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담론은 현실을 얼마나 재현하고 있을까. 최근 대형 선거에서의 출구조사를 기점으로 20대 남성의 보수화가 기정사실화한 것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이를 근거로 청년 세대 내부의 ‘균열’을 단정할 수 없다는 진단이 있다. 세대·젠더별로 이분화한 접근을 체계화해야 한다는 제안을 주목할 만하다.지난 3월 대선 당일 지상파 3사(KBS·MBC·SBS) 성별·연령별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 58.7%, 20대 여성 33.8%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다. 반대로 20대 여성의 58.0%, 남성의 36.3%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원숭이두창이 선정적이고 왜곡된 보도로 소비되는 가운데 주류 언론에서도 문제적 보도가 포착되고 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행성인) 미디어TF는 3일 “문제는 질병에 대한 지식의 빈칸을 두려움으로 채워 놓고 특정 집단에 대한 낙인을 증폭시켜 혐오의 여론몰이를 하는 나쁜 언론들”이라며 잘못된 보도들을 꼬집었다.국내 언론은 지난 5월 해외 발병 사례에 대한 외신을 인용하면서 원숭이두창 보도를 시작했다.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으로 알려진 원숭이두창이 유럽 국가에서 열린 파티 등을 감염원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보도는 물
KBS가 성소수자 관련 보도를 ‘미화’라며 반발한 시청자 청원에 대해 공영방송으로서 성소수자 현실을 전할 책무를 설명했다.KBS는 1일 지난달 제기된 시청자 청원에 대한 답변을 공개했다. 해당 시청자는 지난 5월23일 KBS ‘뉴스광장’ 리포트(“사랑하고 함께 살면 부부 아닌가요?”)를 두고 “대한민국에서는 법으로 인정하지 않는 동성 커플의 생활을 미화하여 소개하고 있다”며 “사과와 정정보도를 해주시길 청원한다”고 요구했다. 당시 보도는 ‘부부의 날’을 기념해 3년차인 동성 부부가 건강보험 피부양자 등록을 취소 당한 뒤, 국민건강보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순방 기간 언론이 가장 주목한 발언은 ‘북한 비핵화’ 관련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등 일부 미디어 채널에선 김건희 여사가 주요 키워드에 올랐다.빅데이터 분석 업체 스피치로그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뉴스·SNS·유튜브·커뮤니티에서 인용된 나토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윤 대통령이 출국한 27일 기점으로 나토 관련 키워드가 급증했다. 27일엔 윤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불발 소식도 주요 뉴스로 다뤄졌다.나토 관심도가 높아진 요인으로는 ‘한·호주 정상회담 취소’ ‘한·핀란
여의도역(!)에서 시작될 새로운 모험을 암시하며 넷플릭스의 시즌 3(6월 22일 공개)가 마무리 되었다. 의뭉스러운 억만장자 레지널드 하그리브스(콜름 피오 분)와 그가 입양한 전 세계에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태어난 초능력자들의 좌충우돌을 다룬 는 2019년 공개 후 큰 인기를 구가했다. 시즌 1(2019)은 여러 익숙한 슈퍼 히어로 영화들을 패러디하고 비튼 서사가 색다른 재미를 주었고 시즌 2(2020)는 시간 여행을 통해 미국 현대사의 분기점인 1960년대를 누비며 케네디 암살, 미·쏘
“송해 선생님. 안녕히 가십시오. 함께여서 즐거웠습니다.”‘국민 MC’ 고(故) 송해를 추모하는 현수막에서 오랫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종로 이웃 성소수자’ 명의로 제작되어 서울 종로구 송해 동상 옆에 걸린 이 현수막은 생전 방송에서 성소수자와의 공존을 언급했던 고인을 기리기 위함이다. 2018년 KBS ‘대화의 희열’에 출연한 송씨는 퀴어문화축제에 관해 “여기(종로)에 새로운 문화가 생겼다. 젊은이들도 남녀 쌍쌍으로 있지만 그렇지 않은 모임에 관한 운동이 세계적으로 있지 않느냐”며 “이런 변화도 체험을 해보는구나란 생각에 배울
5월23일 JTBC 보도부문 타운홀 미팅. 홍정도 JTBC‧중앙일보 대표이사(부회장)는 “실시간으로 현장의 모습, 취재한 내용을 계속 끊임없이 공급해 줄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바꾸는 것이 모바일 전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처음 들었을 때 JTBC 롤모델이 YTN인가 싶었다. 홍정도 대표이사는 “보도국의 모든 기자는 모바일만 생각하며 취재하고, 뉴스룸을 만드는 전담 조직에서 그 취재물을 갖고 뉴스룸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국장은 취재를 지시하고, 제작국장은 20~25명의 기자를 데리고 메인뉴스 제작에 집중하는
