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생태계에 불어닥친 ‘퍼펙트 스톰’.” 미디어오늘은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센터에서 열린 국제뉴스미디어협회(INMA) 세계 총회에 참석했다. 지난 기사에서 나는 “올해 INMA 총회는 혼란과 불안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동시에 강한 자신감과 기대와 희망을 공유하는 자리였다”고 썼다.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혼란과 불안, 자신감과 기대와 희망에 대해 핵심을 각각 짚어보고 한국 언론에 주는 시사점을 이야기한다. 자신감의 첫 번째 근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한국도 지난 탄핵과 대통령 선거...
“‘퍼펙트 스톰’이 뉴스 생태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Perfect storm is changing news ecosystem).” 얼 윌킨슨(Earl J. Wilkinson) 국제뉴스미디어협회 최고경영자(CEO). “주저하지 마세요. 빨간 약을 먹어야 할 때입니다(Don’t wait to act. It’s time to take the red pill).” 에이미 웹(Amy Webb) 퓨처투데이인스티튜트 설립자. “다르게 생각해야 합니다(You have to think differently).” 마크 톰슨(Mark Thomps...
지불 장벽(pay wall)은 말 그대로 장벽이다. 높디높은 담 너머에 뭐가 있는지 넘어가 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실제로 비용을 치르기까지 굉장히 번거롭고 귀찮은 절차를 거쳐야 하고 정작 결제 이후 콘텐츠를 읽고 나서 실망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이런 종류의 무형의 콘텐츠 거래는 소비의 쾌락이 크지 않다. 많은 언론사들이 지불 장벽을 낮출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5월20일~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41번가 타임스센터에서 열린 국제뉴스미디어협회(INMA) 총회에...
쿼츠(Quartz)는 급격히 붕괴하고 있는 미디어 비즈니스 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미디어 스타트업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출신의 CEO(최고경영자) 빈 딜레이니(Kevin Delaney)는 한국도 한 차례 방문해 여러 언론사와 인터뷰를 했다. 수많은 언론이 쿼츠를 소개하는 기사를 썼고 ‘쿼츠 커브(curve)’는 이제는 너무나도 유명해서 업계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미디어 혁신의 성공 공식처럼 줄줄 읊고 다닐 정도다. 그런데도 정작 쿼츠의 성공 요인은 여전히 모호하고 신화처럼 부풀려져 있기도 하다. 쿼츠는 하는 걸 다른 언론사들은 왜...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만든 세월호 다큐멘터리 ‘세월엑스’가 당초 계획과 달리 9시간이 지난 26일 새벽 1시17분께 공개됐으나 인코딩 에러인지 화면이 납작하게 뭉개져 있는 상태로 노출됐다. 1시40분께 영상은 다시 비공개 처리돼 있는 상태다. 자로는 25일 ‘세월엑스’를 오후 4시16분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파일 용량이 커서 오래 걸릴 것 같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자로가 페이스북에 밝힌 바에 따르면 동영상 업로드 이후 변환 과정에 시간이 걸려 당초 예정했던 시간을 훨씬 넘긴 26일 1시17분 무렵에서야 모습을 드...
세월호 다큐멘터리 ‘세월X’를 제작한 자로는 세월호가 괴물체와 충돌로 침몰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제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진실을 봤습니다”라며 8시간49분 분량의 세월호 다큐멘터리를 예고했던 누리꾼 자로. 자로는 당초 성탄절인 25일 오후 4시16분에 동영상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유튜브 업로드 속도가 느려 공개 시점이 늦춰지고 있다. 자로는 오후 10시 무렵 페이스북에 42% 정도 업로드 됐다는 공지를 띄운 상태다. 대신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이날 저녁 방송에서 자로의 다큐멘터리 일부와...
