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 합천읍에는 일해공원이 있다. ‘일해’는 전두환 아호다. 공원 입구에 있는 표지석은 압권이다. 앞면에는 전두환의 ‘일해공원’ 친필 휘호가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전두환 대통령이 출생하신 자랑스러운 고장임을 후세에 영원히 기념하고자 표지석을 세웁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다. 2008년 합천군이 3000여 만 원을 들여서 세웠다고 한다. 이 낯 뜨거운 조형물이 15년째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일해공원에서 1km 남짓 떨어진 곳에는 작은 영화관이 하나 있다. 합천읍에서 유일한 영화관인 ‘합천 시네마’다. 군에서 민간업체에 위탁
“순박하고 강직한 군인상을 느꼈음”(○○통신 사장 박○○), “난국수습을 위해 노력하는 고애를 감지”(○○통신 사장 김○○), “추후 정국 수습을 기대할만한 훌륭한 장군”(○○방송 사장 최○○), “오로지 국가와 민족을 위한 전형적인 군인상”(○○신문 사장 김○○)….영화 이 1000만 관객을 눈앞에 둔 가운데, 전두환 신군부의 정권 장악을 가능케 했던 언론 장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 언론계는 ‘기나긴 겨울’이었다. 당시 보안사에서 작성한 ‘K-공작계획’ 문건을 보면 신군부는 ‘오도
필자가 유일한 기자인 미디어 감시 매체 뉴스어디는 11월 9일 첫 기사를 내보내며 창간했다. 광고는 받지 않고, 후원금으로 운영하는 비영리 독립언론이다. 일시 후원만 받은 11월은 후원금 8만 5천 원을 모았다. 12월 1일 정기 후원자를 모집하기 시작해 18일 현재 후원 회원은 9명이다. 감사한 후원이지만, 생존 가능성만을 잣대로 보자면 전망은 일단 ‘흐림'이다. 그럼에도 뉴스어디, 뉴스어디 같은 비영리 독립 매체를 시민들이 원하고 또 이런 매체가 생존할 수 있다는 ‘근거 있는’ 자기암시를 매일 되뇐다.나는 지난 1년 4개월간 독
지지난 글에서 좋은 기사를 평가하는 독자의 기준에 관한 연구를 소개했다. 분량 제약으로 그 글에 적지 못한 잣대가 또 있다. ‘다양성’ 또는 ‘다성성’이다. 독자는 한 사람만 취재한 기사를 싫어했다. 하나의 출처에 기대어 ‘엄청난 일을 독점 보도한다’는 식의 기사를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 찬반양론을 소개하는 것도 부족하다고 여겼다. 형식적 균형이나 기계적 중립은 성에 차지 않는다는 투였다. 대신, 여러 사람이 등장하는 기사를 좋아했다. 여러 곳, 여러 문서, 여러 자료를 담은 기사도 좋아했다. 그러니, 지난 글에 이어 독자의 잣대를
“이게 만화인지 내 인생인지” (3화 베스트댓글 중)“보는데 숨 막힌다. 지금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보는 게 무섭다.” (19화 베스트댓글 중)웹툰 에는 종종 이런 댓글이 눈에 띈다. 방에서 게임만 하며 시간을 보내는 백순의 일상이 자신과 똑 닮아 도저히 보기 어렵다며, 이제 웹툰에서 하차한다는 독자도 있을 정도다.은 제목 그대로 '백수'인 '백순'의 일상을 그린다. 백순은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외출하지 않는다. 옆방의 소음이 생생하게 들릴 정도로 벽이 얇은 집에 사는 그는 밤새 게임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인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의 이임식이 기습적으로 열렸다. 김홍일 위원장의 이임식 일정은 기자들에게도 공지되지 않았고 이임사 역시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22일 김홍일 방통위원장 후보는 비공개로 이임식을 열고 권익위원장 자리를 내려놨다. 이날 김 후보는 “국민의 현장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고, 이를 해결하고자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공직자들의 노고를 다시금 알게 해 준 소중한 경험이었다”고만 말했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일 김 후보를 방통위원장 후보로 지명했다. 이에 권익위는 지난 8일 오전 11시 정부세종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민주당이 저한테 꼭 그거 물어보라고 시키고 다닌다고 그러던데요. 여러 군데에다가 공개적으로”라고 답했다. 이에 질문을 한 당사자인 CBS노컷뉴스 기자는 “국민 대신해 질문하는 언론인을 정치인의 하수인쯤으로 생각하는 발상에 가깝다”고 비판했다.22일 CBS노컷뉴스는 기사에서 김건희 여사가 300만 원 상당의 고가의 선물을 받은 영상의 취재 방식과는 별개로 “국민은 궁금하다. 김건희 여사
대한주택관리사협회(대주관)가 한국전력공사를 향해 이번달부터 아파트 관리사무소 전기요금고지서에 TV수신료를 결합해 고지하지 말라고 통보했다. 정부가 40여년간 유지돼온 수신료 고지·징수 방식을 바꾸겠다며 한 달 만에 방송법 시행령을 개정한 지 6개월, 일선 현장에선 수신료 관련 주체들간 혼란과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대주관은 22일 “TV수신료의 결합고지를 금지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과 그에 따른 완전분리시스템 구축 등 경과조치 마련을 위한 임시조치기간이 종료되었음에도 일부 지역사업소가 관리사무소에 TV수신료를 전기요금 고지서에 결
