대부분 이 이슈를 다뤘고 주요 종합일간지 9개가 사설에서는 모두 이 이슈를 다뤘다. 다만 논조는 두갈래로 갈렸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는 경찰의 집단행동을 징계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썼고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경찰의 집단행동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타(Meta)가 최근 개인정보 처리방침(Privacy Policy) 및 이용 약관 등을 개정할 것을 공지하고, 이를 동의하지 않으면 계정을 사용하지 못하게 할 것을 예고해 비판을 확산되고 있다.메타 측이 이용자에 동의하라고 한 내용은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 △개인정보의 제공 △개인정보의 국가 간 이전 △위치정보 서비스 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업데이트 △서비스 약관 등이다.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계정을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24일 이러한 메타의 요구에 수십 개의 시민단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