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범. 그는 나보다 몇 달 늦게 태어나, 같은 해에 학교에 들어갔다. 그의 가족과 동료들에게는 우습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생전 본 적도 없는 그를 친구처럼 불렀다. 삼성전자서비스의 천안센터에서 일하던 그는 지난해 10월 30일 세상을 떠났다. “삼성서비스 다니며 힘들다. 전태일처럼은 못하지만 선택했다. 부디 도움이 되길 바란다”
전국에서 밀양 희망버스를 타고 출발한 3000여명(경찰추산 1900명)이 25일 오후 밀양에 도착해 행진, 추모의식, 집회, 문화제 등 각종 행사를 이어갔다.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들은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이를 바라보던 밀양시민들도 대부분 응원의 뜻을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밀양시청 앞 전국 50여 곳에서 출발한 희망버스가 하나둘씩 도착
"속이 반분이나 풀린다. 우리는 위에(공사현장)에 올라가도 못 하는데, 먼데 사람들이 이리 와갖고 가봤다 아이가. 속이 시원해" 밀양시 동화전마을 박영순 할머니는 26일 낮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며 말했다. 나무 작대기에 몸을 의지한 박 할머니는 올해 79세다. 그는 매일 아침 6시 30분이면 공사를 막기 위해 산을 오르지만
노동조합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및 가압류를 공론화하기 위한 사회적기구 '손잡고'가 24일 첫발을 내디뎠다. 이들은 “시민사회단체가 노동계와 함께 손잡고 2016년 총선에서 손배가압류 문제를 공론화시켜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24일 저녁 서울 종로구 평화박물관에 학계, 노동계, 정치계 등 여러 분야를 대표하는 20여명이 모여 &l
삼성의 ‘무노조’ 역사는 곧 ‘노동조합 설립 실패’의 역사이기도 하다. 1950년대 삼성 계열사인 제일제당 노동자들의 농성투쟁을 시작으로 1987년 창원 삼성중공업, 1988년 거제조선소, 1991년 삼성전관 수원사업장 등 수많은 노조설립 시도가 있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2011년이 돼서야 애버랜드에서 민주노총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소비자가 문제’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전날 신용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한 데 이어 이틀째 계속된 실언(失言)이다. 부총리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여야 정치권 모두 비판의 날을 세웠다.통상임금이 다시 논란이다. 정부가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재직자에게만 지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공권력에 의한 인권침해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인권위원회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대책위)가 지난해 10월 공사 재개 이후 현재까지 인권위에 총 5건의 진정을 제기했지만 아직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은 상태다. 밀양송전탑전국대책회의와 밀양인권침해감시단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법원에 근로자지위확인 소송 판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이 2010년 11월 청구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이 오는 23일, 24일 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이번 판결은 3년 2개월 만에 내려지는 판결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울산, 아산, 전부 비정규직지회(비정규직지회)는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서울 중앙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이 한 달 이상 장기화되면서 동작구 야4당 기초의원들이 중재에 나섰다. 이들은...
17일 저녁 용산철거민참사범국민대책위원회(대책위) 사무실에선 다음날 있을 용산참사 5주기 추모집회 준비가 한창이었다. "1년 중에 제일 바쁜 날에 오셨네요. 집회하는 날보다 준비하는 날이 더 바빠요" 대책위 상임활동가 정영신(42)씨가 말했다. 정씨도 용산참사 유가족이다. 그는 용산참사에서 시아버지를 잃었다.정씨는 남편 이충연(41)씨에게
‘난 올해 안에 평양으로 갈 거야기어코 가고 말 거야 이건잠꼬대가 아니라고 농담이 아니라고이건 진담이라고‘1989년 1월 1일 ‘늦봄’(호) 문익환 목사가 쓴 ‘잠꼬대 아닌 잠꼬대’ 의 한 구절이다. 누구도 진담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그 해 3월 그는 평양에 갔다. 문 목사가 평양에서 김일성
[현장] 용산참사 5주기 추모집회 참가자 500여명 서울역까지 행진오는 20일 용산참사 5주기를 앞두고 용산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국가폭력을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용산참사범국민추모위원회는 18일 오후 2시 사건이 일어난 서울 용산구 남일당 건물터에서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참사가 벌어졌던 남일당 건물터는 현재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노동조합 조합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도둑이사'를 감행해 논란을 빚은 기륭전자 최동열 회장이 이번에는 조합원들을 '주거침입'으로 고소했다. 조합원들은 아직 소환장은 받지 못한 상태다. 유흥희 기륭전자분회장은 19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지난 17일 동작경찰서에서 최동열 회장이 조합원 3명을 주거침입으로 고소했다고 알려
중앙대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로 구성된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가 지난 15일 '민주노총은 중앙대에서 철수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중앙대 구성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중앙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중요한 것은 브랜드 가치가 아니라 중앙대의 역사가 담긴 의혈"이라며 중운위 성명서를 비판하고 나섰다. 중앙대 재학생,
"2009년 파업 당시 동료들이 맞을 때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분노가 아니었다. 공포심이었다. 우리가 저렇게 죽을 수 있겠구나. 우리는 다음날 파업을 그만두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고동민씨는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국가폭력에 맞설 우리의 말들' 토론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첫 국외 순방지인 인도 뉴델리에 도착한 가운데 인도 주민들이 박 대통령의 허수아비 인형을 태우는 등 반대 시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2년 전통의 인도의 유력 일간지 The New Indian Express은 13일 '한국 대통령 방문 반대 시위를 준비하는 마을 주민들' 이라는 기사에서 "딩키아(Dhinkia)
5년이 지났지만, 2009년 1월 20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용산참사 유가족들이나 철거민들만 그런 게 아닐 것이다. 그 날 철거민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살려고 올랐던 남일당 건물 위 망루를 향해 새까맣게 몰려들었던 경찰들은 먹잇감을 노리고 달려드는 하이에나 떼 같았다. 손이 쩍쩍 달라붙는 강추위가 몰아친 그 새벽과 아침에 망루를 향해 내뿜어지던 강력한
밀양 송전탑 공사에 저항하는 주민들에 대한 경찰의 인권침해가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현지 주민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최근에는 10대 여성 활동가가 남성 경찰들에 사지가 들려 연행되는 일도 발생했다. 경찰은 조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지난 10일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당시 경찰에 의해 연행된 조은별(19)씨는 13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
"중앙대만한 학교가 없어요. 중앙대는 공론장이 없는 학교에요" 지난 9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 앞 카페에서 만난 김창인(25), 노영수(32), 닉네임 '증조부'는 이렇게 입을 모았다. 셋의 공통점은 ‘학교에 찍혔다’는 것. 이 날 첫 대면을 한 이들은 ‘두산그룹과 중앙대’라는 키워드
"이곳을 지나칠 때마다 소름이 돋힐 정도로 오고 싶지 않았다"는 권명숙(52)씨가 13일 다시 용산 남일당 터에 섰다. 권씨의 남편 이성수씨는 5년 전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씨는 용산 철거민은 아니었지만 같은 철거민이라는 이유로 사고 당일 남일당으로 달려갔다가 참변을 당했다.그러나 5년이 지나도록 용산 참사의 진상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