지난 21일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외교부 차관 출신 후보자의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와 중소기업 소상공인 관련 비전문가란 지적이 따라다녔다. 특히 여당 의원이 오영주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 정도를 드러내기 위한 의도로 보이는 재래시장 방문 질문과 답변은 오히려 야당 의원들의 공세 빌미가 됐다.이날 청문회에서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은 오영주 후보자에게 “지명된 지 보름 정도 됐는데 그동안 청문회 준비 등 어떤 일을 했느냐?”고 물었다.오영주 후보자는 “일단 인사청문회 준비팀의 중기부에서 온 여러 보고를 받았고 더불어
KBS에서 ‘프리랜서’ 신분으로 4년 동안 일하다 해고 통보를 받은 아나운서가 근로자 지위를 인정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KBS로부터 업무 배제를 당하고 소송을 제기한 지 4년 2개월 만에 나온 확정 판결이다.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아나운서 A씨가 KBS를 상대로 낸 근로에 관한 소송에서 “A씨가 KBS의 근로자임을 확인한다”며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21일 확정했다.서울고등법원은 앞서 A씨가 기간을 정하지 않은 근로계약을 체결한 근로자에 해당한다며 A씨에 대한 KBS의 해고가 무효라고 판결했다.판결문을
KBS가 내달 1일자로 1라디오 채널 ‘수시조정’을 단행한다며 8개 프로그램 폐지 및 신설을 공식화했다. 박민 사장 취임 전후 진행자들이 하차한 프로그램들은 진행자가 교체되거나 기존과 다른 성격의 프로그램으로 대체됐다.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핵심 시간대에는 박 사장 취임으로 진행자가 교체된 뒤 임시 진행을 맡았던 KBS 기자들의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오전 7시대에는 ‘최강시사’가 폐지된 뒤 ‘특집 KBS 1라디오 오늘’을 맡았던 전종철 기자의 ‘전격시사’가 편성됐다. 오후 5시대에는 ‘주진우 라이브’ 폐지로 ‘특집 KBS 1라디오 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엑스포 유치를 위해 프랑스 파리 방문중 재벌총수 5명과 술자리를 했다는 보도 내용이 국회 상임위원회에서도 공개적으로 거론됐다. “이런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보도가 되고 있는데, 질문하고 비판할 수 있는 장이 열리지 않아 유감”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정의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배진교 의원은 22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의사진행 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재옥 운영위원장은 이날 전체회의 의사일정이 여야 간사간 협의되지 않은채 야당 의원들의 개최 요구만으로 잡힌 것이라며 회의를 진행하지 않은채 야당 위원 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동관 방통위 2인 체제 결정의 위법성을 지적한 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이는 이동관 전 위원장을 탄핵했던 첫 번째 사유이기도 했다”며 “(법원은) 2인 체제에서의 심의·의결은 5인의 상임위원으로 구성해 정치적 다양성을 반영하도록 한 방통위법의 입법 목적을 해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서울고등법원 제6-2행정부는 지난 20일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권태선 이사장이 방통위를 상대로 제기한 후임 김성근 이사 임명 처분 집행 정지 신청 항고심에서 권 이사장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 혁신준비포럼’(혁신준비포럼)을 출범한다.혁신준비포럼은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 구성 및 운영, 알고리즘 공정성 강화, 가짜뉴스 대응 등 뉴스 서비스 개선을 위한 종합 계획안을 마련한다. 지난 5월 사실상 제평위 해체 후 7개월 만에 이뤄진 조치로, 네이버와 같이 제평위를 운영해온 카카오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22일 네이버는 공지에서 “네이버는 22일 명망 있고 신뢰성 있는 외부 전문가 5~7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네이버 뉴스 서비스