오는 12월 31일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는 반기문이 지난 20일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으로 밝혔다.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보고 배우고 느낀 것이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을 불살라서 노력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었다. 익히 알려져 있듯이 반기문은 올 한 해 동안 여러 여론조사에서 ‘잠재적 대선 후보자들’ 가운데 문재인과 1~2위를 다투어 왔으므로 그가 대선에 나서는 것은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이제 그가 출마할 뜻을 명확히 밝혔으므...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들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손을 댄다는 건 오래된 음모이론이다. 이 음모이론에 힘을 실어주는 기사가 또 나왔다. 연합뉴스는 25일 “네이버가 정부 당국이 요청할 경우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순위에서 특정 키워드를 삭제·제외할 수 있는 회사 차원의 지침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네이버는 “‘법령이나 행정·사법기관의 요청이 있는 경우’ 특정 키워드를 실검 순위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내부 지침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는 “행정·사법 기관은 청와대, 정부부처, ...
세월호의 침몰 원인을 밝히겠다고 나선 ‘네티즌 수사대’ 자로의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로는 지난 20일 “이제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진실을 봤습니다”라며 다큐멘터리 공개를 예고했다.‘세월X(SEWOLX)’라는 제목의 이 다큐멘터리는 2014년 4월16일 오전 8시49분, 세월호 사고 시각과 같은 8시간49분 분량이다. 자로는 “별이 된 아이들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다”고 밝혔다. 25일 크리스마스에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공개시간은 알려진 바 없다. 25일 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돼 향후 절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국회는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찬성 334명과 반대 56명으로 가결했다. 새누리당 의원 최소 63명 이상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추산된다. 탄핵안이 최종 가결되면서 국회 의결서가 청와대에 전달되는 순간 대통령의 권한은 즉각 정지되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헌법재판소는 국회의 탄핵의결서를 바탕으로 최장 180일 동안 심리에 나선다. 내년 6월6일까지다. 만약 재판관 9인 중 6명 이상의 찬성으로 탄핵안이 인용되면 박 대통령...
지금 우리는 한국 현대사의 가장 비극적이면서 가장 희극적인 장면을 통과하고 있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 바실리오홀에서 스웨덴 스칸디나비아정책연구소 최연혁 소장과 서강대학교 철학과 최진석 교수를 초청해 좋은 국가와 좋은 정부의 조건, 그리고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당장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할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지만 더 중요한 건 박근혜를 끌어내린 이후다. 단순히 다음 대통령을 잘 뽑으면 되는 문제일까. 근본적으로 ...
촛불은 순응인가 저항인가? 표창원의 탄핵 반대의원 전화번호 공개도, DJ DOC의 “미스 박” 논란도 컨텍스트를 놓치고 진영논리에 따라 쏠려다니기만 한다면 아무런 발전이 없는 도루묵이다. 표현의 자유의 제1원리는 표현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컨텍스트가 문제라는 것이다. 표현 자체를 처벌하려 하면 안되고 맥락과 정황 즉 컨텍스트 상 그 표현이 외부적 해악을 일으킬 “명백하고 임박한 위험”이 있어야 처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혐오표현 규제가 표현의 자유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이유는 소수에 대한 차별, 폭력을 선동할 경우 실제로 그러한...
‘박근혜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주최하는 다섯 번째 주말 촛불집회가 열리던 지난 26일 오후 1시께부터 서울 일원에서는 진눈깨비가 이슬비처럼 내리기 시작했다. 1mm쯤 내린 뒤 저녁에 다시 가볍게 비가 올 것이라던 기상예보와는 달리 진눈깨비는 옷을 촉촉이 적실 정도로 계속 내렸다. 오후 2시 탑골공원 정문 앞에서 민주주의국민행동 등 시민단체들이 주관한 ‘박근혜 퇴진 시민결의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불안한 표정이었다. ‘오늘 전국에서 2백만명이 모일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는데 이러다가는 50만명도 안 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
만약 대통령이 아니라면 박근혜는 이미 지금쯤 최순실 차은택 등과 함께 구치소에 들어가 있어야 할 상황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27일 차은택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와 강요, 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최순실의 측근으로 문화계 황태자로 불렸던 차은택은 문화융성위원회 위원과 창조경제추진단장, 문화창조융합본부장 등을 지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차은택이 최순실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부탁하면 대통령이 안종범에게 지시를 내리고 안종범이 대기업 등을 압박해 이권을 몰아준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공범으로 적시되지는 않았지만 ...
