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요구를 가장 먼저 했던 대선주자가 이재명. 그 다음 박원순, 안철수 순이다. 문재인은 아직 못하고 있다. 현재 지지율과 역순인 것이 흥미롭다. 최순실 사태는 탈정치적인 문제이며 국민 전체의 문제이다. 이번 사태로 야당이 반사적인 이익을 얻겠고 문제를 알면서도 쉬쉬해온 새누리당은 불리해졌지만 그것은 부수효과일 뿐이며 국민 전체 vs. 박근혜 대통령의 대결이 현재 문제의 본질이다. 보수 진보할것없이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대통령을 잘못 뽑았다. 대통령은 우리를 대표하고 지배할 권력을 가질 능력이 없다"는 것이며 바로 이 대표의...
왠지 하야(下野)라는 말이 입에 딱 붙는다. 대통령 정도 되면 물러나는데 어쩐지 다른 단어를 써야 할 것 같고 비장감도 더한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대통령이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난 건 네 차례 있었다. 1979년 10·26 사태로 숨진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스스로 물러난 것만 세 차례나 된다. “나는 해방 후 본국에 돌아와서 여러 애국애족하는 동포들과 더불어 잘 지내왔으니 이제는 세상을 떠나도 한이 없으나 나는 무엇이든지 국민이 원하는 것만이 있다면 민의를 따라서 하고자 한 것이며 또 그렇게 하기를 원했던 것이다. (...
연세대 익명 커뮤니티에 공주전이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언뜻 최순실 게이트를 연상하게 하지만 어디까지나 픽션이다. 원문 주소는 여기. https://www.facebook.com/yonseibamboo/posts/561458104063548 공주전. 옛날 헬-조선에 닭씨 성을 가진 공주가 살았는데 닭과 비슷한 지력을 가졌다. 그 자태가 매우 고결하여 저잣거리에 흔히 파는 어묵을 먹는 방법을 몰라 먹지 못했고, 자신보다 낮은 신분의 백성들이 악수를 청하면 겸허히 물러서서 손을 뒤로 빼는 등 공주로서의 위용을 잃지 않...
10월의 마지막 날을 앞두고 ‘최순실 게이트’가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의 ‘정치적 쇼’와 ‘양동작전’에 휩싸였다. 최순실의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29일 오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안종범과 부속실 비서관 정호성의 자택을 동시에 압수수색한 뒤 그들의 청와대 사무실에도 같은 조치를 하겠다는 취지의 영장을 제시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불승인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그것을 거부했다. 검찰이 청와대와 대치 중이라는 보도를 본 사람들은 검찰이 평소 ‘지존’으로 모시던 대통령 박근혜를 겨냥해 칼을 휘두른다고 여...
최순실 게이트의 주인공, 최순실씨가 30일 오전 비밀리에 귀국했다. 최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동북아 이경재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으로 인해서 좌절감 허탈감 가져온데 깊이 사죄드리는 심정을 토한다”고 밝혔다. 주목할 부분은 이 변호사가 “ 현지에서도 언론의 추격이 너무나 심해서 런던을 통했다”고 말한 대목이다. 이 변호사는 “최씨는 너무나 큰 국민의 지탄의 대상이 된 상태”라며 “어떤 불상사가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씨가 말한 ‘불상사’는 무엇일까. 일단 최씨는 언론의 추격이 코앞...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로 나라를 뒤집어 놓은 장본인,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30일 오전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니투데이와 뉴스1, MBN 등에 따르면 최순실씨는 7시30분에 귀국했다. 당초 최씨가 지난 27일 세계일보 인터뷰 등을 통해 귀국 의사를 밝힌 데다 28일 변호사를 통해 "검찰이 소환하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힌 뒤라 이번 주초 입국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최씨가 귀국 일정을 앞당겨 귀국함에 따라 그 의도와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론스타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의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는 27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 국세청장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 거부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민변 송기호 변호사는 “재판부의 취지는 론스타가 투자자-국가 소송(ISD)를 제기하며 한국 정부의 과세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액수와 그 배상을 요구하는 당사자들을 밝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론스타는 지난 2012년 한국 정부가 외환은행 매각 절차를 지연시키고 부당하게 세금을 부과해 ...