올해 상반기(1∼6월) 무역수지 적자가 100억 달러를 넘어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1일 코스피가 1년 8개월 만에 장중 한때 2300선이 붕괴되는 등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주요 종합 일간지들은 무역수지 적자 이슈와 함께 경제 관련 기사를 1면에 배치했다.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3주째 하락하고 있는데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요인 중 하나로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 등 경제 상황이 심각하게 우려되는데 기민한 반응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또한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의 요인으로는
2022년 상반기 방송사 메인뉴스 시청자 수는 KBS>SBS>MBC>TV조선>MBN>채널A>JTBC 순(닐슨코리아, 수도권 전 연령대 개인 기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할 때 모든 방송사 메인뉴스 시청자수가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초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면서 뉴스에 대한 관심이 줄고 ‘보복적 외출’까지 늘어나며 시청자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물론 유튜브와 포털을 통한 뉴스 시청이 보편적인 오늘날 이 같은 고정형TV 시청자수 감소세를 메인뉴스의 영향력 감소로 단순화하기는 어렵다. KBS는 1월 109만
흔히 언론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다. 그러나 언론이 바라보는 세상은 종종 실제 세상과는 괴리가 커 보인다. 그리고 이는 언론에 대한 불신이나 무관심으로 이어진다. 대중에겐 언론 보도가 자신들과 상관없는 ‘그사세’로 비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오래전부터 유럽의 미디어 전문가들은 언론인들이 자신들의 보도를 통해 사회를 반영할 수 있도록 뉴스룸 구성원을 다양화할 것을 요구했다. 물론 여전히 유럽 뉴스룸의 기자들 대다수는 백인 중산층에 해당한다. 그러나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예전엔
명실공히 연기 잘하는 배우로 평가받는 문소리의 이름을 떠들썩하게 알린 작품은 2002년 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일 것이다. 그는 몸을 힘겹게 가누며 말 한마디 뱉는데도 꽤 시간이 걸리는 지체장애인의 모습을 ‘진짜처럼’ 연기하면서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안겼다. ‘배우’가 아닌 ‘여배우’로 불리는 게 더 흔하던 시절, 장애 없는 젊은 여자가 132분간의 러닝타임동안 ‘장애 표현으로 시작해 장애 표현으로 끝맺는’ 연기를 선보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태도와 능력을 동시에 인정받을 수 있는 일이었다.오랫동안 한국 영화계에서 장애는 ‘연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방송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는 소식이 언론에 보도됐다. KBS·MBC의 소수 노동조합과 공영언론미래비전 100년위원회가 공동성명을 내고 고발 사실을 알리면서다. 고발장 내용을 보면 한상혁 위원장이 ‘방송사 간담회’ 명목으로 지상파 방송 사장단을 불러 방송 편성권을 침해해 이를 금지한 방송밥 조항을 위반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고발인들은 2019년 9월27일 한 위원장이 지상파 방송 사장단 간담회에서 “미디어 비평 등 저널리즘 기능의 복원”을 언급한 발언을 ‘범죄’로 적시했다. 또한 2020년종편 4사 대표와
한국경제신문이 쿠팡 본사 로비에서 농성 중인 쿠팡물류센터지회 농성장에 놓여있던 커피를 ‘맥주’라고 묘사하며 “대낮부터 술판을 벌였다”는 오보를 내보냈다. 조선일보 또한 마찬가지로 오보를 내보냈고, 문화일보는 잘못된 사실을 인용하여 노조를 비판하는 사설까지 내놓으며 오보가 확산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 조합원들은 지난달 23일부터 물류센터의 폭염 대책을 마련하고, 생활 임금보장과 괴롭힘 문제 해결 등 노동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하며 본사 로비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한국경제는 지난달 30일 ‘[단
