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냉수마찰 한 번 하고 나왔다. 아침도 굶었다. 동지들이랑 점심 때 평양냉면 먹으려고.” 형기 6개월을 남기고 가석방된 한상균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21일 오전 10시 화성교도소 문밖을 나왔다. 민주노총 조합원을 비롯해 세월호 유가족, 쌍용자동차 노동자, 진보정당, 종교계 인사 등 시민사회 각계가 화성교도소를 찾아 한 전 위원장의 석방을 축하했다. 한 전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한 전 위원장의 어머니 임선복씨와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가 가장 처음 그에게 꽃다발을 안겨줬다...
기간제 정규직 전환율이 11%에 불과해 ‘해고 심의기구’ 비판을 샀던 교육청 정규직화 논의기구가 이번엔 파견·용역노동자들을 해고위기로 내몬다는 논란을 사고 있다. 고령자가 대부분인 특수성을 간과하고 논의를 강행한다는 비판이 골자다. 논의 기구가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불리하게 구성된 점이 근본적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5년째 학교 야간당직 노동자로 일하는 김병수(78·가명)씨는 “서울지역 파견·용역노동자들이 자체 조사를 한 결과 서울지역 평균 연령이 73세 정도 됐는데 현재 시·도 교육청은 정년을 60~65세...
‘Women March For Justice’팀 등 익명의 여성들이 공동주최한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가 19일 낮 3시께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인근에서 열렸다. 1만2천여 여성들이 참가해 “여성유죄 남성무죄 성차별 수사 중단하라”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2천 명, 경찰은 1천 명 참가를 예상했으나 집회가 시작된 지 1시간30분 만에 참가 인원이 만 명을 넘었다. 집회 시작 3시간 뒤에도 참가자가 계속 늘어 경찰은 폴리스 라인을 4번이나 재조정했다. 집회는 ‘홍대 누드모델 남성 몰카 유출 사건’을 계기로 긴급히 준...
14년 째 경기도 남양주 종합촬영소(영화진흥위원회 산하) 시설을 관리하는 권영필씨(52)는 “공공부문 정규직화가 해고로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정규직 전환 논의가 본격화된 지난 4월 용역업체 노동자 37명 중 3분의 1이 해고위기에 처했다. 내달 초 계약이 만료되는 안내직원 6명, 셔틀기사 1명, 청소노동자 4명이 ‘갱신이 어렵다’고 통보받았다. 이유는 체험관람시설 폐쇄였다. 촬영소는 내년 10월17일 부영에 매각 완료될 예정이므로 기재부가 예산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씨는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5년, ...
대구MBC와 방송작가 간 최초로 노사 간 단체협약이 체결되면서 그동안 원칙없이 책정됐던 원고료 지급 방식에 처음으로 기준이 마련됐다. 이들은 원고료 협상도 매년 정례화해 물가상승률에 따라 원고료 인상률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대구MBC와 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는 지난 18일 ‘방송작가 원고료 지급 기준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방송작가지부가 지난 해 11월11일 출범한 이후 처음 체결한 단체협약이다. 그 결과 지난 10년 간 동결됐던 원고료가 인상됐다. 대구MBC는 이명박 전 정부가 들어서고 10여 년 동안 작가 원고료를...
대한항공직원연대 촛불집회가 점차 진화하고 있다. 전 부서 직원이 자발적으로 함께 한 가두 행진이 대한항공 역사상 최초로 열리는가 하면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오너 일가에 보내는 편지를 단체 낭독하며 약식 '성토대회'가 연출되기도 했다. 18일 저녁 7시30분 ‘대한항공직원연대’가 주최한 세 번째 촛불집회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북쪽 공원에서 열렸다. 집회에 참석한 1000여 명(집회 측 추산)의 직원 및 시민들은 1시간 10분 가량 집회를 연 뒤 40분 가량 가두 행진을 이어갔다. 두 번의 집회에서 모두 사회를 맡았던 박창진...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노동조합에서 제명된 것을 두고 ‘노노갈등 전략’부터 ‘해고 수순의 고립작전’까지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그의 상황이 과거 권익 주장에 앞장서다 부당해고에 노조 제명까지 당한 노조 간부들과 유사하다.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경영권 박탈을 주장하는 박 전 사무장은 지난 15일 대한항공노동조합(한국노총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산하) 조합원 자격을 잃었다. 대한항공노조는 박 전 사무장이 ‘어용노조’ 등의 말을 사용해 노조를 폄훼했다며 이날 운영위원회를 열고 그의 제명을 결정했다. 박 전 사무장은 대한항공에서 신...