JTBC를 제외한 모든 언론사의 기자들은 지금 기분이 묘할 거다. (물꼬를 튼 TV조선은 약간 다를 수도 있겠다) 부러움, 호승심, 열패감, 회사에 대한 불만 등등이 복잡하게 교차할거다. (나도 그랬었다. 남에게 그런 감정을 심어준 자랑스러운 기억은 거의 없고 내가 그런 감정을 가진 기억은 많다.) 다음은 그런 언론인들에게 전하는 글이다. 벤자민 브래들리라는 사람이 있다. 내가 짧지도 길지도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와 저런 인생은 정말 부럽다”는 느낌을 받은 몇 안 되는 인물이다. 보스톤 명문가에서 태어나 하버드 대학을 졸업...
모바일 기사에서는 346자와 633자 정도의 기사 분량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발간된 한국언론정보학보 79호에 실린 정연구 한림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등의 논문 ‘모바일 시대의 기사 길이에 관한 탐색적 연구’에 따르면 언론학 수업을 듣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주제의 346자와 633자, 1033자, 1368자 분량의 기사를 작성해 선호도와 용이성, 가독성, 정보량, 기억회상 등을 조사한 결과 신문 지면에서는 1033자 기사가 가장 눈에 띄고 읽고 싶은 기사인 데다 그리고 정보량이 높다는 평가...
미국 대통령 선거의 판도를 바꿀 워싱턴포스트의 특종 기사는 NBC가 취재를 끝내놓고 방송에 내보내지 못한 아이템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11년 전 막말이 담긴 비디오 파일을 공개했다. 트럼프가 2005년 10월 NBC의 예능 프로그램 ‘액세스 헐리우드’의 촬영 도중 헤드셋을 착용하고 버스를 타고 스튜디오로 이동하면서 진행자 빌리 부시와 나눴던 대화 내용이 녹음돼 유출된 것. “그녀와 XX하려 했는데 실패했다”거나 “XX를 움켜쥐고 어떤 것도 할 수 있다”는 등의...
아마도 고령층 독자 비중이 국내 주요 일간지 가운데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일보가 ‘실버 운전’을 주제로 기획 시리즈를 시작했다. 조선일보는 4일 1면 “서울 택시기사 절반이 ‘60대 이상’”이란 기사에서 “교통안전공단의 2013년 10월 논문에 따르면 사업용 차량을 25년 이상 운전한 65세 이상 운전자 가운데 73.1%가 직전 3년간 사고를 낸 경험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반면 운전 경력 5년 이하인 운전자의 3년간 사고율은 7.5%”라면서 “고령 운전자의 사고율이 신참보다 10배 가량 높은 것”이라고 보도했...
결국 세금 문제가 트럼프를 끝장낼 것 같습니다. 지난 1일 저녁 9시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1995년 세금신고를 입수했다고 터뜨렸습니다. 트럼프가 1995년 적자 9억1천만 달러 때문에 당해 소득세를 안냈으며 누적적자로 이후 18년간 소득세를 안냈을 거라는 폭로입니다. 이런 폭로는 이른바 ‘결정적 한 방’이 됩니다. 왜냐하면 지난달 26일, 대통령후보 토론회에서 트럼프는 클린턴 후보가 3만 건 이메일을 공개하면 자기도 세금신고내역을 공개하겠다고 응수했던 장면이 모두에게 기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그 장면이 ‘트럼프의...
단식 농성을 이렇게 많은 국민들이 열성적으로 응원하는 것도 사상 초유의 일일 것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마세요”라는 댓글이 쇄도했고 “굶으면 학실히(확실히) 죽는다”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단식 농성을 계속하기를, 그래서 죽게 되면 반드시 부검을 해야 한다는 등의 농담이 나돌기도 했다. 공개된 장소가 아니라 대표실에서 진행되는 비공개 단식도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정세균 국회의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한 건 지난달 26일, 이 대표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세균이 물러나든지 내가 죽...
