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2차 조사 대상(530)에 포함된 사망자 146명 중 103명은 옥시싹싹을 사용했다. 이 103명은 여러제품을 사용한 경우가 아니라 옥시싹싹만을 사용한 피해자들이었다. 그러나 옥시레킷벤키저는 2011년 8월 가습기살균제가 산모, 영유아의 집단 사망의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에도 사과하지 않았다. 대신 옥시레킷벤키저는 증거인멸에 나섰다. 검찰은 옥시가 홈페이지의 고객상담 게시판에 올라온 수백건의 가습기 살균제 부작용 관련 후기를 검찰 수사 직전에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들 게시글들은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가 2001년...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원래 석면 추방운동과 조사연구를 하는 환경단체로 2010년 출발했지만, 이듬해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터지면서 이 문제에 전면적으로 매달리게 됐다. 사태 초기 무수한 언론보도가 있었지만 곧 기업과 정부의 모르쇠로 4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이 참사는 점차 잊혀져갔다. 이런 상황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지속적으로 이 문제를 알려온 것이 지난해 말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게 되는데까지 상당한 역할을 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옥시가 검찰수사를 앞두고 삭제한 게시판 글들을 보면 “호흡곤란 등 전...
권민정씨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매달 1~2개의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다. 권씨가 주로 사용한 것은 옥시의 제품이었으며 애경의 가습기 메이트를 한 차례 사용한 적이 있었다. 2005년 3월 임신중이던 태아(태명 밤톨이, 31주차)가 기형이라는 사실을 알고 병원의 임신중단 권고를 받아 사산했다. 2006년 12월 셋째 아이인 동영이는 임신 중 장기가 하얗게 변하는 기형이 발생했고 출산 이후엔 호흡곤란증세로 중환자실에서 지내다 2007년 4월 120여일 만에 사망했다. 동영이는 임신중 사산한 둘째 아이와 정확하게 같은 증상...
충북 옥천에서 거주하던 안성우씨는 2011년 1월1일 첫째 아이를 재우다 다급하게 부르는 아내의 목소리를 듣고 거실로 뛰쳐나갔다. 새파랗게 얼굴이 질린 아내가 거친 숨을 쉬고 있었다. 둘째를 임신중이던 아내는 두달전부터 숨이 가쁘다는 얘기를 했지만 첫째 아이 때보다 조금 더 힘들다는 정도로 여겨온 터었다. 구급차를 불러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으로 갔다. 엑스레이 촬영과 심장 초음파에서도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숨이 가쁜 탓에 산소마스크를 했지만 큰 어려움 없이 대화를 하는 아내를 보며 안씨도 마음을 놓았다. 그러나 일반병실에서 ...
국정원과 청해진해운의 부적절한 관계가 잇달아 드러나고 있다.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청해진해운 기획관리부장 김 아무개 씨의 휴대폰 포렌식 자료에 따르면, 김 씨의 휴대폰 주소록에 소속이 ‘국정원’으로 표시된 인물이 총 12명에 달했다. 국정원 요원의 신분에 대한 정보는 행정부를 감시·견제하는 국회에도 공개되지 않는 “국가 기밀”로 취급된다는 점에서, 일개 연안해운업체인 청해진해운 직원이 어떻게 12명이나 되는 국정원 요원의 연락처를 갖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외에도 청해진해운 하드디스크에서 나온 국정원 서ㅇㅇ실장의 이름과 전...
가습기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4개 제품의 폐손상 유발을 확인한 가운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로 정부의 1,2차 조사를 받았던 이들 중 3명이 추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소장 최예용)는 최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건강상태를 파악하며 3명의 사망자를 확인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들 피해자들은 정부의 1·2차 조사 당시 피해개연성이 낮다는 3,4단계 판정을 받았던 사람들이다. 144번째 사망자인 대전 거주 남성 이모씨는 2002년 1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옥시싹싹 가습기살균제를 장기간 사용했고 정...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2차 청문회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여러 중요한 사실들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고 또한 새로운 의혹들을 제기하며 향후 진상규명의 과제를 남겼다. 사건 당일인 2014년 4월16일 승객들을 버리고 자신들만 탈출했던 이준석 선장과 선원들은 그동안 선사의 지시가 있었는지, 조타실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고 있었다. 이준석 선장과 강원식 1항사 등은 ‘퇴선지시를 했지만 전달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조타실에 있던 다른 선원들은 이준석 선장이 어떤 지시도 하지 않았다...