파견·용역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는 공공기관 곳곳에서 파열음이 계속 나고 있다. 공공기관이 제편으로 꾸린 전환 협의기구를 통해 간접고용 비정규직들이 반대하는 자회사 설립을 강행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아동·청소년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국잡월드’ 체험강사들은 지난 4월1일 비정규직 노동조합(공공운수노조 한국잡월드 분회)을 결성했다. 체험강사 275명은 한국잡월드에서 일하지만 용역업체 ‘서울랜드’에 고용된 간접고용 노동자다. 이들은 직접고용을 6개월 이상 거부해온 한국잡월드 방침을 바꾸려고 노조를 만들었다. 이들은 ...
서울시 지하철 9호선은 대부분 4량 열차다. 출·퇴근 때마다 승객들로부터 ‘지옥철 비난’을 받고 있지만 6년 간 그대로다. 승강장은 8량에 맞춰져 있다. 승객 민원이 쇄도함에도 왜 차량은 늘지 않을까. 지하철 노동자들은 답을 민자 교통사업의 폐해에서 찾는다. 공공교통 시민사회노동네트워크(가칭·이하 공공교통네트워크)가 16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토론회를 열고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정당 및 후보에게 교통 공공성 강화를 위한 9대 정책의제를 제안했다. 교통 공공성 강화가 중요한 이유로 교통네트워크는 “교...
“수건이 흠뻑 젖도록 울었다. ‘어제는 누가 무슨 일을 당했어요.’ ‘오늘은 어떤 선배님이 당했어요.’ 김포공항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나를 붙잡고 앉아 그렇게 엉엉 울었다.”(하종강) 하종강 전 한울노동문제연구소장은 지난 2000년 민주노조를 세우려 한 대한항공 승무원들을 '눈물'로 기억했다. 출장 때문에 김포공항을 자주 갔던 그는 평소 노동상담을 해주던 승무원들을 공항에서 곧잘 만났다. 하 전 소장은 2002년부터 이들이 쏟은 눈물이 “거짓말 보태지 않고 ‘한 빠게쓰’는 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승무원 노조(대한항공노동조합 ...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문재인 정부가 지난 1년 간 추진한 ‘공공부문 정규직화’에 대해 “우리는 아직도 희망고문을 당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내놨다. 15년차 고등학교 교무실무사인 최보희씨는 경향신문이 연 좌담회에서 “정규직 전환 대상자는 10% 수준이고, 전환 대상에서 빠졌으니 계약을 해지한다는 통보를 받은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에서 일하는 김선종씨도 “(마사회가) 지역 문화센터 강좌를 줄여 자리를 없애버리려 하는 것 같다”며 “전환 대상에서 제외된 사람들은 해고될 가능성이 높다. 자회사냐 직접고용이냐를 놓고 이야기할...
정의당 일부 당원들이 성소수자 혐오 표현을 온라인 게시판에 연일 게재해 논란이 불거지면서 진보정당으로서 소수자 혐오 행위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5~6일 동안 정의당 온라인 당원게시판엔 ‘나는 동성애를 싫어한다’ ‘동성애는 이성적으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등의 혐오 표현이 담긴 글과 댓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한 당원 A씨는 5일 남긴 글에서 “나는 동성애를 싫어한다. 당연히 퀴어(성소수자) 축제에 갈 마음은 없다”면서 “(동성애는) 감성적으로나, 이성적으로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A...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이하 블랙리스트 조사위)가 이명박·박근혜 전 정부 하의 예술인 표적 검열 사건을 조사한 결과 예술인 8931명, 단체 342개가 표적 검열 명단(블랙리스트)에 등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복 게재를 합산하면 등재 규모는 총 2만1362명에 이른다. 블랙리스트 조사위는 8일 오전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 결과 종합 발표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조사 신청을 받은 사건 112건과 조사가 필요하다고 자체 판단한 사건 32건 등 총 144건을 지난해 7월부터...