지난달 9일 한겨레 토요판에 실린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과 박성민 정치컨설팅민 대표의 대담에 흥미로운 대목이 있었다. 박성민 대표는 “안철수는 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과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합이 100%의 관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낮지만 일단 후보가 되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 정작 대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박 대표의 제안은 안철수가 앞장서서 선거구제 개편과 결선투표제 도입을 제안하고 그걸 받겠다는 후보와 손을 잡으라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안철수 전 국민의...
미디어오늘에 올라온 “두 장의 사진으로 보는 NYT와 WP의 실력 차이”라는 글을 읽고, 우연히 NYT에서 보내주는 메일링에 서 재밌는 걸 발견했다. “What We’re Reading”이라는 NYT의 메일링 서비스인데, NYT의 기자들이 자기 신문에 올라왔으면 하는 기사들을 뽑아서 독자들에게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쉽게 말해서 “이건 우리가 썼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기사를 솔직하게 뽑아서 알려주는 것이다. 9월 23일에 발송된 메일을 보면, NYT의 기자 지나 램이 워싱턴포스트에 올라온 흑인역사박물관에 관한 기사를 ...
세상에 그 실체를 종잡기 어려운 것 중에 하나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년 반 동안 떠들었던 ‘창조경제’다. 비슷한 종류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새 정치라든가, G20 정상회담으로 기대된다던 100조원 경제효과 같은 것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건 사람들이 잘 몰라서 하는 소리다. 박근혜 정부의 장관들과 청와대 가신 그룹의 재테크를 들여다 보면 아하, 이것이 바로 ‘창조경제’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된다. 미디어오늘이 박근혜 정부 고위 공직자들의 재테크 노하우를 분석해 봤다. 종잣돈 없이도 대출+전세 끼고 ‘무피 투자’ ...
때로는 잘못된 언론 보도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2014년 4월16일 아침 304명의 희생자를 낸 세월호 침몰 사고가 그랬다. 충격과 슬픔을 더했던 ‘전원 구조’ 오보의 진실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 1분1초가 급박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보도가 있었다면 한 사람이라도 희생을 줄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미디어오늘이 활동 종료를 앞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비공개 조사 내용을 입수해 당시 급박했던 상황과 ...
1. 어제 오전 11시경에 나온 ‘연합뉴스’를 시작으로, 30여개 언론이 “UN이 삼성전자의 백혈병 문제 해결 노력을 인정했다”는 취지의 기사를 쏟아냈다. 기사 제목들이 전부 으로 거의 같고, 내용도 도찐개찐. 2. 기사가 말하는 보고서란, 지난해 UN 특별보고관(‘유해화학물질과 폐기물에 관한 유엔 특별보고관’)이 한국을 방문하여 화학물질로 인한 노동자, 소비자, 아동, 지역 사회 인권침해 이슈들을 두루 검토한 후, 발표한 24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말하는데, 이 보고서에...
오바마가 VR(가상현실) 헤드셋을 쓰고 있는 이 사진은 오바마를 대표하는 사진으로 남을 거다. 구도와 등장인물들의 표정, 상징성 까지 전부 완벽하다. (원본 출처는 백악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BJiXMzMDa44/) 오바마는 2008년 대선 당시 블랙베리를 사용하는 후보로 유명했다. (블랙베리는 오바마의 인기와 함께 엄청난 홍보효과를 누렸다). 지금은 누구나 폰 화면에 코를 박고 식탁에서도 대화를 하지 않는 일이 보편화되었지만, 아이폰이 없던 당시만 해도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이메...
15일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연설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감옥에서 숨졌다는 건 그냥 실수라고 치자. 대통령이 잘 몰랐을 수도 있지만 몇 차례 데스킹을 거쳤을 텐데 보좌진들 중에 아무도 이런 실수를 바로잡지 못했다는 게 더 심각하다. “71주년 광복절이자 건국 68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이라는 첫 문장부터 박 대통령의 참담한 역사 인식을 드러냈다. 1945년 8월16일 광복을 맞았으니 71주년인 건 맞다. 그러나 건국 68주년이라는 건 1948년 8월15일 정부 수립을 대한민국의 건국이라고 부르는 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