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敗將)이 돌아왔다. ‘패장’은 대선 패배 후 미국에 있는 아들 부부를 만나기 위해 출국했다가 지난 4일 귀국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본인을 지칭한 말이다. 홍 전 지사는 귀국 후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환영하러 공항에 나온 인파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만큼 마음 둘 데 없는 국민들이 많다는 것을 반증(방증)한다”며 “대선 패배에 대해 사죄드리고 앞으로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데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당권 도전을 선언한 셈이다. 다음 달 3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현재 자유한국당...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5대 개혁과제를 제시하고 지난달 31일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1년 치 세비(국회의원이 지급받는 수당·활동비)를 반납하겠다고 약속했던 옛 새누리당 의원들. 약속 기한 하루 전날인 지난달 30일이 돼서야 ‘꼼수 발의’로 약속을 이행했다고 주장한 자유한국당 의원 26명과 달리 바른정당으로 옮긴 의원 6명은 31일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바른정당 김무성·정병국·오신환·유의동·홍철호·지상욱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각 의원이 자신의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제기된 점에 대해 자신을 내정한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거듭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사실관계가 잘못 알려진 사안에는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우선 김 후보자는 아내가 서울의 한 고등학교 계약직 영어회화 전문강사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토익 점수가 미달했음에도 취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내 처는 경기도교육청이 실시하는 시험에 합격해 교육청이 배정하는 학교에서 똑같은 업무를 수행해 자격을 갖춘 것으로 생각한다”며...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며 옛 새누리당에서 분당해 나와 ‘개혁보수’를 기치로 창당한 바른정당. 비록 지난 19대 대선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6.76%의 낮은 득표율에 머물렀지만 당내 집단 탈당 사태 등 우여곡절을 겪고도 끝까지 완주한 그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대선이 끝난 후 내년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는 공당의 입장에서 취약한 지지 기반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선거 과정에서 기대 이상으로 젊은층의 지지세를 얻은 것은 바른정당으로선 큰 소득이지만, 낮은 지지율에 기초의원 등의 탈당 여파도 심해 당의 ...
사드 4기 ‘고의 누락’ 파문, 황교안 책임은? 국방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사실을 청와대 보고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누락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도 도입 의혹 관련 전반의 조사로 확대될 조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방부의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 보고 누락에 대해 진상조사를 지시한 지 하루 만에 청와대는 국방부의 ‘고의 누락’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31일 보고 책임자인 한민구 국방장관과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국, 박근혜 탄핵, 대선 패배를 거듭하며 무너진 자유한국당이 지지 기반을 회복할 수 있을까. 자유한국당 밖에서의 평가는 과거 ‘적폐’를 정리하고 새로운 미래 가치 정립과 인재를 키우라는 것이었다. 자유한국당이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완패한 데는 박근혜 탄핵이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그런데도 자유한국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국정농단 세력과 차별화하지 못했고, 보수층을 비롯한 중도 외연으로의 지지층 확대에도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30일 오전 국회도...
야당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총리 인준안 처리에 협조키로 하면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과 국회 임명 동의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일련의 내각 인사 논란에 대해 “5대 비리(병역 면탈·부동산 투기·위장전입·세금 탈루·논문 표절)에 관한 구체적인 인사 기준을 마련한다는 것은 결코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거나 또는 후퇴시키겠다는 뜻이 아니다”면서도 “지금의 논란은 그런 준비 과정을 거칠 여유가 없었던 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에서 야당 의원들과 국민께 양해를 당...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원 개혁 방침 대해 “대통령의 공약은 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정보 수집 업무 폐지와 대공수사권 경찰 이전 문제 등과 관련해선 다소 견해차도 보였다. 서훈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모두발언에서부터 “국정원이 그동안 국내 정치 개입 논란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고 국정원의 기능과 존재가 의심받는 상황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라며 “국정원은 정권 비호 조직이 아니다. 국정원장으로서 봉사할 기회 주어진다면 국가와 국민에게 헌신하고 국민에게...
※ 이 기사는 다음 스토리펀딩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후원하기] ‘미군 차량 부주의로 여중생 2명 사망’ ‘미선이·효순이 사건’으로 알려진 중학생 2명이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2002년 6월13일은 전국동시 지방선거일이었다. 앞서 5월31일 한일 월드컵 개막 후 우리나라 월드컵 축구 대표팀과 포르투갈 팀의 조별 예선 경기를 하루 앞둔 날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은 미군 장갑차가 경기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마을 도로를 주행하다 중학교 2학년 여학생 2명을 치여 그 자리에서 숨지게 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 날이었다. 그리고 ...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 정책이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수언론이 개혁 대상 권력 기관의 입장을 노골적으로 대변하며 정부 개혁 기조에 반기를 드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이명박근혜’ 정부에서 정권 홍보 방송 노릇을 했다는 비판을 받은 공영방송 MBC는 정부 기관이 깜깜이 ‘특수활동비’로 국민 세금을 낭비했다는 지적에도 검찰과 국가정보원의 ‘밥값’ 축소를 걱정하고 나섰다. MBC는 25일 뉴스데스크 “활동비 삭감되면…‘비밀업무 어쩌나’ 첩보 수집 위축?” 리포트에서 “검찰이 인지사건의 경우 제보자를 만나거...