2일차 청문회에선 국정원과 청해진해운의 관계에 대한 집중적인 질의가 있었다. 국정원과 잦은 접촉을 한 것으로 드러난 김재범 청해진해운 기획관리부장은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접대 사실을 부인했고, 본인의 컴퓨터에서 발견된 문서에 대해서조차 “기억이 안 난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박종운 특조위원이 청해진해운 내부 문서에 나온 접대 관련 기록을 제시하자 김재범 기획관리부장은 “점심 자리가 여객터미널 주변에서 먹다보면 서로 얼굴을 마주친다”며 “국정원에서 주로 밥을 사게 되고, 저도 사게 됐다”고 말했다. 청해진해운의 여러 결제서류와 ...
승객들을 버리고 자신들만 탈출한 세월호 선원들이 청해진해운 본사의 지시에 의해 이같은 행위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 간부 선원들도 참사당일인 16일 9시25분경 협의를 통해 의도적으로 승객들 선내 대기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준석 선장과 선원들은 그동안 ‘퇴선지시를 했지만 전달이 되지 않았다’거나 ‘경황이 없어 탈출 지시를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검찰과 법원도 청해진해운의 선내대기 지시와 간부선원들의 협의 사실을 밝혀내지 못했고 이에 따라 이준석 선장에 대해서만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로 처벌이 이뤄졌다. 이번 청문회에...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2차 청문회가 시작됐다. 2차 청문회에 출석하는 증인과 참고인은 세월호 선원 7명과 청해진해운 임직원 10명을 포함한 총 43명이다. 세월호 선원들이 대거 출석함에 따라 이번 청문회는 세월호 침몰 당일인 4월16일 선원들이 승객들에게 탈출을 위한 갑판 집결, 해상 탈출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자신들만 배에서 빠져나온 이유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 첫날인 28일 오전엔 이준석 선장과 강원식(1등 항해사), 김영호(2등 항해사), 박한결(3등 항해사), 조준기(조타수), 박기호(기관장) 씨가...
정부가 소녀상 철거 문제에 대해 관련단체들의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소녀상 철거가 위안부 합의의 조건이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를 ‘언론플레이’라고 일축했던 정부의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것으로, 향후 ‘위안부 합의’의 이행에 따른 구체적인 조치가 나타날 지 주목된다. 외교부는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의 철거 문제에 대해 “정부로서도 소녀상 문제가 국내적으로 갖는 민감성이나 의미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만큼 관련 단체들의 의견을 경청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정부...
청해진해운과 국정원이 세월호 참사 이전 3년간 최소 12차례 이상의 모임을 가졌고, 국정원 직원에 대한 접대 자리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청해진해운의 여러 내부보고 및 결재서류를 통해 확인됐다. 청해진해운의 ‘출장업무일보’라는 문서에 의하면 여객영업팀 정ㅇㅇ 대리는 세월호 참사 발생 한달여전인 3월 5일 백령도 출장을 간 자리에서 국정원 직원을 접대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 문서엔 “국정원(세기:안보관광 담당자) 접대”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세기”는 국정원의 또다른 이름인 “세기문화사”를 가리킨다...
세월호 특조위가 제2차 청문회의 증인, 참고인 명단을 공개했다. 오는 28일~29일 개최되는 이번 청문회에선 세월호의 침몰원인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가 이뤄지며 국정원과 항만청 등 정부기관과 청해진해운과의 관계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조위가 20일 공고한 증인과 참고인은 총 43명으로 여기엔 세월호 선원 7명, 청해진해운 임직원 10명, VTS 관련 6명, 항만청 3명, 한국선급 및 해운조합 6명 등이 포함됐다. 세월호 선원 가운데는 이준석 선장과 강원식(1등 항해사), 김영호(2등 항해사), 박한결(3등 항해사), 조...