조선일보에서 최근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임금 인상은 또 인플레이션을 부른다”는 사설을 썼는데, 조선일보 노동조합 조합원들은 “착잡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 노동조합은 사측에게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중앙일보와 동아일보 등에서 임금을 각각 6%, 4.7%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조선일보 노동조합 역시 비슷한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관련 기사: 조선일보 기자들 “고물가 고통” 임금인상 요구]조선일보 노동조합은 6월30일 발행한 노보에서 “인플레이션 악화를 막기 위해 임금인상을 자제해야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결단을 요구하며 총공세를 펼쳤다.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1일 확대간부회의 모두 발언에서 “선관위가 김승희 후보자의 정치자금 사용 내역에 현저한 위법 사항이 있다고 수사를 의뢰했다”며 “국무위원이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이 정부 기관에 의해 확인된 사례다. 김승희 후보자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김 후보자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지명 철회를 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우상호 위원장은
2차 피해를 유발하는 언론 보도와 기사 댓글, 이대로 두어도 괜찮을까? 언론인권센터는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훈클럽 신영연구기금 세미나실에서 제69차 언론인권포럼을 열고 성범죄와 아동학대 보도를 중심으로 2차 피해를 유발하는 보도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황현정 건국대 디지털커뮤니케이센터 연구원은 ‘노원세모녀 살인사건’, ‘노원 스토킹 사건’ 등으로 명명됐던 지난해 ‘김태현 사건’을 중심으로 스토킹 범죄 보도를 모니터링해 분석 결과를 전했다. 스토킹 범죄 보도의 경우, 피해자에 대한 신상정보와 사생활이 과도하게 노출되는 기사
제11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이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폐지’를 1호 조례안으로 상정한다. 지난달 29일 당선인 총회 결과다. 조례는 서울시미디어재단 TBS의 사업 범위부터 운영 재원, 임원 구성, 예산 편성 의무 등을 규정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이 예고했던 TBS의 교육방송 전환뿐만 아니라 TBS의 재원 구조까지 전면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당장 조례안이 폐지되면 서울시가 매년 TBS에 지원해온 출연금이 사실상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 시장이 보궐로 취임한 지난해 서울시는 전년 대비 55억 원 감소한 320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최근 당 지지율 하락을 두고 대통령의 행보는 좋은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당 내홍이 반영된 결과로 봤다.성일종 의장은 1일 당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데 있어 당 내홍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 많은데 원내지도부에서도 그 부분을 심각하게 바라볼 것 같다. 혹시 오늘 비공개회의에서 그런 내용이 있었는지?”라는 질문에 “대통령께서 굉장히 열심히 하고 계시고 나토에 가서도 굉장히 좋은 성과를 거두셨다”며 “아무래도 당이 겪고 있는 내홍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OTT 시대가 열리고 수많은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IP’(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영상화가 가능하고, 동시에 다양한 포맷으로 활용이 가능한 ‘원천 IP’를 발굴하는 경로로 공모전도 활발해지고 있다.OTT에서 IP의 활용은 다양하다. ‘왓챠’의 ‘시멘틱에러’는 BL웹소설이 원작인데 영상화에 성공했으며 8월 극장개봉도 예고했다. 웹소설로 시작해 시리즈, 영화까지 만든 사례다. SBS ‘사내 맞선’도 웹툰으로 시작해 드라마로 흥행했다. 웹툰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진 사례는 넷플릭스 ‘D.P’, ‘유미의 세포들’ 등 수없이 많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9620원으로 결정됐다. 진보성향 신문들은 고물가에 비해 최저임금 인상 폭이 미미한 점을 중점적으로 지적한 반면 보수·경제 신문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대조적인 시각을 보였다. 진보성향 신문들은 최저임금이 곧 최고임금인 노동자들의 하소연에 주목했다. 보수·경제 신문들은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부각했다.한겨레 경향 “실질임금 삭감”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사설을 통해 물가 상승 대비 최저임금 인상 폭이 미미한 점을 짚었다. 한겨레는 “올해 물가상승률 수준의 인상률로서,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