어버이연합 등 극우단체를 동원해 친정부 ‘관제데모’를 주관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청와대 행정관이 세월호 참사 관련 정부를 비판적으로 다룬 영화 ‘다이빙벨’ 상영 방해에도 가담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열린 문화계 블랙리스트(지원 배제 명단) 관련 재판에서 허현준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이 ‘다이빙벨’ 상영 방해도 도맡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이빙벨’은 이상호 전 MBC 기자가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로 2014년 세월호 참사와 정...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박근혜씨가 올해 탄핵 전까지 70일 동안 무려 약 35억 원의 특수활동비를 쓴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직자나 정치인이 혈세로 지나친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올해 남은 청와대 특수활동비와 특정업무경비 126억원 중 42%(53억 원)를 삭감하고, 내년에도 31%(50억 원)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 고위공직자뿐 아니라 기관장과 정치인들도 성격이 불분명한 특수활동비와 업무추진비를 축소하고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26일 녹색당이 공개한 자료에 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이 국회에서 여야 간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연기됐다.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고위공직자 5대(병역면탈·부동산투기·탈세·위장전입·논문표절) 배제 원칙’에 대해 문 대통령의 직접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후덕 의원은 26일 오후 여야 간사협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의 입장 표명에 대한 과제가 남아있다”며 “여당이 조율해 각 당 간사들에게 전달하고 성과에 따라 다시 모이는 것으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야당은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밝히느냐 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1980년대 동아일보 기자 시절 대통령이었던 전두환씨에 대해 ‘위대한 영도자’라고 표현하는 등 찬양 기사를 썼다는 지적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나왔다. 실제 이 후보자가 쓴 기사를 확인한 결과 해당 표현은 이 후보의 논평이 아닌 당시 권익현 민정당 사무총장이 한 말을 기사를 옮긴 것이었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 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회에서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동아일보 정치부 기사로서 글 쓴 칼럼을 보니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놀랍다, 잘됐다’라는 반응을 얻을만하다고 평...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010년 천안함 침몰 사고에 대해 “북한이 배후라고 생각한다. 정부 발표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 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회에서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 후보자는 북한의 천안함 군사도발 규탄 결의안에서 북한이 배후라고 지목한 부분을 삭제하는 데 동의했다”며 “북한이 천안함 사고의 배후라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자는 자유한국당의 이 같은 ‘색깔론 검증’에는 다소 보수적인 답변으로 임했다. 박 의원이 “국방부를 총괄...
지난 17일 TV조선 보도로 MBC 안광한 전 사장이 박근혜 ‘비선실세’ 정윤회씨와 만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MBC 내부에서도 사적 이익을 위해 공영방송을 농단한 안 전 사장에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는 18일 성명을 내고 비선실세의 MBC 농단 의혹을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MBC본부는 “지난 1월 안 전 사장이 정윤회와 만났다는 TV조선 보도를 강력히 부인했던 안 전 사장과 MBC 측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검찰은 적폐 청...
박근혜씨 비선실세로 알려진 정윤회씨가 MBC 안광한 전 사장을 만났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 1월 정씨가 안 전 사장을 여러 차례 만나 우호적인 보도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었지만, 안 전 사장과 MBC 측은 정씨와 회동설에 대해 극구 부인했다. 또 이를 최초 보도한 TV조선과 안 사장의 실명을 밝힌 미디어오늘을 형사고소도 했다. 그러나 17일 TV조선은 ‘뉴스 판’에서 “TV조선은 올해 1월 한 음식점 주인을 취재해 정씨가 음식점에서 방송사 사장과 동석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이 방송사 사장은 당시 안광한 MB...
지난 2일 대선을 앞두고 SBS ‘8뉴스’에서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기사가 보도된 후 삭제된 사태에 대해 SBS 사측이 17일 오후 책임자들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SBS 관계자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15일 발표된 진상조사보고서를 토대로 이번 오보 논란을 빚은 취재기자와 이현식 뉴스제작1부장·고철종 뉴스제작부국장·정승민 보도국장·김성준 보도본부장 등에 대한 징계를 인사위에서 논의할 방침이다. SBS는 2일 보도된 “차기 정권과 거래? 인양 지연 의혹 조사” 리포트 삭제 논란이 불거진 후 방송편성규약에 따라 ...
지난 2일 대선을 앞두고 SBS에서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보도 논란이 있기 전 MBC에서도 시사제작국장이 세월호 인양 지연과 관련 인터뷰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MBC 기자에 MBC 따르면 ‘시사매거진 2580’을 담당하는 조창호 시사제작국장은 지난 3월26일 방송된 ‘2580’ “세월호, 1073일만의 인양” 리포트에서 ‘세월호에 대한 의혹과 비밀은 앞으로 밝혀져야 한다’는 기자의 팽목항 현장 멘트를 교체하고, 인양 지연을 지적하는 인터뷰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 조 국장은 이 같은 지시를 수용...
지난 2일 SBS ‘8뉴스’에서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기사가 보도된 후 삭제된 경위 전말에 대한 진상조사보고서가 나왔다. 대선을 앞두고 논란이 컸던 기사긴 했지만 언론사에서 노사가 합의해 외부 위원과 함께 진상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공표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언론계에 미치는 반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본부장 윤창현)과 한국기자협회 SBS지회(회장 한승구),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이 참여한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조사...