KBS ‘고려거란전쟁’이 여요전쟁을 충실한 고증을 기반으로 그려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고려거란전쟁’에 앞서 이 시기를 드라마처럼 구현해 낸 다큐멘터리가 있다. TV와 유튜브 등에선 역사적 사실을 해설하는 콘텐츠들도 있다. ‘고려거란전쟁’과 함께 보면 좋을 콘텐츠를 소개한다.몽골 현지에서 촬영한 JTBC ‘평화전쟁 1019’2019년 2부작으로 제작된 JT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평화전쟁 1019’는 ‘고려거란전쟁’에 앞서 여요전쟁을 충실히 구현해 호평을 받았다. 다큐멘터리는 드라마화된 영상과 함께 내레이션을 더하는 식으로 구
정청래 최고위원이 보수 일간지인 조선일보도 한동훈 비대위 체제를 걱정한다며 사설 내용을 소개하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환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22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무엇이 그리 급했던지 후임자도 없이 무책임하게 법무부 장관직을 허겁지겁 내려놓고 줄행랑을 쳤다”며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에 대해 조선일보도 걱정스러운가 보다. 조선일보는 오늘 자 사설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고 조선일보 사설 내용을 읽었다. “일방적이고 즉흥적인 지시와 소통 부족, 무리한 인사의 연속, 부인 김건희 여사
TV조선 기자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된 한동훈 전 장관이 최근 상임위원회에서 야당 의원에게 ‘혼자 궁금해하면 된다’고 말하고, 기자에게는 ‘민주당이 시켰나’고 반문한 것과 관련해 “이 같은 거친 표현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고 비판했다.한 전 장관의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명에 방송사들도 우려하는 보도를 냈다. KBS는 야당과 관계를 재설정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MBC는 김건희 특검법과 공천이 한 후보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질문하라고 시켰다더라고 한 발언을 두고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기자들이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잘못 보도했다며 MBC를 상대로 정정보도 소송에 나선 외교부가 재판부에 음성 감정을 신청한 가운데, 음성 감정 전문가 이아무개씨가 지난 19일 재판부에 ‘감정 불가’를 통보했다. ‘이XX’가 비속어인 것은 확인됐으나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는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MBC측 변호인에 의하면 ‘주변 음악 소리와 다른 소음 때문에 윤 대통령 음성을 독자적인 파형으로 추출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지난해 9월 윤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김은혜
2일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 직후 윤재옥 원내대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 허물없고 진솔한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그 이전 대표나 비대위원장들은 허물없고 진솔한 대화가 미흡했다는 그런 의미냐?”는 질문에 한참 생각하다 “그 질문은 제가 한 말을 가지고 이렇게...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꼬리를 잡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서도 “다른 사람은 진솔한 소통이 안 되고 한동훈 비대위원장 후보는 되고 그런 차원이 아니고 서로 인연이 오래 있으니까 좀 더 소통이 잘 되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씀을 드린 것이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의 연합뉴스 내년도 정부 지원예산이 50억원으로 대폭 삭감된 데 성명을 내고 “윤석열 정부의 폭주”이자 “대형사고”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연합뉴스지부는 “국민의 알 권리를 치명적으로 훼손한 책임은 끝까지 추궁해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는 22일 성명을 내고 “이미 전년도에 한 차례 대폭 삭감당한 예산에 (정부가) 무려 82%를 더 깎았다. 전액 삭감이나 다름없다. 연합뉴스의 공적 기능은 혼수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공영언론만 보면 제 것으로 만들지 못해 발작하는 윤석열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