일본 정부가 교과서 검정을 통해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삭제하고 관련 내용을 대폭 축소했다.일본 정부가 ‘중․고교 학습지도요령해설서’에서 독도 문제와 달리 위안부 문제 서술에 대한 지침을 제시하지 않았음에도, 위안부 관련 내용을 담은 교과서 모두에서 내용이 개악된 것으로 보아 지난해 12.28의 위안부 합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18일 오전 2017년도 고등학교 1,2학년 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검정에 통과한 역사교과서 17종 중 8종의 경우 위안부 문제를 아예 언급하지 않았으며, 나머지...
“우리가 강요에 못이겨 했던 그일을 역사에 남겨두어야 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실상을 처음으로 알린 고 김학순 할머니의 외침이 전국의 대학 캠퍼스에도 울려퍼졌다. 지난해말 한일 외교부 장관 간 ‘위안부 합의’ 이후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지키는 노숙농성을 진행했던 대학생 모임 ‘평화나비네트워크’는 16일 전국 33개 대학 캠퍼스에서 동시다발 수요시위를 벌였다. 서강대 평화나비를 이끌고 있는 원채령 학생은 “수요시위를 통해 일본정부에 요구하는 7가지는 △전쟁범죄 인정 △진상규명 △공식사죄 △법적 배상 △전범자 처벌 △역사교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교육청이 현지시간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중 고교 과정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포함시키는 작업을 8월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샌드라 리 퓨어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0월 시 교육위원회가 의결한 ‘인신매매와 어린이들의 상업적 성착에 반대하는 조치를 지지하는 결의안’에 따라 위안부 문제가 인문학과 보건 과목에 포함되도록 하는 교육과정 개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결의안엔 “청소년 공동체를 성 착취와 인신매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환경영향평가서와 경제성 검증 조작 논란 속에 추진되고 있는 설악산케이블카 설치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국회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설악권주민대책위원회 등은 11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은 위법과 거짓으로 점철된 사업”이라며 “모든 절차를 중단하고 사업허가 여부를 원점에서 재심의해야한다”고 밝혔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는 2012년과 2013년 국립공원위원회에서 환경파괴에 대한 우려로 두 차례 부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2014년 정책과제로 편입한 후 지...
세월호 특검이 끝내 무산됐다. 2월 임시국회가 10일로 종료되며 세월호 참사 특별검사 수사가 19대 국회에서 사실상 물건너간 것이다. 세월호 특검은 2014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유족들과 만나 “검경수사 외에 특검도 해야 한다”고 세월호특별법과 함께 공개 약속한 사항이었다. 세월호 참사 발생 한달 뒤, 세월호 승객들에 대한 구조 방기가 드러나며 박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여론의 뭇매를 맞던 상황에서 한 약속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정부여당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세월호특검법을 “받...
“그 이유를 저희들은 모르겠어요. 대통령이 해경은 문제가 있다고 해체하기까지 했잖아요. 그래서 그 문제가 뭔지 조사를 하자고 특검을 요청한 건데, 왜 받아들이지 않는지… 정말로 대통령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2월 임시국회 종료를 사흘 앞두고 고 유예은 양의 아버지 유경근 집행위원장(416가족협의회)과 고 정동수군의 아버지 정성욱 씨가 삭발을 하고 단식노숙에 들어갔다. 국회 회기 종료까지 계속될 이 1인시위에는 낮밤이 없다. 밤에는 교대로 난간에 앉아 쪽잠을 자는 게 전부다. 특검요청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 계류중이지...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가 한일간 위안부 합의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양국 합의의 실효성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는 7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발표한 일본 정부 심의 결과를 통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위안부 문제를 해결했다는 지난해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발표는 피해자 중심의 문제 해결 방식이 아니다”라면서 “일본은 위안부 피해자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진실·정의 그리고 희생자에 대한 배상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철폐위는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