탄핵이 코앞에 온 것 같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손익계산에 분주합니다. 탄핵 정족수 200석 확보를 두고 제3지대와 개헌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탄핵이 가결되면 60일 이내 선거를 치러야 하죠. 선거로 집권을 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겠지만 새누리당은 이참에 아예 판을 깨고 개헌을 하자고 던지고 있고 야권의 잠룡들도 은근 반기는 눈치죠. 국민들은 단 하루도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어서 이 추운 날씨에 촛불을 들고 있는데 정치가 민심을 배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스로를 모두까기 인형이라고 자부하는 박성제 M...
피의자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200만 촛불 행진이 열린다.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부산과 대전, 대구, 광주 등에서 5차 범국민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주최측인 비상국민행동은 광화문 광장에만 150만명, 전국적으로 200만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행사는 오후 4시 청와대 부근 진입로에서 청와대 포위 행진을 시작으로 6시 광화문 광장 본 대회에 이어 8시부터 행진과 자유발언이 이어지고 11시에는 “하야가 빛나는 밤에”라는 제목으로 거리 축제가 계속될 예정이다. 본 대회에서는 ‘박근혜 아무 것도 ...
100만명이 모여도 대통령은 개의치 않았다.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잠이 보약이에요.” 다음날 청와대 대변인이 바로잡았다. “잠이 최고인 것 같아요.” 박근혜의 멘탈은 상식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요?”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예언을 했다. “5000만이 나와도 그 자리에 앉아있을 거다.” 청와대 대변인이 폭탄 선언을 했다. “헌법상 절차를 밟아달라.” 검찰 조사는 받기 싫으니 차라리 탄핵을 하라는 말이다. 믿는 구석이 있는 것이다. “의혹만으로 하야할 수 없다”고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친박 김진태는 ...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이 순간 뭘 하고 있을까. 광화문 광장의 거센 함성이 청와대까지 들릴까. 미디어오늘 독자가 청와대 인근 도보 5분 거리의 청운공원에서 본 민중총궐기 현장 동영상을 보내왔다. 100만명의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에 운집한 12일 저녁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주요 참모진은 모두 출근해 대책 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동영상에 따르면 청와대 경내에서도 광장의 거센 함성이 또렷이 들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집회는 오후 1시부터 시작해 오후 5시부터 청와대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에 참여한 숫자는 시민 100만명(...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분노한 민심이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으로 집결하고 있다. 12일 오후 3시 현재 경찰 추산으로 이미 10만명이 넘어선 상황이다. 민중총궐기 대회 주최즉은 이날 참가 인원을 100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후 4시 현재 지하철 1호선 시청역과 5호선 광화문역 등은 이미 인파가 몰려 플랫폼에서 역 바깥으로 나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집회 현장에서는 1호선 종각역이나 5호선 충정로역 등에 내려서 도보로 진입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시민들이 속속 현장으로 집결하고 있어 갈수록 혼잡 상황이 심화될 것으로 보...
JTBC가 이른바 ‘최순실 PC’를 입수해 초대형 특종을 터뜨렸지만 일찌감치 최순실에 집중한 건 TV조선이었다. 이진동 TV조선 사회부장에 따르면 TV조선은 4월부터 미르재단을 추적했다. 뒤늦게 공개한 최순실 지하 주차장 인터뷰는 7월17일에 촬영된 것이다. 최순실이 독일로 출국하기 직전에 찍은 영상이다. TV조선이 김종 차관과 차은택 감독 등에 대해 질문한 것으로 봐서 이미 이때 최순실 게이트의 윤곽을 상당 부분 파악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TV조선은 이 동영상을 석 달 이상 묵혀두다가 10월25일에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