대한항공 전 직종 사원들이 최초로 함께 참가한 집회가 4일 시민들의 응원 속에 열렸다. 지역 주민부터 한국항공대 학생, 대한항공 해고노동자까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시민들이 집회에 함께 해 ‘조양호 OUT’구호를 외쳤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라는 이름으로 모인 대한항공 직원들은 4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인근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대한항공 경영권 박탈을 요구하는 첫 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직원들 대부분은 회사 측 감시 요원들의 색출 작업에 대비해 마스크, 선글라스, 가면, 모자, 망토 등을 갖...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최소 지난 9년 간 대한항공 항공기를 통해 외국에서 구매한 상품을 국내에 반입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화물 운반 작업은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도맡아왔다. 내부 사정을 아는 관계자는 “제대로 된 통관 절차를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관련 물품 운송 지시·보고 메일을 삭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밝혔다. 한진그룹 계열사의 한 외국지점에서 일하다 근래 퇴사한 A씨와 현직 직원 B씨는 “9년 전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이 외국에서 구매한 상...
“12시간 이상구두 신고 걷고 뛰어다니다 발이 뒤틀리고 물혹이 생겼다. 그런데도 고충을 말할 곳이 없었다.” 지난달 27일 출범한 ‘아시아나지상여객서비스지부’(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산하)의 문혜진 지부장(26)은 몸이 아파도 회사에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견디고 있는 직원들을 많이 봐왔다. 한 번은 입사한 지 1년이 안된 후배 여직원이 자신의 발을 보여주며 고충을 털어놨다. 후배의 엄지 발가락 근처엔 높이 2cm 가량의 물혹인 ‘결정종’이 있었다. 회사가 지급하는 구두 선 바로 아래였다. 또 다른 동료도 문 지부...
대한항공에는 회사에 ‘입 바른 소리’를 하다가 찍힌 ‘본보기’들이 있다. 20여 년 전 직원들 권익 향상을 위해 ‘강성노조’ 활동을 하다가 20년 넘게 ‘대리’에 머물러있는 직원들이 대표적이다. 10년 차 직원 A씨는 “대한항공에선 서로가 서로를 감시한다”며 “나도 모르는 나에 대한 정보가 회사엔 기록돼있고 부정적인 코멘트가 달리면 그 승무원 진급은 꿈도 못꾼다”고 말했다. A씨는 모순적이게도 “그렇지만 일반노조 간부는 진급 대상”이라고 말했다. 12년차 직원 B씨, 13년차 직원 C씨, 25년 차 퇴직자 D씨도 “회사 내 공...
아시아나항공사의 지상조업 일부를 도급받은 자회사 ‘(주)케이에이’(이하 KA)에서 한 직원이 ‘여성이 흡연을 했다’는 이유로 심한 질책을 받고 매니저들로부터 퇴사 협박까지 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근로기준법상 ‘남녀 평등 처우’ 원칙에 반할 뿐더러 선배 직원들의 집단적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아시아나항공사 회원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한 지상직 여성 직원 A씨는 지난달 13일 근무 중 흡연을 하고 돌아온 후 매니저 B씨로부터 ‘여직원은 담배피면 안되는 거 모르냐’며 호된 질책을 들었다. A씨는 불합리한 지적이라는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를 향해 대한항공 경영권 박탈을 요구하는 대한항공 직원들의 집회 개최 여부가 가시화되고 있다. 개최 일시와 장소 등 구체적 계획은 미정이나 구호는 ‘조양호 OUT’으로 통일되는 양상이다. 익명의 다수 대한항공 직원들이 모인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촉구 촛불집회’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는 30일부터 ‘촛불집회 일정 초안 계획서’, 집회 피켓 시안 등이 올라왔다. 초안에 따르면 집회 참가 대상은 ‘전·현직 대한항공 및 계열사 직원과 그 가족·친구 등’이고 개최 시기와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초안을...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청 공무원 및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까지 대한항공으로부터 좌석 편의 특혜를 제공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항공청이 항공사 관리감독 기관이라는 점에서,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탈세·밀수 의혹과 맞물려 항공청과 대한항공 간 유착 의혹으로 번질 수 있다.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대한항공 정비품질부 김아무개 과장은 2016년 9월2일 사내 서비스품질개선그룹, 정비본부 품질관련부서 상무 등 여러 부서 담당자에게 “국토교통부 공무원 편의 제공 의뢰”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내 서울지방항공청 소속 공무원 2명의 비행기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